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실리' 노조위원장의 선택, 이제 파업은 없다?
현대차 '실리' 노조위원장의 선택, 이제 파업은 없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12.0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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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당선자, '고용안정과 합리적 노동운동' 초점...노사관계 새 패러다임 만들지 주목
이상수(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당선자가 8대 집행부를 함께 이끌어갈 임원들과 함께 선거에서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이상수(가운데) 현대차 노조위원장 당선자가 8대 집행부를 함께 이끌어갈 임원들과 함께 선거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현대차노조>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4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8대 집행부 임원선거에서 ‘실리’ 성향의 이상수 후보가 새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됐다. 이상수 당선자는 무분별한 파업을 지양하는 성향으로 알려졌다. 내세운 주요 공약은 ‘조합원 고용 안정과 합리적 노동운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 6·7대 집행부는 모두 강성 위원장이 노조를 이끌었다. 실리 성향은 2013년 이경훈 위원장 이후 4년 만이다. 이상수 당선자가 그동안의 강성노조·귀족노조라는 대중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미래차 시대로의 전환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회사측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이 당선자는 1988년 입사 후 꾸준히 노조 활동을 해왔으며 1999년 대우자동차 해외 매각저지 투쟁 중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2009년 3대 집행부에서는 수석부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실리·중도 노선의 현장조직인 ‘현장노동자’ 의장을 맡고 있다.

이 당선자의 공약은 ▲4차산업 고용불안 OUT! 노동4.0으로 고용 희망 시작 ▲조합원 고용안정 책임진다 ▲합리적 노동운동으로 조합원의 실리 확보 ▲장기근속·특별채용 조합원 평등한 노동조합 ▲투명경영 견인으로 현대차 안티 척결 등이다.

공약집을 살펴보면 그동안의 임단협 협상 과정을 ‘지지부진 늑장교섭’이라고 규정한 부분이 눈에 띈다. 그는 “논쟁만 벌이는 소모적이고 소득 없는 협상은 이제 청산해야 한다”며 “노사는 당해연도 교섭시작 2개월 안에 협상타결을 완료하도록 협상 원칙을 맺고 전 사회적으로 공포하자”고 제안했다.

엇갈리는 조합원 민심...이상수 위원장 리더십 관건

이번 대의원 선거는 당선자가 이례적으로 조합원 과반 이상의 표를 얻지 못했다. 현대차 노조 선거는 1차 투표결과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가 2차 투표에서 다득표자를 최종 당선자로 규정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강성인 문용문 후보와 이상수 후보는 각각 득표율 31.68%(1만3850표), 35.7%(1만5607표)를 얻어 2차 투표에 들어갔다. 그 결과 이상수 후보가 2만1838표(득표율 49.91%)로 최종 당선됐다. 하지만 문 후보와의 표 차이는 불과 405표였다. 그만큼 조합원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다는 얘기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도 그에 따른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강성에 속하는 현 집행부도 2019년 임단협에서 8년 만에 무분규 합의를 이끌어 냈다.

하부영 위원장은 지난 11월 21일 열린 ‘사회연대전략 포럼 토론회’에서 노동운동이 사회연대적 전략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관심을 끌었다.

하부영 위원장은 “현대차지부의 역사가 32년이다. 열심히 앞만 보고 투쟁해 연봉 9000만원에 무상의료, 무상교육을 쟁취해 노동조합이 올라갈 수 있는 최정점에 올라섰다. 임금으로만 보면 상위 10%에 해당된다”면서 “계속 우리만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임금인상 투쟁 방향이 옳은 것이냐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당장 90%와 연대를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양보하자는 게 아니라 90%에 속하는 중소 영세기업노동자,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사회불평등·빈부격차·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연대투쟁에 나서는 게 민주노조운동 세력이 갈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 지부장의 발언은 현대차 노조의 내부뿐만 아니라 사회 일원으로서 노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노조 집행부가 탄생하는 만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투표결과에서 보듯이 조합원들의 의견은 노조의 투쟁방식에 의견이 갈리고 있는 분위기다. 집행부의 리더십에 따라 파업이 잦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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