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조웅기·정일문·정영채, 증권가 거물들 연임 향방은?
최현만·조웅기·정일문·정영채, 증권가 거물들 연임 향방은?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12.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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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NH투자·한투증권 CEO 내년 초 임기 만료...3곳 모두 실적 탄탄해 재신임 유력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각 사>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연말연시 증권가 최고경영자들의 연임 여부에 증권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업계 메이저라고 할 수 있는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의 현직 CEO들의 연임 여부가 관심을 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 CEO의 재신임 여부가 결정된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부회장 임기는 3월 31일까지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임기는 상법상 3월 열릴 주주총회일까지다.

업계에서는 이들 CEO의 연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올해 증시부진과 미·중무역분쟁, 홍콩 시위 등 비우호적인 영업 여건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미래에셋 최현만·조웅기, 창립멤버로 입지 ‘탄탄’

미래에셋대우의 부회장단 주요 멤버인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은 그룹 초기 멤버로 교체 가능성이 낮다는 게 증권가의 지배적인 평이다.

주된 이유로는 탁월한 실적이 거론된다. 올해 3분기까지 미래에셋대우 누적 연결 순이익은 522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4343억원보다 20.2% 높은 수준이며, 지난해 연간 순이익(4620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지난 3분기에만 영업이익 1715억원, 순이익 1377억원을 거뒀다. 2분기 대비 순이익은 줄었지만 낙폭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투자은행(IB, 수익 857억원)과 트레이딩(1520억원), 해외법인에서 호실적을 냈다. 다소 부진했던 금융상품판매(WM) 부문은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영업력을 강화해 만회하겠다는 계산이다.

최 수석부회장의 경우 1997년 창업주인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회장을 도와 미래에셋을 창업했다. 이후 증권·자산운용·캐피탈·생명보험 등 주요 계열사에서 대표직을 맡으며 미래에셋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박현주 회장이 글로벌 사업에 전념하기 시작한 지난해 5월부터는 국내 영업을 도맡았다. 박 회장의 신임이 누구보다 두텁다.

1999년 마케팅팀장으로 입사해 2001년부터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대우의 전신)만 맡으며 2017년 통합법인 대표직을 맡은 조웅기 부회장도 재신임이 유력하다는 평이다. 조 부회장은 미래에셋대우의 IB와 트레이딩 부문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특히 인재 발굴 능력과 리더십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가 신화’ 정영채 사장, NH증권 ‘IB명가’ 이끌어

NH투자증권 CEO로 첫 임기를 맡은 정영채 사장의 재신임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정 사장은 IB 업계의 신화적 인물로, 지난 3월 대표직을 맡은 후 NH투자증권의 IB 역량을 키우는 데 큰 공을 세웠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실적으로 영업이익 5070억원, 순이익 359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IB부문 영업이익이 2099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34.4%나 늘어났다. 올해 IPO를 주관해 1조원에 육박하는 수익을 거두면서 2위인 한국투자증권(7300억원)을 한참 앞지른 상태다.

정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IB사업부를 대폭 강화했다. 사업부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인더스트리 부문 역량을 끌어올렸고, 이를 통해 올 한해에만 총 15건, 조 단위의 기업공개(IPO) 딜을 따내며 업계 1위를 확정지었다. 주식자본시장(ECM)실 인력이 대규모로 빠져나갔음에도 흔들림 없이 이뤄낸 성과라 더 눈에 띈다.

업계 최초로 인사평가에서 핵심성과지표(KPI)를 폐지한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정량적 지표를 통한 평가 대신 정성적 요인에 비중을 둔 것인데, 단기 영업성과보다는 고객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영업사원의 활동을 더 높이 평가하겠다는 의도라는 게 NH투자증권 측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 취임 후 NH투자증권의 IB부문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은 확실하다”며 “NH투자증권이 통상 대표 연임을 보장해왔다는 점도 정 사장 재신임을 유력하게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망했다.

정일문 한투증권 사장, 발행어음 성공에 연임 ‘파란불’

정일문 한투증권 사장도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7조230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9.2%나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누적 순이익 5333억원을 기록하며 현재까지 업계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정 사장이 28년간 IB부문에만 몸 담아온 ‘IB맨’이었던 만큼 그 실적이 두드러졌다. 한투증권 IB부문은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2258억원을 거뒀는데, 특히 IPO로만 7000억원을 상회하는 딜을 따내며 NH투자증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내년에도 블랭크코퍼레이션과 현대에너지솔루션, 태광실업, CJ헬스케어 등 대어급 IPO 주관사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발행어음 잔고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11월 초대형 IB 지정과 동시에 업계 단독으로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고 시장에 먼저 진출했다. 운용잔고는 올해 9월 말 기준 6조2000억원으로 연간 목표 6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잔고 가운데 60%는 IB, 17%는 부동산으로 운용되고 있다.

정 사장이 올해 첫 임기라는 점도 연임에 무게를 싣는 요인이다. 한투증권 대표직은 임기 1년 단위로 만료되며 매년 재계약을 하는데, 직전 대표인 유상호 부회장의 경우 12년이나 자리를 지킨 업계 최장수 CEO였다.

다만 올해 코오롱티슈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모펀드 의혹,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3차례나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건 ‘옥에 티’로 거론된다. 정 사장으로서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몇몇 악재에도 큰 무리 없이 경영을 이끌어왔고, 성과도 낸 만큼 연임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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