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따뜻한 자본주의’로 사람을 키우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따뜻한 자본주의’로 사람을 키우다
  • 이일호 기자
  • 승인 2020.01.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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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부자가 되기보다 최고의 기부자가 되는 것이 꿈”

금융권 내 공익재단 가운데서도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는 몇 안 되는 곳이다. 2000년 설립돼 20년간 장학금 지원과 스쿨투어, 경제교실 등을 통해 무려 30만여명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해 왔다. 단순 재정지원을 넘어 젊은이들에게 큰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미래에셋그룹의 활동은 기업시민 차원에서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미래에셋그룹>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창업자(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회장)은 “한국 최고의 부자가 되기보다 최고의 기부자가 되는 것이 꿈”이란 뜻을 자주 밝혀왔다. 그는 “미래의 인재에 투자하는 것이 미래에셋이 고객과 사회로부터 얻은 것을 환원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곤 했다. 2000년 ‘따뜻한 자본주의의 실천’이라는 기치 아래 사재 75억원을 털어 본인의 이름을 걸고 만든 게 바로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이하 ‘미래에셋재단’)이다.

30만명 교육 지원·1만명 장학금 혜택

미래에셋재단 사업은 크게 장학사업과 사회복지 활동, 기부·봉사 등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활동은 2007년부터 지속한 해외교환 장학사업으로, 모교에서 해외 대학의 교환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미래에셋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교환학생 장학금이다.

미국·중국·독일·프랑스·캐나다싱가포르 등 50여개 국가에 지금껏 교환학생으로 파견한 인원은 5467명에 달한다. 연도별 장학생 선발 인원도 2016년 450명에서 2017년 500명, 2018년 550명에 이어 2019년 700명에게 장학금과 현지 체재비를 지원했다. 파견 장학생들은 ‘글로벌 특파원’ 활동을 통해 교환장학생 커뮤니티에 콘텐츠를 올리고 있는데 2010년부터 지금까지 올라온 글이 1만여 건이 넘는다.

대학생들에게 미래에셋재단 해외 장학사업은 ‘허들이 없는 유학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하다. 대학과 전공 제한을 없애고 오로지 서류 전형으로경제적 여건과 자기소개서, 봉사활동, 학업 충실도 등을 평가한다. 이와 함께 면접 과정까지 과감히 생략해 더 많은 대학생에게 기회의 장을 열어줬다. 기수마다 지원자 경쟁률도 4~5 대 1 수준으로 높은 편인데도 대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다.

미래에셋재단의 사회복지 활동도 주목할 부분이다. 대표적 활동인 글로벌문화체험단은 매년 200여명의 초등학생들에게 3박 4일간 한 나라의 문화와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금융지구 견학, 글로벌 기업 탐방, 역사 유적지 방문 등 세계 경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현재까지 참가한 인원이 2000여명에 달한다. 여기에 글로벌 리더 대장정을 통해 중국 상하이 캠프를 다녀온 청소년까지 합치면 총 1만5000여명이 교육 기회를 얻었다.

경제 양극화와 가정 해체 등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 청소년들에게도 미래에셋재단은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가족희망캠프와 청소년 비전캠프, 문화체험활동비 지원 등을 통해 청소년들의 바른 성장을 지원해 왔다. 이와 함께 희망듬뿍 도서지원을 통한 자기 책 소유 캠페인과 다문화 가정의 언어 교육을 돕는 ‘이중언어교재 지원’ 활동도 벌이고 있다. 도서·교재지원을 통해 배포된 교재와 도서 수는 지금까지 20만 권을 훌쩍 넘어섰다. 재단의 사회복지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시설은 635곳에 달한다.

미래에셋재단을 통해 도움을 받은 젊은이들의 나눔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해 7월 장학생들은 ‘셰어링 데이(Sharing Day)’를 맞아 에너지 부족 국가에 직접 조립한 태양광 랜턴을 보내주는 활동을 했고, 빈곤 가정을 위한 연탄 나눔과 ‘희망의 집 짓기’ ‘벽화 그리기’ ‘제빵 봉사’ 등을 통해 본인들이 받은 나눔 문화를 사회에 재확산 하고 있다.

미래에셋 임직원들의 기부 활동도 재단을 통해 이뤄지고있다. 임원들은 매달 급여의 1%를 기부하는 ‘미래에셋 1% 희망나눔’에 참여하고 있으며, 직원들은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사랑합니다’, 특별한 날 기부하는 일시기부 등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여기에 ‘1 대 1 매칭그랜트’ 제도를 통해 회사가 임직원 기부액만큼을 추가 적립한다. 미래에셋재단은 이렇게 모인 기부금을 결식아동 급식비 지원, 공부방 시설 개보수 등 사회복지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박현주 회장, 재단활동에 사재 300억원 ‘쾌척’

<그래픽=이민자 팀장>

2019년은 미래에셋재단에 상징적인 한 해였다. 장학사업을 벌인 이래 19년 만에 총 30만명 넘는 젊은이들에게 장학금과 해외체험 지원·경제교육 기회를 제공하면서 해외교환 장학생 지원 누적 숫자가 5000명을 돌파했다. ‘최고의 부자’가 아닌 ‘최고의 기부자’가 되는 게 꿈이라는 박현주 회장의 사회 가치 창출(CSV) 활동이 양적으로 잘 드러난 한 해였다는 평이다.

미래에셋재단은 이 같은 기업시민 활동은 ‘사람을 키우고 기회를 주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는 박현주 회장의 기업관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창업 당시부터 자원이 없는 한국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강조한 그는 척박한 대한민국이 성장하기 위해 젊은이들이 세계무대로 나가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하곤 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글로벌 인재 투자는 ‘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인재를 중시하자’는 미래에셋의 경영이념과 박현주 회장의 가치관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000명을 돌파한 국내외 장학생 지원 사업은 올해 1만명을 넘어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생 교육 지원 사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젊은이들의 성장에 박 회장 스스로도 적지 않은 투자를 하고 있다. 2008년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2010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부터 받는 배당금 전액을 젊은이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9년 동안 받은 총 232억원의 배당금 전액을 흔쾌히 기부했다. 손수 사재를 털어 재단을 설립하고 매년 수십억원을 기부하는 것은 금융권뿐만 아니라 재계에서도 흔치 않는 일이다.

박 회장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재단 활동에 대해 “1억원, 10억원을 투자해 키운 인재가 나중에 100억원, 1000억원을 벌어준다면 이보다 더 나은 투자가 어디 있겠느냐”며 “굳이 미래에셋에서 일하지 않더라도 어디선가 대한민국을 위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면 보람 있는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재단의 기업시민 활동은 각계각층에서 인정받고 있다. 2012년 7월 교육과학기술부와 함께 교육기부 협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12월 제1회 교육기부대상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 1월에는 교육기부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2018년 12월에는 지역아동센터 지원사업 유공자 부문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공익법인의 정보공개 투명성과 재무안정성을 평가하는 한국가이드스타 평가에서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만점을 받기도 했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미래에셋재단 활동은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을 실천하며 사회에 대한 기여와 봉사를 통해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박현주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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