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라임운용 TRS 90억원 손실 법적 대응 나서
NH투자증권, 라임운용 TRS 90억원 손실 법적 대응 나서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12.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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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에 대출금 상환 못 받아...수수료 욕심에 TRS 늘린 게 화근
NH투자증권이 라임자산운용과의 총수익스왑(TRS) 거래 과정에서 생긴 90억원 가량의 손실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NH투자증권>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NH투자증권이 라임자산운용과의 총수익스왑(TRS) 거래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손실액은 최초 알려진 200억원대가 아닌 절반 가량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은 라임운용 담보를 바탕으로 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TRS 계약을 맺은 라임운용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라임운용과 TRS계약을 맺고 대출을 해줬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라임운용이 대출금을 에스모머티리얼즈 전환사채(CB) 발행에 썼는데, 올해 하반기 최대 1조3000억원에 달하는 환매중단 사태가 터지며 자금 흐름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라임운용은 지난해 5월 총 300억원 규모의 에스모머티리얼즈 CB(총162만6000주)를 발행했다. 발행 후 1년 7개월이 지난 19일 현재 해당 기업 주가는 1290원으로 취득 단가(1만8450원) 대비 7% 수준에 불과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대 손실액은 당초 언론에 보도됐던 200억원이 아닌 90억원 수준”이라며 “현재 담보권과 질권이 설정돼있는 만큼 법적 조치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수료 욕심에 TRS 늘렸다 '화근'

TRS는 주식 등 자산에서 발생하는 미래 불확실성 손익과 프리미엄(수수료)을 서로 교환하는 파생거래다. 증권사는 자기자본으로 돈을 빌려주는 대신 수수료를 받고, 자산운용사는 자금을 끌어와 투자차익과 배당 등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라임운용과의 TRS 거래는 NH투자증권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부문을 통해 이뤄졌다. 증권사 PBS는 자산운용사들이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데 필요한 대차, 신용공여,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 10월 말 기준 업계 전체 PBS 규모는 34조원으로, 매년 그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사건처럼 라임운용의 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다. 증권사가 신용공여의 주체인 만큼 계약 만료 시 대출금을 상환받아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수료 수익을 늘리기 위해 자산운용사에 신용공여를 늘린 게 '독'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 10월 라임운용과 TRS거래를 해온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았다. 두 증권사는 최근 몇 년 새 PBS부문을 통해 자산운용사에 대규모 TRS를 제공해왔다. 증권업계에 PBS 규모가 커진 만큼 ‘제2의 라임운용’ 사태가 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증권사 PBS부서 가운데 라임 사태와 비교적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뒤늦게 피해가 확인되면서 논란이 되는 상황이다. 최근 PBS 본부장이 바뀐 것도 앞선 본부장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결과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을 가지고 투자하는 PBS본부 특성상 손실이 발생하는 건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며 “본부장이 회사를 나간 것은 개인 사정일 뿐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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