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호텔롯데 상장, '국부 유출' 논란 오해와 진실
[팩트체크]호텔롯데 상장, '국부 유출' 논란 오해와 진실
  • 한민철 기자
  • 승인 2020.02.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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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일본 주주 지분율 99.28%...'상장 과실' 이들이 다 따먹는다는 주장
호텔롯데 상장을 앞두고 ‘상장 후 일본으로의 국부 유출’에 대한 논란의 재차 점화되고 있지만, 이 논란에 대한 냉소적 반응이 상당하다. 뉴시스
호텔롯데 상장을 앞두고 일본으로의 '국부 유출’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한민철 기자] 올해 롯데그룹 최대 현안인 호텔롯데 상장을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일본으로의 '국부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과 증권가에서는 호텔롯데 상장 후 오히려 국내 주주들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반면 일본인 주주들의 지배력은 감소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앞두고 국부 유출 이슈가 나오는 이유가 석연찮다는 반응이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향후 호텔롯데 상장으로 일본에 막대한 국부 유출이 우려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 등 일본 주주의 지분율이 99.28%에 달한다. 이런 점을 들어 향후 호텔롯데가 상장할 경우 이들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 일본 주주들이 호텔롯데에 대한 의결권과 배당권을 보유한 만큼, 상장 후 주가 상승과 함께 주식 매각에 나선다면 큰 차익을 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호텔롯데가 상장하면 일본인 주주들의 배를 불리고, 국내 소액주주들의 이익이 침해될 수 있다는 주장은 일면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반면 롯데그룹은 이런 주장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롯데가 호텔롯데를 상장하려는 가장 중요한 목적을 간과하고 있다는 얘기다.

"호텔롯데 상장의 궁극적 목적은 지배구조 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수년 전부터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 강조했지만, 호텔롯데 상장의 궁극적 목적은 롯데의 일본 기업 논란을 잠재우는 동시에 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하는데 있다는 게 롯데그룹의 설명이다. 호텔롯데 상장으로 인해 일본 주주들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주요 주주가 한국 주주들로 재편된다는 게 롯데측 주장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 후 현재 일본인 주주들이 주식을 매각한다면 이들이 수익을 볼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국부 유출이라고 오해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 주주들이나 다른 외국인 주주들이 시장에서 지분을 확대해 나간다면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 주주들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호텔롯데가 상장을 안 하면 일본인 주주들의 지배력이 거의 100%에 달하지만 상장을 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들는 대신 국내 주주들의 지배력이 급격히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증권가 관계자 역시 호텔롯데 상장에 따른 일본인 주주들의 수익을 국부 유출로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외국인들의 지분율이 50%가 넘는데, 그렇다고 해서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을 국부 유출로 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호텔롯데의 상장으로 일본인 주주들의 영향력은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호텔롯데 상장으로 국내 소액주주들과 일본 주주들의 이익이 상충됐을 때, 주주의 이해 구조에 따라 소액주주들의 권리가 침해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호텔롯데 상장으로 기존 일본인 주주들이 국내 자본시장법 등 제도권에 편입되고, 기업공개(IPO)로 인해 경영 상황이 더욱 투명해 지면서 주주권 행사에 대한 관리·감시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으로 인한 일본인 주주들의 수혜와 국부 유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그때마다 상장에 따라 국내 주주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점을 설명하고 해명했는데 자꾸 국부 유출 이슈가 나오는 게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kawskhan@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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