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허씨 오너일가, 4세 시대 후계구도 어떻게 되나
GS그룹 허씨 오너일가, 4세 시대 후계구도 어떻게 되나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12.0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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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 사의...허세홍·허윤홍 양강 구도 관측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GS그룹 4세 후계구도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GS그룹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GS그룹 4세 후계구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왼쪽부터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 허윤홍 GS건설 부사장.<GS>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최근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임기 2년여를 앞두고 막내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준다고 발표한 데 이어 GS그룹의 장손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이 회사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룹 후계 구도는 어떻게 되는지, 허씨 오너 일가의 분가가 본격화 되는 것인지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허준홍 부사장은 GS그룹 창업주 고(故) 허만정 선생의 장손으로, 허만정 선생의 장남인 고(故) 허정구 삼양통상 창업 회장의 장손자이자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이다.

재계에선 허 부사장이 퇴진 후 피혁가공 업체인 삼양통상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허 부사장은 삼양통상 최대주주이자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외아들이며, 삼양통상은 GS그룹 내 독자 가족경영을 하고 있다.

지난 3일 GS그룹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물러나고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을 회장으로 추대한다고 발표했다. 인사가 내년 1월 1일 자인 것을 감안하면, 허 부사장은 이달 말 윤활유사업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허창수 회장의 용퇴에 이어 허 부사장의 퇴진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재계에선 GS그룹의 분가와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허윤홍-허준홍, 엇갈린 행보

GS그룹 오너일가 3세에서의 대권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에서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으로 옮겨갔지만, 관심은 4세 시대에 과연 대권을 누가 잡느냐에 쏠려 있다.

허준홍 부사장은 그간 사촌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육촌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과 함께 4세 시대의 후계자 중 한명으로 꼽혀왔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4세 중 가장 연장자이고,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은 GS 허씨 가문의 장손이며,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은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GS가문의 이른바 ‘성골라인’으로 일찍부터 경영권 승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이번 허준홍 부사장의 퇴진에 대해 일각에선 “허윤홍 부사장과 희비가 엇갈렸다”는 얘기도 나온다. GS그룹이 15년 만에 대대적으로 수장을 교체하며 주목받았던 이번 인사에서, 그룹 내 주요 임원인 4명의 4세들 중 허윤홍 GS건설 부사장만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퇴임 이후 이번 인사에 따라 그룹의 명예회장과 GS건설 회장직을 겸하게 되면서 GS건설은 회장인 아버지가 경영 전면에 나선 아들을 돕게 되는 구조가 된다.

재계에선 허준홍 부사장이 그룹을 떠날 경우 GS 오너일가 4세의 승계구도는 허세홍-허윤홍 두 사람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양강체제' 4세 후계구도...허정구 일가 vs 허준구 일가 

현재 오너일가 양강 구도는 창업주 장자 직계 자손인 ‘허정구 일가’와 가문을 일으켜 세운 공이 남다른 창업주의 삼남이자 ‘성골’로 꼽히는 ‘허준구 일가’다.

GS그룹은 ‘고(故) 허만정 GS그룹 창업주→고(故)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허창수 GS그룹 회장→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으로 승계과정이 이어진다. 허준구 명예회장은 허만정 창업주의 삼남, 허창수 회장은 허준구 명예회장의 장남이며 대권을 물려받을 허태수 부회장 역시 허준구 명예회장의 막내 아들이다.

허준구 명예회장은 LG그룹 구씨 일가와의 동업 시절부터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허준구 명예회장은 1940년대부터 LG그룹에 근무하며 구인회 LG 회장과 아버지인 허만정 회장을 도운 사실상의 창업 1세대다. 허준구 며예회장은 당시 럭키금성그룹 부회장을 지내며 LG그룹 내 허씨 일가를 대표하는 경영자로 자리매김했고, 그의 아들 5명 모두 GS 핵심 계열사의 경영을 맡고 있다. GS그룹의 소유구조와 경영의 중심을 이어온 ‘허준구 일가’가 그룹의 실세인 셈이다.

반면 장자 직계 자손인 ‘허정구 일가’는 GS그룹의 실질적 지배권에서는 한 발 물러나 있었다. 허정구 회장은 1950년대에 제일제당,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다 1961년 독자적으로 삼양통상을 설립했고, 그의 장남인 허남각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다. 삼남인 허광수 회장도 계열사인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을 맡았고, 차남인 허동수 전 회장이 유일하게 GS칼텍스 회장직을 역임하며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허정구 일가가 그룹 경영권과 관련해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2018년 11월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 사장 자리에 허세홍 당시 GS글로벌 사장이 오르면서부터다. GS칼텍스는 그룹 영업이익의 약 80% 이상을 책임지는 캐시카우이자 핵심 계열사로 허세홍 사장은 허동수 전 회장의 장남이다.

당초 허정구 일가 내에 허세홍 사장·허준홍 부사장이, 허준구 일가에 허윤홍 부사장이 있었던 2 대 1구도는 허준홍 부사장의 퇴임으로 각 일가 1 대 1 구도가 됐다.

일각에선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막내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에게 대권을 넘긴 이유에 대해 글로벌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겠지만, 그의 동생들 4명 가운데 유일하게 아들이 없다는 이유도 주요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는 후문이 나오고 있다. GS그룹은 남성인 아들들만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딸들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그룹 분가 가능성...대권은 허준구 일가 쪽 기울어

일각에선 GS그룹의 분가에 대해 언급되고 있다. GS그룹 오너일가 3·4세 40여명이 지주사 지분을 잘게 나눠 갖고 있어 힘의 구도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양강 구도인 ‘허정구 일가’와 ‘허준구 일가’가 각각 보유한 지주사 지분율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올해 11월 기준, 허정구 일가 내 10명이 가지고 있는 지주사 지분을 모두 합치면 11.7%, 허준구 일가 14명 지분을 다 합친 것이 15.1%다. 여기에 다른 오너일가들이 가지고 있는 지주사 지분을 모두 더하면 허씨 일가의 지분 총 보유율은 47.35%다.

주요 인물들의 지분 보유율은 ▲허창수 4.66% ▲허동수 1.72% ▲허태수 1.94% ▲허세홍 1.51% ▲허준홍 2.09% ▲허윤홍 0.52% 등이다.

GS그룹 내 매출 80%를 맡고 있는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와 함께 GS건설을 양대 핵심 계열사로 키워 4세 오너일가들이 그룹을 분할 경영할 것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허동수 전 GS칼텍스 회장의 아들인 허세홍 사장이 GS칼텍스를, 허창수 회장 형제들의 자녀가 ㈜GS와 GS건설 등의 경영권을 승계하고, 나머지 4세들이 소그룹 경영권을 갖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 허준구 일가의 4세들이 대권을 이어받아 지주사인 ㈜GS를 손에 쥐고 전체적인 경영을 아우를 것이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klk707@daum.net / klk707@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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