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산업은행에 '혈세 투입' 손 벌렸나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산업은행에 '혈세 투입' 손 벌렸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1.20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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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역할 다하겠다” 의지 표명⋯업계선 실탄 지원 요청 분석
파완 고엔카(가운데) 마힌드라 사장은 산업은행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대주주로서 쌍용자동차 회생에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뉴시스
파완 고엔카(가운데) 마힌드라 사장은 산업은행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대주주로서 쌍용자동차 회생에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경영위기에 빠져 있는 쌍용자동차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 재정적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 혈세가 또다시 투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GM 군산 공장 폐쇄를 결정하고 난 이후 GM은 경영 정상화 명목으로 정부로부터 8100억원의 투자를 받아낸 것과 같은 일이 되풀이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의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목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을 만났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고엔카 사장은 “최근 쌍용차의 영업실적이 악화된 데 대해 대주주로서 쌍용차의 회생을 위한 책임 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직접 투자계획 외에도 쌍용차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실상 산업은행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2022년까지 쌍용차를 흑자로 전환시키겠다는 목표로 2300억원을 쌍용차에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포드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쌍용차 지원 방안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좀 더 확실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한국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마힌드라의 생각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마힌드라·쌍용차 노력에도 안 될 경우는?

마힌드라는 3년간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5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직접 투자하는 23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2700억원을 산업은행이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산업은행은 이런 시각에 대해 “쌍용차가 충분하고 합당한 수준의 실현 가능한 경영활동을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동참과 협조하에 조속히 정상화 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마힌드라 측의 쌍용차 회생 노력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것일 뿐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임원 구조조정, 직원 성과급 동결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럼에도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821억원에 달하고 4분기까지 합하면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파완 고엔카 사장의 이번 방한에 대해 “그동안 쌍용차가 기울여온 자구 노력에 대해 대주주로서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며 “마힌드라라도 쌍용차의 정상화를 위해 투자 계획과 여러 방안을 강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에 직접적으로 투자를 요청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마힌드라도 대주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쌍용차의 자구 노력과 마힌드라의 노력에도 역부족일 경우 추가적인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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