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家 3세 박세창의 결기, 날개를 접을 순 없다
금호家 3세 박세창의 결기, 날개를 접을 순 없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1.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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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재건 과제 떠안아...신사업 발굴·매출 다각화 총력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오너 3세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그룹 재건에 어떤 행보를 보일 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뉴시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오너 3세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그룹 재건에 어떤 행보를 보일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드는 가운데 오너가 3세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버지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임에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게 되면서 추후 금호그룹 재건이 박세창 사장의 어깨에 달렸다.

지난해 12월 27일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은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안을 처리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 지분 30.77%(6868만8063주)를 3200억원에 HDC·미래에셋 컨소시엄(현산 컨소시엄)에 넘기는 안을 의결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창립 31주년인 올해 금호그룹에서 HDC그룹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이로써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간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HDC그룹은 이번 인수로 몸집이 크게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HDC 계열사의 총자산은 10조600억원가량인데,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등 6개 자회사 자산이 더해지면 총자산은 20조원에 육박하며 재계 순위는 33위에서 17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반면 한때 재계 7위까지 올랐던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후 금호산업, 금호고속 등 2개 계열사만 남게 돼 재계 60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자산규모도 11조4000억원에서 3조원대로 줄어들면서 내년에는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금호그룹은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가 1946년에 세운 광주택시를 시작으로 1948년 광주여객(금호고속), 1960년 삼양타이어공업(금호타이어), 1971년 한국합성고무공업(금호석유화학) 등을 차례로 설립해 덩치를 키웠다.

이후 박인천 창업주의 장남이자 박삼구 전 회장의 형인 박성용 전 회장이 1988년 서울항공(아시아나항공)을 출범하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등장했으나 창립 31년 만에 중견기업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다.

"박세창 사장, 위기관리 능력 뛰어나고 겸손"

현재 금호그룹은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재계는 금호그룹이 추후 박세창 사장을 중심으로 재건을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사장이 대표직을 맡고 있는 아시아나IDT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로 매각 대상에 포함돼 박 사장은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을 총괄할 것이란 게 재계 중론이다.

박 사장의 여동생인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도 그룹으로 이동해 경영을 도울 가능성이 점쳐진다. 금호리조트 역시 매각대상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2018년 9월 아시아나IDT 대표이사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등장한 이후 약 1년 만에 ‘그룹 재건’이라는 무거운 짐을 안게 됐다.

우선 박 사장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끝까지 완수해야 하는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 SPA 계약은 체결됐지만 기업결합 등 완전한 분리는 올 1분기에서 2분기 내에 마무리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처음부터 직접 진두지휘 한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끝난 후 박세창 사장이 새로운 체제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여부다.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 과정에서 구주 매각대금을 예상보다 적게 받게 됐다. 그룹 전체 매출의 60~70%를 차지하던 핵심 계열사를 떠나보낸 이후 그룹 생존에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금호고속은 당장 오는 4월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차입금 1300억원을 비롯해 총 3700억원 가량의 차입금을 갚아야 한다. 때문에 박 사장은 금호그룹이 직면한 ‘신사업 발굴’과 ‘매출 다각화’라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일각에선 박 사장이 상황을 잘 풀어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박 사장에 대한 평가는 대체적으로 우호적인데, 비교적 어린 나이에 그룹에 입사해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겸손하고 예의 바른 성격에 특별한 구설에 오른 적이 없어 오너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게 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룹 내부에선 ‘젊은 조직’을 새롭게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박 사장의 역할에 기대를 하는 분위기다. 그는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혁신’을 주요 경영철학으로 내세우고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섰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1분기 말이나 2분기 초에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마무리 될 예정이라서 지금 미래사업에 대한 구체적 얘기를 언급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박세창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이 그룹의 어려운 상황을 잘 해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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