신한·KB·하나·우리, 바닥 기는 은행주 반등 모멘텀 잡을까
신한·KB·하나·우리, 바닥 기는 은행주 반등 모멘텀 잡을까
  • 이일호 기자
  • 승인 2020.01.22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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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10% 오른 동안 은행주만 7.7% 하락...실적발표 전후 상승 관측
국내 증시가 상승 모멘텀을 타고 있지만 은행업종 주가는 뜨지 않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세계 증시 호황에 국내 증시가 연일 신고가를 찍고 있지만 전체 업종 가운데 은행주만 역주행을 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등에 따라 모멘텀을 잡지 못하는 상황으로, 증권가에서는 견조한 실적에도 수급이 뒷받침되지 못해 저평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내 은행업 지수인 ‘KRX BANKS INDEX’에 포함된 8개 종목(신한·KB·하나·우리·BNK·DGB·JB금융지주·기업은행)의 주가는 지난 한 달간 총 7.7%나 하락했다.

신한·KB·하나·우리·BNK·DGB·JB금융지주·기업은행 등 국내 은행업종 주가가 최근 한 달 새 7.7% 하락했다.<메리츠종금증권>

8개 종목 가운데 한 달 새 오른 종목은 전무했다. 가장 주가 하락 폭이 컸던 종목은 우리금융으로 10.4%나 내려앉았다. 뒤이어 기업은행(-8.9%), 신한지주(-8.7%), 하나금융(-8.6%), BNK지주(-8.6%), JB지주(-7.4%), DGB지주(-6.8%), KB금융(-3.5%)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말 배당락(12월 26일) 시점 뒤로 주가 하락이 심하다. 8개 은행주 모두 배당락일을 정점으로 최근까지 주가가 10%가량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최근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에 나선 KB금융만이 4%대 주가 하락으로 선방하며 금융업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정부 대출규제·DLF·라임·데이터3법 등 악재 겹겹

증권가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 발표로 업종의 주가 모멘텀이 사라진 부분을 지목하고 있다. 대출 규제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별다른 실적 반등 요인이 없고, 이에 따라 지난해 말 배당을 취한 외국계 기관투자자 위주로 자금 이탈이 이어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억원 이상 주택 매수 시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함께 9억원 이상 주택 보유자의 추가 전세자금대출 규제가 핵심으로, 두 가지 대출 규제 모두 은행업 주력 수입원인 예대차익을 줄일 여지가 크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연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이터3법(개인정보 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도 은행업종에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데이터 3법은 기업들이 식별 불가능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 법안인데, 이로 인해 보험·카드업종과 핀테크 사업자들은 수혜를 보게 될 전망이다. 반면 은행계 지주사들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은경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배당락 이후 높아진 투자 기회비용, 상반기 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론,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DLF에 이은 라임사태 등이 투자자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주고 있다”며 “최근 ‘데이터 3법’ 통과에 따른 핀테크 주식의 부상도 자연스럽게 은행주의 투자 매력도를 저하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해 조만간 반등 기회가 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여러 악재들이 실적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고, 이미 바닥을 칠만큼 친 가운데 최근 연기금의 은행계 지주사 주식 매수세에 불이 붙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2월부터 주가가 반등 모멘텀을 찾지 않겠느냐는 게 증권가 일각의 관측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라임 이슈, DLF 제재심, 채용비리 선고 등 투자심리 악화 요인들이 산재해 있지만 그럼에도 최근 은행주 약세는 다소 지나친 편으로 가격조정과 기간조정 모두 충분한 상태로 판단한다”며 “2월 초 4분기 실적발표 전후 재반등을 시작할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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