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초협력으로 ‘하이퍼 커넥터’ 꿈 이루나
박정호 SKT 사장, 초협력으로 ‘하이퍼 커넥터’ 꿈 이루나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0.01.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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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아마존·도이치텔레콤·싱클레어 등 글로벌 빅 플레이어와 협력...회사 이름 변경도 고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2일 ‘2020년 SK ICT 패밀리 신년회’에서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SK텔레콤>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올해 연임에 성공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ICT 기업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경영화두가 ‘개방’과 ‘협력’이었다면, 올해는 ‘초(超) 협력’이다. 급변하는 ICT 환경에서 한국의 기업들이 유저가 아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선 좀 더 똘똘 뭉쳐야한다는 생각이 반영됐다. 지난 3년간 통신을 넘어 ICT 복합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축적해 온 SK텔레콤이 올해는 그 결실을 맺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나서면서 박정호 사장의 글로벌 행보는 더욱 본격화했다.

박 사장은 글로벌 강자, 기술 강자와의 협력이 필수라는 점을 강조하며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도이치텔레콤·싱클레어 등 글로벌 빅 플레이어(Big Player)들과 협력을 맺고 제반 영역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했다. 5GX클러스터 ‘부스트 파크’ 등 5G Use Case를 선제적으로 제시함에 따라 다양한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MNO’와 ‘New Biz(성장사업)’ 이원화 체계인 '듀얼(Dual) OS'를 도입했다. 5G를 중심으로 산업·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존 통신 사업에 더해, 'New Biz.'를 양대 성장엔진으로 삼아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의 글로벌 협력은 올해 ‘초협력’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 박 사장은 “올해 5G가 가져올 혁신은 훨씬 더 깊고 풍부해질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거대 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도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초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0년을 시장에서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벽두부터 초협력 사례는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차세대 기술인 5G MEC(모바일 에지 컴퓨팅) 분야에서 글로벌 ‘초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13일 SK텔레콤은 아태통신사연합회 ‘브리지 얼라이언스(Bridge Alliance)’ 소속 통신사인 싱텔(싱가포르), 글로브(필리핀), 타이완모바일(대만), HKT(홍콩), PCCW글로벌(홍콩) 등 5개사와 함께 ‘글로벌 MEC TF’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초대 의장사는 SK텔레콤이다.

MEC는 무선 데이터 전송 지름길을 만들어 ▲클라우드 게임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및 차량관제 등 초저지연 서비스의 성능을 높이는 5G 핵심 기술이다. SK텔레콤은 5G 핵심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MEC 등을 솔루션 패키지로 구성하고 있다.

이번 초협력 체계 구축은 한국 기술 중심으로 아시아 5G MEC 생태계가 구축되고, 5G 기술·서비스를 관련 국가에 수출할 수 있는 활로가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초협력’ 중심에서 ‘하이퍼 커넥터’ 될 것 

특히 올해 박정호 사장은 AI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과의 초협력에 힘쓸 계획이다. 박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AI 분야 초협력을 제안했다. 박 사장이 삼성전자에 SK텔레콤의 ‘누구’와 협력하는 방향 등을 제안했고, 고 사장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박 사장이 이처럼 AI 초협력을 강조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의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박 사장은 “AI는 이미 글로벌 강자들끼리 초협력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내 ICT 기업들이 따로 해서는 도저히 게임이 안 될 것이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소비자가 돼 버리면 베네핏을 향유할 수 없다”며 “글로벌 스탠드에 맞추기 위한 협력이 초협력”이라고 설명했다. 자존심을 세우고 국소적으로 대응하다가는 플레이어가 아닌 유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연대해 OTT(Over The Top·온라인동영상) 서비스 ‘웨이브(WAVVE)’를 출범한 것도 OTT 강자 넷플릭스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박 사장이 구상하는 ‘초협력’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SK텔레콤이 제반 영역에서 경쟁해온 카카오와도 지분 스왑을 포함해 AI 분야 협력을 논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이 ‘초협력’의 중심에서 ‘하이퍼 커넥터(Hyper Connector)’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호 사장은 취임 이후부터 SK텔레콤이 통신 기업을 넘어 ‘ICT 복합 기업’으로 재도약해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올해가 시장에서 ‘ICT 복합기업’으로 재평가 받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ew ICT 사업 비전으로는 ▲유료가입자 1000만의 종합 미디어 회사 ▲연 매출 1조 클럽을 넘어선 ICT 융합보안 회사 ▲국내외 협력 통한 커머스 업계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등을 제시했다.

그만큼 사명 변경 시점도 가까워졌다. 박 사장은 지난 ‘CES 2020’ 기자간담회에서 “New ICT 사업 비중이 50%를 넘어서고 있다”며 “SK군의 기업 정체성에 걸맞게 이름 변경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사명에 대해서는 통신, 커뮤니케이션을 넘어서 초협력을 한다는 측면에서 ‘SK 하이퍼 커넥터’ 등을 강조하며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명 변경은 SK브로드밴드·ADT캡스·11번가·원스토어·웨이브 등 5개 자회사 상장 등 구조적인 변화와 함께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다. 박 사장은 “상장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지금 우리가 가진 성과 보상 체계를 넘어서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꽤나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