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폐렴'의 습격, 중국·홍콩이 공포에 떤다
'원인불명 폐렴'의 습격, 중국·홍콩이 공포에 떤다
  • 도다솔 기자
  • 승인 2020.01.0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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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관련 증상자 발생...中 당국 "본토는 완벽한 공중 보건체계 갖춰 걱정 없다"
8일 경기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검역 당국 관계자가 열화상 감지 카메라로 중국발 여객선 입국자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뉴시스
8일 경기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검역 당국 관계자가 열화상 감지 카메라로 중국발 여객선 입국자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중국발 원인불명 폐렴이 중국과 홍콩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8일 관련 증상자 1명이 발생했다.

환자는 중국 국적의 36살 여성으로,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적이 있으며 현재는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질병관리본부가 비상이 걸렸다.

중국의 원인불명 폐렴은 지난해 12월 3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위생건강위원회가 각급 의료 기관에 “시 일부 의료기관에서 원인 불명 폐렴이 발생하고 있다”며 보낸 공문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우한시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우한에서 59명이 감염됐고 이 중 7명은 중증 환자로 모두 우한 시내 의료 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에서는 환자들과 밀접하게 접촉했던 160여명을 추적 조사하고 있어 감염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수억 명이 이동하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를 보름가량 앞두고 있어 폐렴의 원인규명과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콩도 비상이 걸렸다. 홍콩 보건 당국은 중국 우한에서 오는 고속열차가 도착하면 의료진이 직접 열차에 올라타 승객들의 체온을 재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 홍콩 내 의심 환자 수는 21명이다.

홍콩에서 확인된 21건의 폐렴 의심 증상은 아직까지는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과 직접적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홍콩의 SNS 등에서는 원인불명의 우한 폐렴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폐렴 환자로 추정되는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입국한 한 여성이 홍콩 당국의 격리 치료를 거부하고 거리를 활보한 사건까지 발생해 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3일 원인불명의 폐렴 발생지인 우한을 방문한 이 여성은 흉부 엑스레이 검사 결과 왼쪽 폐에 음영이 있어 입원했지만 호텔에 어린 딸을 놔두고 왔다며 퇴원을 요청하면서 병원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확인 결과 호텔 측은 해당 여성의 투숙 기록이 없었으며 현재까지도 이 여성의 신변은 확인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홍콩 당국은 관련 조례를 개정해 ‘심각한 신형 전염성 병원체로 인한 호흡기 계통 질병’을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하고 우한 폐렴과 관련된 환자의 신고와 격리 치료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캐리 람 홍콩 특구 행정장관도 기자회견을 통해 “가짜 뉴스 확산이 전염병 퇴치 작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홍콩 시민들에게 SNS의 내용을 무조건 믿지 말고 진짜와 가짜 정보를 구분할 것을 촉구했다.

“사스·메르스와는 다른 신형 호흡기 바이러스일 수도”

이처럼 홍콩이 중국발 폐렴에 대해 공포심을 갖는 이유는 2003년 사스 발생 이후 가장 큰 피해를 본 접경 국가가 바로 홍콩이기 때문이다.

쩡광(曾光)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속 전문가는 “2003년 사스 발생 당시 큰 고통을 겪은 바 있기 때문에 이번에 바짝 긴장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스 이후 중국 본토는 완벽한 공중보건 대처 체계를 갖췄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아직까지 사망자는 없으며 병원체 분석 결과 과거 사망자를 냈던 조류인플루엔자(AI),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 메르스(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는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원인이 드러나지 않는 것으로 볼 때 신형 호흡기성 질환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폐렴 환자들은 대부분 우한시 화난해산물도매시장 상인 등으로 이 시장에서는 해산물 외에 야생동물도 함께 판매됐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이 시장은 지난 1일 폐쇄됐다.

홍콩 중문대 호흡기 질환 전문가인 데이비드 후이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우한 폐렴에 대해 외부에 알려진 것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우려했다.

중국 당국은 사람 간 전염성이 없고 사스, 메르스 등의 바이러스가 아니며 완벽한 공중보건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근 20여 년 간 중국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전염성 바이러스를 생각한다면 쉽게 불안감을 떨치기 힘들어 보인다.

2002년 광둥에서 처음 발생해 전 세계에 퍼져 80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한 사스는 초기대응 실패로 774명이 사망했으나 중국 당국은 이를 쉬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18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몽골·미얀마·베트남·북한 등 주변국으로 확산되며 지난해 5월 국내에 유입된 바 있다.

2013년에는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AI 변종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발생, 2017년 기준 1562명이 감염됐으며 그 중 약 40%인 612명이 사망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중세시대 이후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페스트 감염자가 2명 발생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10~2015년 동안 중국의 페스트 환자는 10명 발생해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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