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500일의 갈등’, 끝은 어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500일의 갈등’, 끝은 어디?
  • 도다솔 기자
  • 승인 2019.12.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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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사 지위 박탈...현대산업개발 강력 반발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뉴시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서울 시내 주요 정비 사업들이 시공사 선정을 두고 잇따라 파열음을 내고 있다. 갈현1구역, 한남3구역에 이어 강남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도 최근 기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과 결별하고 새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비 8087억원에 달하는 재건축 사업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지난달 28일 조합 대의원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선정 취소의 건 등 6건의 안건을 가결했다. 오는 23일 총회에서는 취소 안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조합이 밝힌 시공사 선정 취소 이유는 지난해 7월 수의계약을 통해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의 계약조건이 설계와 각종 시설의 공사 범위가 입찰 제안 때와 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또 조합은 주요 건설사에 시공사 재선정 입찰의향서 공문을 보낸 결과,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 등 7개 건설사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합은 올해 1월에도 HDC현산의 시공사 선정을 취소했으나 HDC현산이 법원에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지위를 지켜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지난 1년 넘게 시공사 문제를 두고 조합원들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검찰 조사, 소송전 등으로 이어지며 사실상 사업이 중단됐다. 오는 23일 총회에서 취소 안건이 통과되면 내년 초 시공사 교체가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시공사 선정 때부터 갈등 붉어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은 지난해 7월 HDC현산을 시공사를 선정하면서부터 지금까지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공사 문제를 두고 조합 내부에서는 ‘친 현산파’와 ‘반 현산파’로 나뉘었고 사업 진행에 난항을 겪으면서 500일 넘게 표류 중이다.

반포주공1단지 3주수 시공사 선정 갈등.사진=뉴시스, 그래픽=도다솔
반포주공1단지 3주수 시공사 선정 갈등.<사진=뉴시스, 그래픽=도다솔>

지난해 7월 조합은 총회에서 HDC현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달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HDC현산이 제안한 입찰제안서에 특화설계와 공사범위, 공사비 등에 관해 조합이 불리한 독소조항이라며 일부 조합원들이 우선협상자 선정 무효를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최 아무개 전 조합장은 조합장 이름으로 HDC현산에 계약협상 결렬 통보 공문 보내고 올 1월 임시총회에서 HDC현산의 시공사 지위를 박탈했다.

이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총회 무효 가처분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적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최 아무개 전 조합장이 사문서 위조로 임시총회 참석자 숫자를 부풀린 혐의를 받아 지난 4월 말 검찰이 조합 사무실과 최 전 조합장의 자택을 압수수색 하는 등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지난 5월 말 HDC현산이 낸 임시총회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에서 법원이 HDC현산의 손을 들어주면서 시공사 지위를 유지하게 됐으나 지난 10월 정기총회에서 반 현산파로 알려진 노사신 조합장이 당선되면서 또 다시 갈등이 예고됐다.

새 조합 집행부는 지난달 18일 주요 대형건설사 대상 시공사 입찰의향서 공문 보내 7곳으로부터 참여의사를 확인 받는 등 시공사 선정 취소를 위해 본격적인 새판 짜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법원이 HDC현산의 지위를 인정하는 결정을 내렸음에도 조합은 지난달 대의원회를 열어 현산의 시공사 지위를 취소했다. 지난달 28일 대의원회에서는 HDC현산의 시공자 선정 취소, 시공자 선정 입찰 무효 확인 등 6개 안건이 모두 가결되면서 오는 23일 조합원 총회에서 HDC현산의 시공사 지위 취소 등의 안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해당 사업장에 HDC현산의 입찰 보증금 500억원 걸려있는 상태다. 최  전 조합장이 시공계약을 해지하려 하자 현대산업개발은 조합이 이 자금을 마음대로 쓰지 못하도록 가압류를 걸어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조합 관계자는 “작년부터 꾸준히 혁신설계안과 공사비 문제 등으로 조합원들 사이에 불만이 많아 설명회도 가졌으나 해결된 게 없었다”며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현재 많은 조합원들이 시공사 재선정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크다”고 전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까지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의 적법한 법적 시공사로서 앞으로 조합원들과 원만한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은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 1490가구를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091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