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배당주 ‘막차’ 탑승 vs 배당락 투자, 뭐가 돈 될까
[머니] 배당주 ‘막차’ 탑승 vs 배당락 투자, 뭐가 돈 될까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12.24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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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투자, 수익률이 배당락 상회 경우 유효...배당락 역효과 노린 중소형주 투자방식도
배당기산일을 이틀여 앞두고 증권가에서 배당주 투자와 관련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픽사베이>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배당기산일을 이틀여 앞두고 증권가에서 배당주 투자와 관련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배당락에 따른 하락을 감안하더라도 배당 수익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증시가 과열된 상황에서의 배당락에 따른 주가 감쇄효과가 더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히려 배당락 역효과를 노리는 ‘배당락일 투자’ 아이디어까지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63포인트(-0.62%) 하락한 2190.08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233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57억원, 1413억원 순매도했고 프로그램도 1141억원을 팔아치웠다.

이 같은 코스피 움직임은 배당적 시각에서 당연하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설명이다. 통상 12월 들어 배당 효과를 노린 매수세가 나타나는데, 배당기산일 2~3거래일 전부터 주가 상승세가 꺾인다는 것이다.

배당 효과와 배당락 효과, 어느 쪽이 더 클까

배당 투자는 배당기산일(올해는 12월 26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특정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기말 배당을 주는 것을 노리는 투자다. 최근 몇 년 새 코스피 상장사들의 기말 배당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어 각광 받는 추세다.

문제는 배당락이다. 기업에서 배당을 하면 현금이 빠져나가는 만큼 주가가 내려가는 게 바로 배당락이다. 주식배당의 경우 배당 규모 만큼 주가를 인위적으로 낮추며, 현금배당은 별도의 배당락은 없으나 배당락일인 27일을 기점으로 차익 실현을 노리는 투자금 이탈로 주가가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다.

배당을 노리는 투자자들로선 배당락 효과보다는 배당이 더 커야 하며, 때문에 고배당주에 주로 투자한다. 거론되는 종목은 은행·증권·통신업종으로 배당 수익률이 최대 6~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들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올해 은행 평균 배당수익률이 5%에 육박해 유례없이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연말연초 외국인들의 은행주 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배당락 이전에 은행주 비중을 축소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추천종목으로는 기업은행·우리금융·DGB금융·JB금융 등이 거론됐다.

2010~2019년 코스피200 기준 당기순이익과 현금배당액 추이.
<자료=유진투자증권>

하지만 배당주 투자 실패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은행주 배당 투자 후 차익 매물 실현이 대표적으로, 당시 은행 평균 수익률이 4.4%였던 반면 배당락 이후 5거래일 간 은행주 주가는 5.3%나 빠지면서 배당 효과를 덮어버렸다. 여기에 지난 해와 달리 올해는 상장기업 전반의 실적 부진으로 배당 자체가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투자자들로선 배당주 막차 투자가 망설여지는 이유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기준 애널리스트들의 현금배당 컨센서스가 27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예상할 만큼 연말 배당 기대감이 과도하다”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하락하는 가운데, 현금배당총액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배당락 효과 역이용한 투자전략 주목

배당과 배당락 효과로 인해 몇 가지 투자 전략이 파생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배당락 전 매도로, 통상 12월 초부터 배당기산일 전까지 주가가 오르는 만큼 선제적으로 배당주를 매수한 뒤 배당기산일 직전에 팔아버리는 전략을 뜻한다.

이 같은 효과는 올해에도 반복됐다. 지난 6일 2060.74포인트였던 코스피는 이후 지난 20일까지 11거래일 가운데 9거래일이나 상승해며 2204.18포인트로 마의 220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매도세가 나타나기 시작해 24일 현재 2190선까지 내려온 상태다. 이는 배당과세를 피하려 하거나 배당락에 앞서 차익실현을 노린 매물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투자 전략의 경우 이미 주가가 오를 대로 오른 현 시점에서 시도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배당락을 기점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역이용하는 ‘배당락일 투자’ 전략까지 나오고 있다. 중소형주, 특히 코스피가 아닌 코스닥의 경우 배당락 시점부터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이를 활용한 투자 전략이다.

실제로 2009년부터 최근까지 배당락일을 기점으로 코스피 시초가는 전거래일 대비 0.46% 하락했지만 장중 0.14% 상승했고, 코스닥의 경우 시초가 대비 1%까지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중소형주의 경우 대주주 양도세 회피 이슈 등으로 12월 매도 후 1월 다시 매수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만큼 이를 노리는 것이다.

2010~2018년 배당락일 기준 코스닥 시가, 종가 수익률.<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배당기산일 코스피ETF 투자전략과 배당락일 코스닥 매수전략을 제시했다. 염 연구원은 배당기산일 코스피ETF 투자에 대해 “배당락일에는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가 코스피200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현상이 일어나는 만큼 배당 기산일 코스피200을 매수하는 투자 아이디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락일 코스닥 매수 전략에 대해선 “배당락일 마이너스로 출발하는 코스피와 반대로 코스닥은 2010년 이후 배당락일 단 한 번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다”며 “올해 배당락일에도 코스닥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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