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여성 헤드헌터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
국내 1호 여성 헤드헌터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
  • 강민경 기자
  • 승인 2020.01.0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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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찾아주고, ‘사람’으로 승부를 걸다
유순신 대표.유앤파트너즈
유순신 대표.<유앤파트너즈>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경기가 불황일수록 기업들은 ‘인재 찾기’에 열을 올린다. 인적 자원의 역량은 회사의 경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우수 인재를 통해 불황을 헤쳐 나가려는 전략이다. “불황에 믿을 건 인재”라는 말도 나온다. 한 명의 유능한 ‘스타플레이어’가 있으면, 불황에도 기업의 실적을 크게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연말연시를 맞아 국내 대다수 기업이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때마다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기업의 최고경영자·임원 등 고급 전문 인력을 소개해 주는 게 ‘헤드헌팅(Head Hunting)’이다.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는 우리나라 최초, 여성 1호 헤드헌터다. 그는 40여년 간 인사관리부문에서 활동하고 있다. 1978년 항공사 승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유 대표는 이후 외국계 기업 이직을 계기로 헤드헌팅 업계에 발을 들였다.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업계에서 승승장구하던 유 대표는 1999년 ‘억대 연봉을 받는 여성 사회인’으로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2003년 ‘유앤파트너즈’를 창업한 이후에도 꾸준히 업계 안팎의 관심을 받으며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2019년 12월엔 세계여성이사협회 설립이사로 활동하고 전문직 여성들의 취업 연계와 경력단절 여성들의 경력개발에 힘을 쏟은 공로를 인정받아 여성가족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2019년 12월 17일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유앤파트너즈 사무실에서 유 대표를 만났다. 40여년 간 한 달도 쉰 적이 없다는 유 대표는 “기업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다. 무엇이든 빠르게 변화해 기업 환경서부터 분위기까지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이 가운데서도 변하지 않고 변할 수 없는 존재가 ‘사람’이다. 훌륭한 인재가 모여서 얼마만큼의 역량을 발휘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헤드헌터로 40년 간 활동했다. 한 분야서 40여년 경력을 이어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이 분야의 어떤 부분이 본인의 적성에 잘 맞았나.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행복한 것은 여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헤드헌팅 일을 하지 않았으면 도저히 만날 수 없었던 그런 사람들 말이다. 대통령은 물론,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기업 회장이나 CEO를 자주 만나고 있다. 이러한 만남을 통해 그들이 수십 년간 쌓아온 경영 철학이나 노하우, 사람을 보는 눈 등 업무에 관련된 일 뿐만 아니라 그들이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것까지도 알게 된다. 대기업 회장이나 사장들에게 개인 교습을 받는 셈이다. 그것도 돈을 내고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쪽에서 돈을 주니, 이보다 더 행복한 직업이 있을까. 무엇보다 내가 소개한 사람들이 그 기업을 불같이 확 살려내는 경우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이런 일들이 내가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돌아온다. 기업이 잘 되면 우리 경제도 좋아지니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 경제에도 일익을 담당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 일하는 여성이 CEO가 되고 자아실현, 네트워크 그리고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구성원이 되는 과정에서 얻은 모든 것들을 보면 ‘일’이란 나에게 떼어놓을 수 없는 숙명이라 생각된다.”

유순신 대표.유앤파트너즈
유순신 대표.<유앤파트너즈>

- 이력을 살펴보니 1978년 대한항공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던데, 퇴사해 직종을 바꾸게 된 계기가 있는가.

“대한항공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할 당시엔 ‘1년간 맘껏 해외를 돌아다니다가 결혼하고 그만 두겠다’는 얄팍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자유여행이 가능할 때가 아니어서 승무원이 되면 공짜로 외국 여행을 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해외에서 전 세계 여성들이 열정적으로 일하는 걸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열심히 일하고 싶었다. 이후 3년 정도 승무원 생활을 하다가 결혼과 함께 퇴사를 하게 됐고, 1982년 프랑스계 원자력회사를 거쳐 1989년 미국계 화학회사에 입사하게 됐다.”

- 당시 외국계 회사 입사는 국내보다 힘들지 않았나?

“힘들긴 매한가지였다. 그런데 회사의 분위기가 좀 달랐다. 그때 두 외국계 회사 사장들은 오히려 기혼 여성, 특히 아이가 있는 여성을 선호한다고 하더라. 미혼 여성은 결혼이나 임신을 하게 되면서 일을 생각보다 일찍 그만둘 수 있는데, 아이가 있는 여성의 경우엔 책임감 때문에 좀 더 일을 진득하게 할 수 있을 거라고 하더라. 사실 프랑스 회사에 입사한 첫날, 한국인 총무부 직원이 내가 결혼을 했는지 모르고 있다가 이력서를 보고 알았는지 ‘우리는 기혼 여성은 필요 없으니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때 그 얘길 들은 프랑스인 사장이 ‘이게 무슨 외계인 같은 소리냐. 프랑스에선 여성이 미혼이든 기혼이든 임원도 하고 사장도 한다’며 ‘내가 뽑은 사람이니 아무 말 하지마라’고 하더라. 그 얘길 들으면서 나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이 회사에 끝까지 남아있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프로젝트가 끝나 그 회사가 한국서 철수하기 직전 남아있던 2명 중 1명이 나였다. 운이 좋아서 그런 사장들을 만났을 수도 있는데, 승무원 때 해외를 다녀보면서 봤던 것들을 감안하면 외국 사회의 전반적인 느낌이 그랬다. 여성을 직장 내에서 차별하거나 외면하는 것들이 거의 없다.”

- 현재 경영하고 있는 ‘유앤파트너즈’ 설립 과정에 대한 스토리가 궁금하다.

“앞서 얘기한 프랑스계 회사에서 나온 이후 들어가게 된 미국계 화학회사, 그 곳에서부터 ‘헤드헌팅’과의 인연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어느 날 미국인 사장이 ‘최고의 사람을 뽑기 위해선 신문 구인광고로는 안 된다. 서치펌(Search Firm·헤드헌팅 회사)을 찾아보라’고 했다. 미국에선 그렇게 한다고. 그래서 이제 막 시작한 서치펌을 찾아냈고 다행히 좋은 사람을 추천받았다. 그 이후에도 임원을 뽑는다거나 하는 어려운 상황 때마다 그 회사가 잘 도와줘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내가 미국 화학회사에서 영업하던 제품이 수입금지 품목으로 묶이면서 회사를 그만두게 됐고, 당시엔 아이까지 있는 기혼여성을 뽑아주는 회사가 없어 고민을 하다가 그 서치펌 회사 사장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 됐다. 그 때 그 회사 사장이 스카우트 제안을 하면서 서치펌 회사로 입사를 하게 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다국적 회사가 어마어마하게 들어왔는데, 그 회사들의 일을 도맡으며 업계 선두주자로 올라설 수 있었다. 당시엔 일감이 너무 많아 일을 못할 정도였다. 이후 2001년 대표이사에 올랐고, 2003년 대주주와의 견해차이로 회사를 그만두었다. 퇴직 후, 안락한 제2의 인생을 살려고 하는 순간 실적이 안 좋아서 잘렸다는 둥 뒷말이 들렸다. 그게 아니라는 걸 증명해야겠다는 오기가 생겨 초기멤버 3명이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해, 한 달 만에 회사를 설립했다. 1년간 내실을 다지기 위해 숨죽이고 일만 했다. 컴퓨터 시스템을 갖추고 해외 얼라이언스와 연결하고 좋은 사람 찾고. 그렇게 진용을 갖추어 나가기 시작했다. 내가 가진 노하우와 좋은 사람, 좋은 시스템, 좋은 환경이 어우러져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 현재 운영 중인 유앤파트너즈는 어떤 회사인가?

“㈜유앤파트너즈는 2003년 설립된 국내외 대기업·준정부기관·공기업 등을 위한 경영자·임원 채용 전문 서치펌이다. 헤드헌팅 뿐만 아니라 이사회·사외이사 평가, 블라인드 채용 대행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하고 있다. 2013년엔 자회사인 사회적 기업 ‘시니어앤파트너즈’ 설립을 통해 ‘전문경영닥터서비스’로 불리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퇴직한 중장년층,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과 청년 일자리 창출, 멘토링에 관련된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부터는 평판조회 서비스 분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했다. 종합하자면, 고급 인재 추천 서비스부터 평판조회, 전문경영닥터 서비스까지 각 분야별 전문가가 One-stop 솔루션을 제공하는 HR 컨설팅 그룹이다.”

- ‘헤드헌팅’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헤드헌팅(Head Hunting)은 단순한 구인활동(Recruiting)과 크게 다르다. 헤드헌팅은 어느 회사의 임원 이상급 인재를 찾을 때, 가장 프로페셔널하고 우수한 인재를 찾아 소개해 주는 것이다. 1920년대 미국에서 대공황이 일어났을 때, 회사를 구해 줄 사람, ‘브레인’ ‘스타’가 필요했다. 그때 이 헤드헌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단순 채용과는 완전 다르다. 보통은 신문에 나올 만한 금융사 회장, 대기업 사장 등의 인재를 찾아 매칭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2017년 7월 한국국제교류재단 코리아프렌드십 강의 후 유순신 대표와 학생들이포즈를 취했다.유앤파트너즈
2017년 7월 한국국제교류재단 코리아프렌드십 강의 후 유순신 대표와 학생들이 포즈를 취했다.<유앤파트너즈>

- 유순신 대표가 생각하는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The best of the best’다. 언제나 명품주의를 지향해왔다. 동종 업체들과 차별화 하면서 업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어느 분야든 그 분야의 최고는 뭔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이 바로 그것이다. ‘유앤파트너즈는 뭔가 다르다’ ‘유앤파트너즈는 믿을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명품은 믿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해왔고, 현재 ‘유순신 사장이라면 확실하다’라는 말을 들으며 살고 있다. 기업에서 중요한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사람’이다. 무엇이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다. 기업 환경에서부터 분위기까지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이 가운데서도 변하지 않는 것, 변할 수 없는 존재가 ‘사람’이다. 훌륭한 인재들이 모여서 얼마만큼의 역량을 발휘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 일부 기업에서는 이런 점을 강조해 ‘휴먼캐피털 매니지먼트(Human Capital Management)’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 헤드헌터로 일하기 위해 갖춰야 할 것들이 있다면?

“일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항상 바쁜 직업이라 즐기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다.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좋아야 한다. 인재를 찾는 기업과 그 인재, 양측의 요구를 듣고 밸런스를 맞춰 조율해야 한다. 그 다음은 정보다. 데이터를 들으면서 자기 나름대로 체화시켜야 한다. 우리는 정보의 최전선에 서있다. 현재 기업들의 동향, 트렌드를 분석해서 좋은 인재를 찾아 매칭시켜야 한다는 게 우리의 과제다. 그래서 늘 공부해야 한다. 금융이든 유통이든 어느 한 분야만 하더라도 거기서 파생되는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계속 배우면서 지식의 폭을 넓혀야 한다. 보통 헤드헌터들은 쉴 틈이 없으니 지치기도 한다. 어떨 땐 프로젝트가 1년 이상 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을 잘 해야 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해야 한다.”

- 40여년 사회생활 중 가장 기뻤던 순간은?

“승무원으로 전 세계를 다닌 경험이 있다 보니, 미국은 어떤지 유럽과 동남아는 또 어떤지 이런 것들이 체험이 돼 있던 게 참 큰 장점이다. 헤드헌팅을 시작하면서 업무요청이 들어오는 곳들은 거의 대부분 다국적 기업이었다. 그러니 너무 일이 신나고 재미가 있는 거다. 그 나라 문화에 맞는 사람을 추천해주면 되는 거니까. 성공 확률이 정말 높았다. 일이 신나고 재밌으니 돈도 많이 벌게 되더라. 1999년에 나온 <그들은 어떻게 억대 연봉자가 되었을까>라는 책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 책에서 언급된 여성 사회인은 나 혼자였다. 특히 해외 명품 업계 등의 경우엔, 알음알음 입소문을 통해 소개되는 것들이 많아서 몇 건 성사가 되면 이후엔 일이 계속 들어왔다. 언론을 통해 인터뷰와 프로그램 출연도 잇달아 하게 되면서 인기라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 정부에서도 러브콜이 왔다. 그때부터 나도 회사도 유명해졌다. 아직도 성공이라는 말은 낯 뜨겁고,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것 같다.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어쩌면 성공이지 않을까.”

- 생각처럼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도 있었을 것 같은데.

“생각했던 것만큼 설득이 잘 되지 않아 장장 6개월을 매달린 일도 기억나고, 공기업 사장까지 지낸 분을 중견기업 대표로 모셔오기 위해 삼고초려도 아니고 무려 6번이나 찾아가 어렵게 성사시킨 일도 기억난다. 실패 사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해당 업계에서 최고의 인재라는 소문을 듣고 재미교포 한 분을 몇 개월 걸쳐 공들여 추천했는데, 기업이 제시한 연봉이 그의 희망 연봉보다 6분의 1 수준이었던 상황의 일이다. 그때 해당 인재에게는 애국심에 호소하고, 기업 측엔 세계적 인재에 대한 정당한 대우에 대해 설명했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참 아쉬웠던 일 중 하나다.”

- 2016년 세계여성이사협회 설립이사로 활동했고, 그 이전엔 육군본부 여성자문위원과 전국여교수연합회 자문위원회에서 활동 하는 등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한 지원자 역할을 해왔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사회생활을 하면 종종 이견이 생기고 충돌할 때가 있다. 특히 당사자가 아닌 주위 사람들이라면 이야기는 더욱 복잡해지는데,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선 서로의 마음을 열어 입장 차이를 듣고, 양자에게 보다 나은 절충점을 찾아 설득해야 한다. 소통의 물꼬를 열어준다면 반은 해결할 수 있는 셈인데 갈등해결의 열쇠인 소통의 능력이 절실한 이때가 바로 여성의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는 순간이다. 여성의 섬세하고 따듯한 소통의 리더십은 관계의 갈등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여성들의 경쟁력 있는 리더십과 높아진 학력수준, 여성 임원에 대한 언론 조명도 있지만 여전히 여성의 근무환경에는 한계가 있다. 일하는 여성을 위한 제도·규범부족,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은 여성이 고용시장으로 재진입하는데 큰 장벽이 된다. 능력을 채 발휘하기도 전에 그만둬야 하는, 일과 육아의 병행에 힘들어하는 여성 인재들을 보며 늘 안타까움을 느꼈다.”

2019년 12월 2일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한 유순신(오른쪽) 대표가이복실 세계여성이사협회 회장과 사진을 찍고 있다.유앤파트너즈
2019년 12월 2일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한 유순신(오른쪽) 대표가 이복실 세계여성이사협회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유앤파트너즈>

- 올해 여성가족부 장관 표창을 받으며 최고 여성경제인의 영예를 안았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여성으로서 40여 년간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더라. 우리 땐 여성의 사회생활은 입사부터 어려웠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육아가 시작되면서 부터는 더 힘들었다. 예전엔 여성이 결혼을 하면 회사를 그만두는 게 보편적인 사회적 분위기였다. 아이를 봐줄 사람을 찾는 게 너무 힘들어서 내가 직접 어린이 집을 해볼까하는 생각까지 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살림하고, 남편 뒷바라지까지 하면서 일할 때는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다. 아이는 도우미 아주머니에게 맡기니 돈은 돈대로 나가고, 체력은 점점 떨어질 때마다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외국에선 여성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예전부터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선 1997년 외환위기가 지난 후 2000년이 되면서부터 ‘여성 리더십’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그때쯤 외국계 회사들에서 자주 연락이 왔다. 회사 내 여성 직장인을 위한 강연을 좀 해달라고 했다. 이제 막 여성 리더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HOW TO’를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강연을 하며 여성 사회인들과 관계를 맺어가기 시작했고, 2016년엔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를 만들어 여성 후배들의 역량을 키우고자 설립이사를 맡았다. 2000년 이후 10년이 지나니까 우리나라에 있는 다국적 기업에서도 여성 임원이 나오기 시작했다. 20여년이 흐른 지금엔 외국계 회사에선 여성 대표가 나오기도 하고 우리나라 대기업에서도 여성 임원이 배출되고 있다. 이러한 경험들이 최근 여성가족부 표창을 받게 된 배경이 아닐까 생각한다.”

- 삶의 활력을 불어 넣는 특별한 취미나 특기가 있는지, 여가시간엔 보통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다.

“일주일에 서너 번은 다양한 전문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듣는 세미나와 독서 모임, 스터디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학습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되지만, 그 곳에서 함께 공부하는 많은 분들과의 소중한 인맥과 간접 경험 역시 사람과 정보가 가장 큰 자산인 나에게 미래를 위한 귀한 준비가 되기 때문이다. 건강관리도 놓칠 수 없어 운동도 많이 하고 저녁시간과 주말은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나 자신에게 투자한다. 가족은 나에게 있어 그 어느 것보다도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 추후 계획은?

“처음에는 인재서칭·추천으로 시작했던 유앤파트너즈가 점점 세분화된 인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회사에선 인턴들을 채용함으로서 젊은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하며, 은퇴하신 시니어들을 위해 중장년층 취업을 돕고, 넘치는 인재들 가운데 누가 진짜 인재인가를 검증하는 평판조회까지 전사적인 HR 컨설팅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소명의식을 갖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전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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