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연내 매각' 물건너 가나
아시아나항공 '연내 매각' 물건너 가나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12.0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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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금호, 막판 샅바싸움 치열...구주 인수가 이어 손해배상한도 놓고 팽팽
아시아나항공의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불과 3일 앞둔 시점에서 현대산업과 금호그룹 양측이 '특별손해배상 한도'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추후 협상 진행과정에 이목이 쏠린다. 뉴시스
아시아나항공의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불과 3일 앞둔 시점에서 현대산업발개발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양측이 '특별손해배상 한도'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추후 협상에 이목이 쏠린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현산 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막판 협상에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초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연내 매각을 목표로 했지만, 구주 가격과 손해배상한도 등에 대한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최종 타결까지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그룹과 현산 컨소시엄은 오는 12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앞서 예비실사에 7주 가량을 소요한 만큼 통상 1~2개월이 소요되는 본실사 과정은 생략하며 인수전 자체는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세부사항을 놓고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가장 민감하게 조율 중인 사안은 ‘특별손해배상 한도’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기내식 사태와 계열사 간 내부거래 등 추후 여파를 고려해 특별손해배상 한도를 요구했고, 이에 금호 측은 거절 의사를 밝힌 상태다. 현대산업개발 측이 제시한 손해배상 한도는 구주 매각대금의 10%이며, ‘특별손해배상’이란 현산 컨소시움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후 추가로 자금이 나갈 것을 대비해 쌓는 일종의 충당금 개념이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아시아나항공이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정황에 대해 제재 수위를 조정하고 있다. 시기 상 현산 컨소시움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뒤 과징금 등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양측의 이견이 크게 대립했던 구주 인수 가격은 현대산업개발 측 요구에 따라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산업 측은 구주 인수가격을 3200억원대로 책정했으나, 금호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해 4000억원대를 주장하며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당시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현대산업 측은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를 통해 금호 측에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결국 지난달 협상테이블에서 양측은 조율을 통해 3200억원 가량에 합의했고, 금호 측이 구주 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며 금호리조트 지분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구주 인수 가격에 대한 조율은 마무리가 됐고, 현재 손해배상한도에 대해 계속 논의 중"이라며 "오는 12일이 예정된 SPA 체결일이긴 한데, 조금 늦어진다고 하더라도 연내 매각엔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발채무 리스크 아직 남아" vs "자금난에 힘들어" 

아시아나항공의 발목을 붙잡는 막판 문제점은 ‘우발채무 리스크’다. 현대산업은 아직 잔재해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각종 리스크를 감안했을 때 특별손해배상 한도를 10% 선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중국 하이난그룹 측에 그룹 지주사인 금호고속에 1500억원을 투자하도록 권유한 것을 부당 내부거래로 규정하고, 박삼구 전 회장 등 전현직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키로 잠정 결론 내렸다. 만일 과징금이 부과될 경우 부담은 오롯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현대산업 측이 지게 된다.

또 박삼구 전 회장이 금호산업을 재인수할 당시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금호터미널을 지주사인 금호고속(당시 금호홀딩스)에 헐값 넘겼다는 의혹도 현대산업 측이 강조하는 문제 사안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금호 측이 난색을 표하는 이유는 자금난 때문이다. 금호고속은 내년 4월 KDB산업은행에 13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상환해야 하는 등 차입금 상환이 연이어 예정돼 있는데, 금호그룹이 보유한 장단기 금융상품은 340억원 수준에 불과하고 금호고속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 지분(45.3%) 등 주요 자산도 모두 채권자에 담보로 잡혀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도 모두 재무 건전성 확보에 사용해야 하는 등 최대한 자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형국이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의 연내 매각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관측한다. 자금난에 처한 금호그룹이 결국엔 현대산업 측의 요구를 수용할 것이란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액을 쏟은 현산 컨소시움으로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돌발적 채무 리스크를 감안했을 때 특별손해배상 한도를 높이는 것이 유리하니 이는 당연한 수순으로 볼 수 있다”며 “이번 사안도 앞선 협상에서와 마찬가지로 금호 측이 현대산업 측의 요구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흐름으로 갈 확률이 높다. 원하는 만큼의 자금은 아니겠지만 금호 측 입장에선 이마저도 놓치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lk707@daum.net / klk707@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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