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삼성카드 젊은 CEO 미션은 '금융 일류화'
삼성생명·삼성카드 젊은 CEO 미션은 '금융 일류화'
  • 이일호 기자
  • 승인 2020.01.2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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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자산운용 전문가' 전영묵·삼성카드 '미전실' 출신 김대환 각각 내정
김대환(왼쪽) 삼성카드 대표이사 내정자와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내정자.<각 사>
김대환(왼쪽) 삼성카드 대표이사 내정자와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내정자.<각 사>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삼성이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를 대거 교체했다. 삼성생명·삼성카드·삼성자산운용에 새 CEO가 내정됐다. 삼성 금융계열사 실적 하락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젊은 피'를 수혈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인사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삼성카드·삼성자산운용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새 CEO들을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삼성생명 새 대표에는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가 내정됐다. 삼성카드는 김대환 삼성생명 부사장(경영지원실장)이 CEO를 맡게 됐다. 삼성자산운용 대표직은 심종극 삼성생명 부사장(FC영업본부장)이 후보로 올랐다. 삼성화재, 삼성증권은 기존 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이번 삼성 금융계열사 CEO 인선은 50대로의 세대교체와 함께 각사별로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 ‘맞춤형 인사’로 풀이된다. 보험·카드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정체하는 가운데 삼성생명은 자산운용 수익 재고를, 삼성카드는 비즈니스 구조조정을 도모할 수 있는 사람을 수장에 앉힌 것이다.

자산운용 권위자 전영묵, 그룹 수익성 재고 '선봉'

삼성생명 대표이사를 맡게 된 전영묵 후보자는 과거 삼성생명에 재직하며 보험업과 자산운용업 전반에 두루 전문성을 갖췄다. 삼성 금융그룹 내 자산운용 부문 권위자로, 삼성생명의 투자 수익을 늘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생명은 분기별 신계약 가치가 매년 늘고 있지만 운용자산이익률은 줄고 있고 투자손익도 정체된 상태다.<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지난 3분기 경상이익 2500억원, 당기순이익 22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각각 1.2%, 21.7%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24% 늘고 신계약가치가 4.8% 상승했음에도 순이익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삼성생명은 최근 몇 년 새 그룹 내 보험 포트폴리오를 보장성 위주로 바꿔왔다. 2018년 1분기 전체 보험의 63%였던 보장성 비중은 최근 74%까지 오른 상태다. 계약 마진도 오르고 있는 만큼 새 CEO를 중심으로 다음 미션인 자산운용 수익률 재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 후보자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줄곧 포트폴리오 운용을 맡으며 포트폴리오 운용팀장, 자산PF운용팀장 겸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1997년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 와튼스쿨 MBA를 졸업했고, 2001년에는 미국 재무분석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 후보자는 2007년 상무보, 2010년 상무, 2012년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 기간 삼성생명은 업계 최다 자산을 운용하며 저금리 기조에 맞춰 채권과 대체투자 등에 발을 넓혔다. 2015년 삼성증권 부사장으로 임명된 뒤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2018년에는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맡아 2년간 본인의 장기를 발휘해 ‘생애주기펀드(TDF)’ 등 새 상품 개발, 브랜드 이미지 개선 등 삼성자산운용이 업계 1위를 지키는 데 힘써왔다.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과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맡으며 경영관리 전문가로 거듭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전실' 출신 김대환, 삼성카드 신사업 발굴 나서나

카드업계는 최근 정부 규제와 테크핀 사업자들의 등장으로 수익성 한계에 도달한 상태다. 이로 인해 적지 않은 카드사들이 그간 비용발생적이었던 사업을 구조조정하면서 여신과 대출 위주의 비즈니스에 새 먹거리 사업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카드 취급액 성장률 추이가 매년 줄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삼성카드는 지난 3분기 순이익 908억원, 누적순이익 28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5%, 2.8%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이번 실적 상승은 총이익이 줄어드는 가운데 판매관리비 감축과 금리 하락으로 인한 ‘비용 줄이기’ 효과로 풀이된다. 수익성에 한계가 오고 있다는 관점에서 구조조정과 함께 장기적 실적 개선을 위한 혁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삼성카드 CEO를 맡게 된 김대환 후보자는 지금은 사라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출신이다. 미전실에서 삼성 금융사의 컨트롤타워였던 ‘금융일류화 추진팀’에 근무했는데, 이곳은 그룹 내 금융지주회사를 도입하고 보험계열사 자본확충 계획 마련 등 핵심 사안을 진두지휘한 곳이다. 때문에 금융권에선 김 후보자가 삼성의 금융 비즈니스 전반에 정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후보자는 1986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삼성생명에 입사해 2009년부터 임원을 맡아 마케팅전략그룹장, 경영혁신그룹장, 경영지원실장(CFO) 등을 지낸 재무관리 전문가다. 삼성생명에서는 현성철 사장과 함께 사내이사이자 경영전략 전반을 수립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소속이며, 그룹 내 핵심 이슈인 순환출자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김 후보자가 맡게 될 삼성카드의 연내 최대 미션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특히 ‘데이터3법’ 법제화로 빅데이터를 이용한 사업이 가능해진 만큼 금융권은 김 후보자가 데이터를 활용한 새 ‘먹거리’ 창출에 힘쓸 것으로 보고 있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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