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시장 독주 굳히기...KT 구현모가 던진 승부수
유료방송 시장 독주 굳히기...KT 구현모가 던진 승부수
  • 이경원 기자
  • 승인 2020.01.0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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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삼국지 재편 속 콘텐츠 차별화, 내실강화 집중...인수합병 가능성도

 

지난해 11월 4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KT 기자간담회에서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이 색다른 나만의 TV ‘슈퍼 VR tv’ 등을 소개하고 있다. <KT>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올해 유료방송 시장이 KT·SKT·LG유플러스 삼국지 체제로 재편되는 가운데 1위 사업자 KT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IPTV사업자와 케이블사업자들이 기업 결합을 통해 연합군 형태로 가입자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유료방송 시장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가 확정됐고, SK브로드밴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티브로드 합병 승인을 받았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 절차만 남겨놓고 있다.

이변이 없다면 오는 4월 SK브로드밴드의 인수합병이 확정되면서 유료방송 시장은 이통사연합군 KT·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CJ헬로,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중심의 ‘3강 체제’로 재편된다.

2018년 하반기 시장점유율 기준, KT(21.1%)와 KT스카이라이브(10%)의 점유율은 31.1%, LG유플러스(11.9%)와 CJ헬로(12.6%)는 24.5%, SK브로드밴드(14.3%)와 티브로드(9.6%)의 시장점유율은 23.9%에 달한다. 기존 유료방송시장 1위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의 격차가 확 줄어들면서 KT 독주체제에 변화가 오는 셈이다.

KT, 딜라이브 합병 가능성은?

이에 따라 그동안 유료시장을 리드해온 KT가 올해 어떤 수성 전략을 펼칠지 주목된다.

사실 KT는 지난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동안 속이 타들어 갔다.

2018년 6월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 됐지만, 국회에서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면서 KT의 발이 묶였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유료방송 합산규제 이슈는 마무리 되지 않았다.

그러나 20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고, 지난 한 해 동안 유료방송 합산규제 논의도 사후규제 중심으로 이뤄지는 분위기여서 재도입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정부 역시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각각의 인수합병 진행과정을 통해 소비자 편익을 침해하지 않는 한 길을 열어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올해 KT가 나머지 사업자들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만큼 KT가 부담을 덜고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딜라이브 인수합병에 대해 KT는 아직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일몰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무리없이 인수합병은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그것보다는 사업성과 사업자와의 시너지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료방송 통신 3강 체제시 점유율.<뉴시스>

‘IPTV도 개인화’ 미디어 트렌드 맞춰 차별화

KT는 인수합병 여부를 떠나 올해 방송사업이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점유율 확보에 연연하기 보다는 내실을 더욱 강화해 주도권을 이어나가겠다는 것이다.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해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앤뉴’ 투자에 참여한다고 6일 밝혔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M&A를 통해 재편되고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국내 진출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오리지널 콘텐츠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앤뉴는 국내 메이저 영화 투자·배급사 뉴(NEW)가 2016년 ‘태양의 후예’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한 드라마 제작사다. 대표 작품으로는 ‘보좌관’, ‘미스함무라비’ 등이 있으며, 모회사 ‘뉴(NEW’)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자체 보유 IP(지적재산권)를 활용이 가능하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스카이라이프는 스튜디오앤뉴의 지분 9.9%를 취득하며 향후 경쟁력 있는 드라마 콘텐츠 확보와 함께 다양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KT 차기 대표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맡았던 구현모 사장이 내정되면서 KT 유료방송 시장 향방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말 KT는 미디어 이용행태가 개인 중심으로 변화하는 데 맞춰 IPTV 3대 혁신 서비스 발표했다. ▲IPTV를 VR로 구현한 색다른 나만의 TV ‘슈퍼 VR tv’ ▲내 마음대로 이동이 가능한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 ‘올레 tv UHD Ⅳ(이하 UHD 4)’ ▲나를 위한 콘텐츠 추천 ‘AI 큐레이션’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KT는 TV 이용 행태가 ‘가족’에서 ‘개인’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이를 반영한 개인별 AI 추천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올레 tv 이용자들은 21만편이 넘는 VOD 중 콘텐츠를 선택하기까지 평균 20편 이상의 콘텐츠를 오가며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KT는 AI 큐레이션을 제공하기 위해 올레 tv 820만 가입자의 VOD 시청이력뿐만 아니라 실시간 채널, 모바일 시청이력까지 딥러닝했다. AI 큐레이션이 적용된 올레 tv에서는 이용자들이 고민 없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픽(Pick)’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레 tv' 셋톱박스부터 플랫폼까지 인공지능으로 개인화 시켜 차별화 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은 “전통적인 가구 단위 서비스로 인식해 왔던 올레 tv가 이제 개인화라는 미디어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혁신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KT가 가진 AI 역량과 IPTV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하고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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