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암호화폐·블록체인 이슈] 비트코인 '영광' 되찾을 것인가
[2020 암호화폐·블록체인 이슈] 비트코인 '영광' 되찾을 것인가
  • 이일호 기자
  • 승인 2020.01.07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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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리브라’ 등장, 중앙은행 주도 암호화폐 도입 등 관심
리플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제칠 수 있다는 의견이 암호화폐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픽사베이>
2020년 암호화폐·블록체인의 상용화 관련 논의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픽사베이>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암호화폐 업계에 2019년은 암울한 한 해였다. 2017~2018년의 뜨거운 관심이 사그라지면서 1000조원을 넘나들던 암호화폐 총 시가총액이 2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한때 조 단위를 기록했던 거래량도 10분의 1로 줄면서 적잖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폐업하고 실직자도 여럿 발생했다.

다만 실용 가능성 측면에선 한 단계 진일보한 해이기도 했다. 적잖은 나라들이 국가 주도의 암호화폐 개발을 논의했고, 페이스북·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추세는 2020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주목해야 할 암호화폐·블록체인 관련 이슈들을 짚어봤다.

① 꿈틀거리는 비트코인, ‘영광’ 되찾을까

비트코인 시세가 하루 새 2000만원을 훌쩍 넘기는 등 폭등하는 가운데 '버블 붕괴' 경고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픽사베이)
7일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428억 달러(약 116조원)로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의 68.1%를 차지한다.<픽사베이>

2017년 암호화폐 ‘광풍’ 사태 이후 비트코인의 위상은 과거보다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적어도 암호화폐 시장 내에서 비트코인의 지배력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7일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428억 달러(약 116조원)로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의 68.1%를 차지한다. 2년 전인 2017년 연말 비트코인 시총이 지금보다 5배나 높았을 당시에도 전체 시장에서의 비중은 35% 수준에 불과했다.

일본 암호화폐 매체 코인포스트는 실질적인 통화 유동성까지 고려한다면 비트코인의 시장점유율은 9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 있다. 가격이 크게 폭락하거나 아예 유동성조차 실종된 알터코인이 득세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시장 폭락을 막는 ‘보루’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특히 최근 들어 오름세다. 연초 7000달러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반등해 7일 기준 8000달러 돌파를 엿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 격화로 인한 중동발 리스크 고조에 주목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금, 달러 등과 함께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오는 5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로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감기는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절반이 되는 시점을 뜻하며, 전례를 봤을 때 반감기 때마다 가격 상승이 있었다. 연초 암호화폐로 차익을 거두려는 사람들이 눈치를 보고 있는 이유다.

② 페이스북 ‘리브라’, 진짜 출시될까

크립토마켓이 온통 페이스북의 ‘리브라(Libra)’ 출시 소식으로 들끓고 있다.<리브라><br>
페이스북이 20억 가입자에 기반한 암호화폐 '리브라'를
준비 중이지만 계획대로 출시되기는 어려워 보인다.<페이스북>

페이스북 리브라(Libra) 프로젝트는 지난 한 해 암호화폐 업계를 가장 크게 흔든 이슈였다. 초국적 플랫폼 사업자가 도입하는 첫 암호화폐로 그 확장성이 어마어마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리브라 운용을 위해 스위스에 다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리브라 연합(Libra Association)’을 설립하기도 했다.

다만 2020년 상반기 출시 계획이 실현되긴 어려워 보인다. 리브라 연합이 세워진 스위스는 물론 유로존과 페이스북 본사가 있는 미국 정부조차 보안 문제와 자금세탁 가능성 등을 이유로 규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내 리브라 출시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 출시되더라도 각국 규제로 인해 당초 내세운 기능을 다수 상실한 ‘반쪽짜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국가별로 공고한 금융과 통화 체계를 리브라가 망가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이는 20억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확보한 페이스북의 파급력 때문으로, 특히 미국의 경우 공고한 기축통화 체계가 리브라로 인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윌리 마우러 스위스 연방 대통령 겸 재무부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리브라의) 현재 형태는 실패한 프로젝트”라며 “각국 중앙은행이 리브라의 통화 바스켓 방식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③ CBDC 도입 ‘원년’ 되나

페이스북 리브라의 등장은 CBDC, 즉 중앙은행 주도의 암호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도입 논의에 불을 지폈다.

대표 주자는 중국이다. 지난해 7월 중국 인민은행이 법정화폐를 디지털 위안화(DC/EP)로 만들고 있다고 처음 인정한 것이다. 기축통화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미국이 자국 중심의 암호화폐를 만들기 전에 선제적으로 디지털 위안화의 국제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외신에 따르면 현재 인민은행은 설계와 표준 제정, 기능 개발, 통합 테스트 등 관련 작업을 마친 상태다.

실제로 국제결제은행(BIS)이 2019년 낸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의 70%가 CBDC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금없는 사회가 실현되고 있는 스웨덴의 경우 일찌감치 ‘E-크로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캐나다·영국·덴마크 등 선진국들은 물론 화폐가치가 흔들리고 있는 베네수엘라·브라질 등도 CBDC 발행에 긍정적이다. 기축통화국인 미국 또한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관련 기술을 개발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정부 주도 암호화폐 도입에 소극적이던 우리나라도 최근 태도를 바꿨다. 지난 2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신년사를 통해 CBDC 도입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한국은행은 차세대 한은 금융망 구축 사업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 자산 관련 전담 조직을 만들어 CDBC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글로벌 단위의 디지털 통화 도입 가능성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지난 8월 잭슨홀 연설에서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네트워크를 통해 무역이나 국가 간 거래에서 사용하는 새로운 ‘합성 패권 통화(SHC, Synthetic Hegemonic currency)’ 개념을 제안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제안이 세계 경제의 달러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면에서 미국이 반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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