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외부세력 끌어들여 동생 조원태를 칠 것인가
조현아, 외부세력 끌어들여 동생 조원태를 칠 것인가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1.1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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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주주인 KCGI·반도건설과 3자 회동설...이명희 고문은 아들에게 힘 실어줄 듯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은 조현아(왼쪽)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조현아(왼쪽)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한진그룹이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여기에 지분을 보유한 외부세력까지 가세해 경영권 장악이나 개입 의도를 드러내면서 오는 3월 주주총회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난하며 경영참여를 요구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최근 지주사 한진칼의 대주주인 행동주의펀드 KCGI, 반도건설과 삼자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며 그룹 안팎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 전 부사장은 서울 모처에서 한진칼 단독 최대주주인 KCGI와 4대 주주인 반도건설과 두 차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는 조 전 부사장과 KCGI의 김남규 부대표, 반도건설 임원 등이라고 한다. 이 자리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3월 주총 때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두고 '협공'을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한다.

증권가에서는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한진칼의 KCGI, 반도건설 등 외부세력과 손을 잡을 경우,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조현아+KCGI+반도건설' 지분율 총 32%

오너일가가 대립하고 외부세력의 주식매입이 이어지면서, 3월 한진칼 주총의 경영권과 관련한 지분율 셈법이 복잡해졌다.

현재 조원태 회장을 포함한 한진칼의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8.94%으로 ▲조원태 회장(6.52%) ▲조현아 전 부사장(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등이다. 이외 ▲KCGI(17.29%) ▲델타항공(10.00%) ▲반도건설 계열사(8.28%) ▲국민연금(4.11%) 등의 순으로 한진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KCGI와 반도건설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이 총 25%를 넘어서면서, 한진그룹 오너일가 중 한 명만 돌아서도 경영권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반도건설이 연합전선을 구축할 경우 지분율이 총 32%에 달해 조원태 회장으로선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조 회장이 동생인 조현민 전무와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 조 회장과 우호적 관계로 알려진 델타항공이 힘을 합한다 해도 총 지분율은 28%에 머문다.

반도건설, 누구와 손 잡아도 '캐스팅보트'

한진그룹 경영권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주주는 크게 세 축으로 압축된다. KCGI, 반도건설, 이명희 고문 등이다.

먼저 KCGI는 한진칼 단일 주주로 가장 지분이 많지만, 최근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선을 그으며 주주들 간의 싸움에 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때문에 관심은 반도건설과 이명희 고문에게 향하고 있다.

그간 단순투자로 조용한 행보를 보이던 반도건설은 한진칼 지분을 8.28%까지 끌어올리며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한진칼 3대 주주로 올라선 반도건설은 조원태 회장이나 조현아 전 부사장, KCGI 어느 쪽과 연대하더라도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셈이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이명희 고문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느 쪽과 손을 잡아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만큼 반도건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조 회장의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의 선택도 중요하다. 지분율과 상관없이 갈등을 빚고 있는 3남매의 어머니로서 중재자 역할 또는 어느 한편의 손을 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결국 이 고문이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분이 계속될 경우 조씨 오너일가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고, 자칫 선대부터 지켜온 경영권을 잃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명희 고문은 ‘조원태 체제’를 유지하면서 내분 수습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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