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조용병 2기' 개막, 리딩 금융그룹 자리 굳힌다
신한금융 '조용병 2기' 개막, 리딩 금융그룹 자리 굳힌다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12.13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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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 만장일치 조 회장 최종후보 추천...“차별화된 성과 창출” 평가
13일 신한금융지주 회추위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신한금융그룹의 ‘조용병 2기’ 체제가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 3년간 보여준 경영 성과와 전문성·리더십·결단력 등에서 타 후보를 앞질렀다는 평이다.

13일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최종후보군에 오른 5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결과 만장일치로 조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최종후보군에는 조 회장을 비롯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이 포함됐다. 이날 회의는 각 후보의 경영성과와 역량, 자격요건 적합여부 등을 종합 검증하고 외부기관의 평판조회 결과를 리뷰한 뒤 후보자들을 심층면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회추위는 조 후보가 신한은행장, 신한금융 회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역량을 고루 갖췄으며, 특히 지난 3년간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인수로 신한금융을 국내 ‘리딩금융그룹’으로 이끄는 등 경영능력을 보인 점을 높게 평가했다.

임추위는 “조 후보가 신한의 1등 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대응해 조직의 변화를 리드하며 글로벌, 디지털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해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할 적임자”라고 선정 사유를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이사회에서 후보 추천에 대한 적정성 심의,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확정된다. 이후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두 번째 회장 임기를 시작한다.

조기에 지배구조 안정... 2020년 리딩금융그룹 굳힌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신한금융지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신한금융지주>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신한금융 최고경영자로 성과가 탁월했던 만큼 재신임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적 지표가 뛰어났고 장기 목표인 글로벌 비중 확대, 그룹 내 매트릭스 조직 확립 등 임기 초 목표를 대부분 이뤘기 때문이다. 조 회장이 일본 주주들의 신임을 얻고 있다는 점도 이번 연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 임기 내 신한금융은 국내 리딩뱅크로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실적 측면에서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 2조8960억원(이하 지배기업지분순이익 기준)을 거두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위인 KB금융지주의 누적 3분기 순이익이 2조7777억원으로 격차가 1000억원 이상 벌어진 점을 감안했을 때 올해 리딩금융그룹은 신한금융이 차지할 게 유력하다.

특히 인수합병 시장에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는 등 결단력을 인정받았다. 2018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경영권 인수가 대표적으로, MBK파트너스의 지분 59.15% 인수에 2조3000억원을 배팅해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 올해 KB금융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었던 데는 오렌지라이프 실적 편입 영향이 컸다.

글로벌 회사 인수에도 발빠르게 나섰다. 2017년 12월 호주계 은행인 ANZ(Australia and New Zealand Bank)의 베트남 리테일 부문 인수를 시작으로 2018년 1월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PVFC), 같은해 9월 아키펠라고자산운용(인도네시아) 등 3개 금융사를 한꺼번에 매입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총자산 33억 달러, 총고객 수 90만명, 임직원 수 1400여명에 달하는 현지 최대 외국계 은행으로 올라섰다.

조 회장 취임 전인 2016년 신한금융의 글로벌 순익은 1592억원이었지만 2017년 2049억원, 2018년 3228억원으로 매년 50% 안팎으로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글로벌 순이익은 2921억원으로 연내 4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 기간 글로벌 부문 순익 비중은 2016년 5.7%에서 올해 3분기까지 10.1%로 늘었다. 조 회장은 중장기 글로벌 순익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금융이 통상 1월에 임추위를 열던 것과는 달리 이번 임추위가 한 달 앞서 열린 것도 조 회장의 연임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는 관측이다. 이번 조 회장 연임 결정으로 조기에 지배구조를 안정시킨 만큼, 신한금융은 2020년 국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확고히 하는 한편 그룹 장기 과제 수행도 빠르게 수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1957년생인 조 회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2007년부터 뉴욕지점장, 신한은행 전무,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요직을 거쳤다. 탁월한 경영능력과 글로벌 감각을 인정받아 2015년 신한은행장을 맡았으며, 2017년 신한금융그룹 회장에 올랐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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