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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재계의 신사' 허창수, 막냇동생 허태수에 대권 물려주다
'재계의 신사' 허창수, 막냇동생 허태수에 대권 물려주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12.03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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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허창수 회장 15년 만에 사퇴...장남 허윤홍 GS건설 사장 승진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15년 만에 그룹 회장직에서 사퇴하면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허창수 회장은 3일 사장단 회의에서 용퇴 의사를 밝히고 막냇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에게 '대권'을 물려줬다.

허 회장은 임기 만료 2년여를 앞둔 시점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그룹의 제2의 도약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날 사장단 회의서 허 회장은 “지난 15년간 ‘Value No.1 GS’를 일궈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안정적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나의 소임은 다했다”며 “지금은 글로벌 감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리더와 함께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해 GS가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솟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기 위해 전력을 다해 도전하는데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GS 출범이래 숱한 역경에도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변화에 둔감한 ‘변화 문맹(文盲)’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쉴 새 없이 달려왔다”며 “하지만 혁신적 신기술의 발전이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고 이런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우리도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는 절박함 속에서 지금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적기로 판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GS그룹은 허 회장이 공식적으로 사임을 표명함에 따라,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그룹의 새로운 회장으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공식 승계는 절차에 따라 내년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나, GS그룹은 2020년부터 그룹 전반의 사업계획이 차질 없이 수행되도록 회장직 업무 인수인계를 위한 제반 준비를 진행할 계획이다.

허창수 회장은 그룹 회장직에선 물러나지만,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 내년부터 당분간 GS건설 회장으로서 경영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허 회장은 GS 이사회 의장직도 내려놓고, 신임 회장이 독자적이고 소신 있는 경영활동을 펼 수 있도록 했다.

허 회장은 추후 GS건설 회장과 함께 GS그룹 명예회장을 맡아 버팀목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그룹 전반에 대해 조언할 예정이다. 40년 넘는 경영 활동을 통해 쌓아온 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GS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도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승계는 허 회장이 이전부터 사임 의사를 표함에 따라 주주들 간에 경영 능력을 검증받고 역량을 두루 갖춘 인물이 차기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으며,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주주들 간 합의를 거쳐 신임 회장에 최종 추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신사' 허창수, '배려·신뢰 리더십'으로 100년 기업 토대 닦아

허창수 회장의 용퇴는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긴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허 회장은 추후 본인이 활발한 경영활동을 이어갈 수 있음에도 제2의 도약을 위해선 성공적인 디지털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고심 끝에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모바일과 디지털의 영향으로 다양한 변화가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는 시기에는 이러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디지털 마인드와 추진력을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허 회장은 2005년 3월 GS그룹의 초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배려와 신뢰의 리더십’으로 ‘Value No.1 GS’의 가치를 전파하며 GS그룹의 성장을 일궈냈다. 그는 19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해 이후 LG상사, LG화학 등 계열사 현장에서 인사·기획·해외 영업·관리 업무 등을 거치며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LG전선 회장과 LG건설(현 GS건설) 회장을 역임했다.

허 회장은 2004년 출범 당시 매출액 23조원·자산 18조원·계열사 15개 규모의 GS그룹을 2018년말 기준, 매출액 68조원·자산 63조원·계열사 64개 규모로 약 3배 이상 키웠다.

그는 에너지·유통서비스·건설 등 3대 핵심사업의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해 지속성장 발판을 다졌다.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때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신념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실행, 과감한 M&A를 통해 GS글로벌과 GS E&R 등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키며 그룹의 외연을 넓혔다.

특히 허 회장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글로벌 경영으로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GS 계열사의 글로벌 시너지를 극대화시킨 결과, 출범 첫 해 7조원 남짓이던 해외 매출을 지난해 37조원까지 5배 이상 끌어올리며 비약적 성장을 이뤄냈다. 또 15년간의 ‘뚝심경영’으로 일궈낸 발전사업으로 국내 민간 발전사 발전용량 1위 위치를 확고히 다져놓았다.

허 회장은 남촌재단을 통해 지난 11년간 443억원 규모의 개인주식을 꾸준히 기부하는 등 매년 소외된 이웃을 위한 기부활동을 펼쳤다. 소탈한 성품과 타인에게 친절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모습 때문에 외유내강의 경영자, 선비 같은 품성, 지조와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재계의 신사’로 불렸다.

2004년 동업관계이던 LG그룹과 ‘아름다운 이별’로 주목 받은 허 회장은 이후 100년 기업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평소 소신을 실현하고, 아름다운 경영권 승계까지 완성하게 됐다고 그룹측은 설명한다.

GS그룹 관계자는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존경이 인색한 우리나라 재계 현실에서 배려와 신뢰를 중시하는 허창수 회장 특유의 리더십과 GS그룹의 아름다운 승계 전통이 재계에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태수 신임 회장, '글로벌 센서' 별명답게 차기 리더로 기대 모아

허태수 신임 회장은 탁월한 글로벌 감각과 리더십, 미래 비전 제시 능력을 보여주며 일찌감치 GS그룹의 차기 리더로 거론돼 왔다. 지금까지 GS가 내실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경영을 중시했다면 이제는 GS가 펼치고 있는 여러 사업들이 변화의 요구에 직면해 있고 이를 어떻게 풀어 나갈 지에 대한 해결책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적임자로 떠올랐다.

허 신임 회장은 GS그룹 창업주인 고(故) 허만정 선생의 3남 고(故) 허준구 명예회장의 5남이자 허창수 회장의 막냇동생이다. 조지워싱턴대 MBA와 미국 컨티넨탈은행, LG투자증권 런던 법인장, 국제금융사업부장 등 해외 근무를 거치며 글로벌 감각을 쌓았다.

그는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부임한 이후 내수산업에 머물던 홈쇼핑의 해외 진출과 모바일쇼핑 사업 확장 등을 잇달아 성공시켰다. 실제로 홈쇼핑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 당시 GS홈쇼핑의 수장이 된 허 신임 회장은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급성장을 이끌었다.

취임 직전이던 2006년 연간 취급액 1조8946억원·당기순이익 512억원이던 실적이 지난해엔 취급액 4조2480억원·당기순이익 1206억원을 기록하는 등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특히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으로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해 2014년 7300억원의 모바일 쇼핑 취급액이 지난해 2조원을 넘어서는 등 TV홈쇼핑에 의존하던 사업 구조를 모바일로 전환시켰다.

허 신임 회장의 경영 능력은 경영에 첫 발을 내디딜 때부터 간직해 오던 경영 철학과도 연관이 있다. 허 신임 회장은 ‘변화에 대응하는 경영 철학’으로 대기업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외부 파트너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는 이러한 신념으로 최근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을 통한 혁신과 성장 동력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GS홈쇼핑 차원에서 스타트 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 모델을 만든 데 이어 지난달에는 GS그룹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법인을 설립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허 신임 회장은 GS그룹 내에서 '글로벌 센서(Sensor)'이자 디지털 혁신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자회사를 설립해 기술 변화에 따른 비즈니스 환경 변화를 빠르게 습득하고 GS그룹 전반에 심고 있기 때문이다.

GS그룹 관계자는 “허태수 신임 회장은 기업문화와 인재육성에 대한 관심이 커 선진 IT기업의 혁신 방법론인 ‘디자인씽킹’ ‘애자일’ ‘스크럼’ 등을 기업 전반에 적용하고, 임직원 개개인의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업무혁신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태수 신임 회장의 취임은 그 동안 허창수 회장이 추진해 온 가치를 계승하는 한편, GS가 출범 이후 이룩한 성과에 머물지 않고 다가오는 환경 변화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추진력으로 삼아 GS그룹의 미래성장 동력 발굴과 지속 성장의 모멘텀 찾기에 가속도를 붙여 제2의 도약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세 허윤홍, GS건설 사장 승진...핵심 계열사 '무게 중심' 옮겨질까

허창수 회장의 퇴임과 함께 이번 임원 인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이번에 허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4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내년 허 회장이 GS건설 회장으로 부임하게 되면, 아버지와 아들이 힘을 모아 회사를 이끌게 된다.

3일 GS건설은 임원인사를 통해 부회장 승진 1명,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4명, 상무 신규 선임 8명 등 총 15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GS건설 인사는 경영 기조의 지속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사업전략과 세대교체가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허윤홍 사장의 승진으로 그룹 내 4세 임원은 지난해 승진한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과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 허서홍 GS에너지 전무를 포함해 모두 4명으로 늘었다.

GS그룹 오너일가 4세들이 차기 그룹 회장 자리를 놓고 잠재적 경쟁관계로 평가받는 가운데, 허윤홍 사장은 경영권 향배의 중심 삼각구도인 ‘허세홍-허윤홍-허준홍’ 3인 중 한 명이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4세 중 연장자이고 허준홍 GS칼텍스 부사장은 GS 오너가문의 장손이다. 이들과 함께 그룹을 이끌 후계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허윤홍 사장은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허창수 회장의 장남으로 일찍부터 경영권 승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일각에선 GS그룹 내 매출 80%를 맡고 있는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와 함께 GS건설을 양대 핵심 계열사로 해서 4세 오너일가들이 그룹을 분할 경영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허동수 전 GS칼텍스 회장의 아들인 허세홍 사장이 GS칼텍스를, 허창수 회장 형제들의 자녀가 ㈜GS와 GS건설 등의 경영권을 승계하고, 나머지 4세들이 소그룹 경영권을 갖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klk707@daum.net / klk707@insightkorea.co.kr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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