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5대 제약사, 신약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한다
'1조 클럽' 5대 제약사, 신약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한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20.01.0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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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GC녹십자·대웅제약·한미약품·종근당 등 글로벌 진출에 사활 걸어
국내 5대 제약사들은 2020년 경영 목표와 전략을 제시하며 신약개발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각 사>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지난 2일 제약·바이오업계는 일제히 신년사를 통해 2020년 경자년 한 해 목표를 제시하고 저마다 성공을 다짐했다.

대체로 이들의 목표는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로 요약된다. 그러나 지향점은 같을 수 있지만 어떻게 나아가는가는 다르다. 각 기업의 재무건전성, 능력, 주변 환경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 1조클럽에 가입한 5대 기업들에 관심이 쏠린다. 2019년 매출액 1조원 예상 제약사는 유한양행·GC녹십자·대웅제약·한미약품·종근당 등이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이미 3분기 각각 누적 매출액 1조800억원과 1조160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한미약품·종근당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5대 기업의 올해 목표는 대체로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로 압축된다. 그러나 각 사는 고유한 전략으로 2020년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유한양행, 해외법인 신약개발·현지공략 전진기지로 활용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작년 한 해에도 혁신신약 개발, 신규사업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힘찬 도전을 계속해왔다”며 “2020년은 미래를 향한 행보에 더욱 속도를 높여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로, 임직원 모두가 변화와 혁신의 중심이 돼 ‘Great Yuhan, Global Yuhan’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경영지표를 ‘그레이트 & 글로벌’로 정했다. 유한양행 관계자에 따르면 그레이트는 기존 신약개발과 신규사업에 큰 성과를 내겠다는 의미다. 글로벌은 의약품 수출뿐만 아니라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글로벌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다.

우선 유한양행은 비(非)소세포폐암치료제 신약 후보 물질인 ‘레이저티닙’의 임상3상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레이저티닙은 지난 2018년 11월 글로벌 제약업체인 얀센바이오테크에 기술 수출됐으며 현재 얀센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유럽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2018년 미국 센디에이고 ‘유한USA’, 지난해 호주 ‘유한ANZ’ 설립한 바 있다. 이들 해외법인은 현지의 세계적 기업·연구소들과 협력을 통해 신약개발에 공동으로 참여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호주의 세계적인 비영리·비정부 바이오메디칼 연구기관인 위하이(WEHI) 연구소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정희 사장은 “이번 MOU를 통해 유한이 취약한 기초과학을 기반으로 한 혁신 신약 개발의 기회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이라며 “위하이 연구소의 관심 연구분야들 대부분이 유한의 관심 분야와 겹치기 때문에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럽법인은 어느 국가에 설립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는 다수의 바이오클러스터 도시들이 존재하고 세계적 수준의 연구기관들과 제약사들이 있는 만큼 유한양행에 가장 큰 시너지를 가져다줄 후보지를 신중하게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성과 앞둔 ‘신약’ 필두로 글로벌 진출...전략적 오픈 컬래버레이션은 필수

GC녹십자는 올해 그동안 뿌려두었던 씨앗을 거둬들이는 한 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허은철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업정신의 본질과 목적을 명확히 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는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해 작지만 중요한 목적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GC녹십자는 올해 중국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헌터라제’와 혈우병치료제인 ‘그린진에프’의 판매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린진에프는 지난해 6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허가 신청을 했고 헌터라제는 지난해 9월 NMPA로부터 우선 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그린진에프는 2010년 GC녹십자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했고 헌터라제는 지난 2012년 세계 두 번째로 개발된 이후 현재 전 세계 10개국에 공급되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3분기 기존 신약 개발과 함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힘쓴다는 전략이다.

대웅제약은 올해를 ‘글로벌 2025 비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글로벌 2025 비전은 2025년까지 해외 진출 국가에서 10위권 진입과 100개국 수출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한다.

GC녹십자  시무식. <GC녹십자>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40조원에 육박하는 전 세계 위식도역류질환치로제 시장에 도전하는 ‘펙수프라잔’을 필두로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전략적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신약개발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미래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펙수프라잔은 지난해 11월 국내 임상 3상을 마쳤으며 올해 초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중국에도 펙수프라잔의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전략적 오픈 컬래버레이션은 신약개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연구기관과 협력 또는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6월 대웅제약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실험동물자원센터와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기술에 관한 공동연구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기술은 임상 기간이나 비용을 축소하거나 전체 개발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연구기술로 글로벌 제약업계의 성공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노력 발판삼아 세계로 도약한다

한미약품은 경영 슬로건을 ‘제약강국을 위한 한미의 새로운 도전 2020’으로 정했다. 우종수 사장은 “지난 10여년 간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내실을 다져왔다”며 “2020년부터 펼쳐질 앞으로의 10년은 지금까지 쌓아온 내실을 기반으로 괄목할 성과를 창출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현재 경구용 항암신약 ‘오락솔’과 호중구감소증 신약물질 ‘롤론티스’의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오락솔은 지난해 10월 유럽집행위원회로부터 연조직육종 치료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시판허가 과정 지원, 비용 공제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롤론티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시판허가 신청 검토 수락을 받아냈다. 한미약품은 이러한 기회를 발판으로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종근당은 ‘책임경영을 통한 내실 있는 성장과 사업경쟁력 강화’을 올해 경영목표로 정했다. 이장한 회장은 “현재 개발중인 혁신신약과 바이오신약 개발을 가속화 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당기고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집중함으로써 질적 성장을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5대 제약사는 오는 13일부터 16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세계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각자의 기술력을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로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 수출을 위한 협상의 장이다. 올해는 50개국, 1500여개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 이후 새로운 기술 수출 소식이 나올 수 있고 5대 기업의 새로운 글로벌 전략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