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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단독]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땅 꺼짐 사고’는 신세계건설 책임"
[단독]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땅 꺼짐 사고’는 신세계건설 책임"
  • 한민철 기자
  • 승인 2019.12.03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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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이어 10월에도 상당 규모 사고…당시 단순 지반침하 현상으로 묻혀

[인사이트코리아=한민철 기자] 2015년 7월 신세계건설의 시공상 문제로 발생한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붕괴 사고 직후, 이곳 공사현장에서 당시 사고만큼 규모가 컸던 또 다른 사고가 발생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당시 사고의 책임은 앞선 사고와 같이 신세계건설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신세계와 대구시는 동대구역에 국내 최초 광역 민자 복합환승센터를 만들기로 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이 사업의 시공은 신세계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이 맡았는데, 공사가 한창이던 2015년 7월 31일 작업장 붕괴사고가 일어나며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오전 11시경 공사장 지하 5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바닥이 무너졌는데, 이 사고로 작업자 12명이 4m 아래로 추락해 중경상을 입었다.

그해 9월 국토교통부는 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벽체에 용접한 철골보 지지용 브라켓의 용접 불량, 이를 확인하지 않은 공사관리 부실을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시공사인 신세계건설의 시공과 관리상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고, 건설노조는 신세계건설이 공사비 절감을 위해 부실시공을 했다고 비판했다.

신세계건설 현장소장 등 당시 사고 책임자들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돼 2016년 12월 법원으로부터 벌금형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들에 대한 선고가 이뤄지고 며칠 뒤 대구 신세계백화점이 임시 개장하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동대구 복합환승센터를 비공개로 방문했다. 당시 정용진 부회장은 현장 상태를 살폈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이곳 시설을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와 대구 신세계백화점이 개장해 이 사건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갔다.

하지만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공사장 붕괴사고가 일어난 지 약 두 달 뒤인 2015년 10월 11일, 이곳에서는 또 한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언론은 당시 사고에 대해 ‘동대구역 땅 꺼졌다’고 표현하면서,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공사장 내 하수관도가 누수돼 지반 침하 현상이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은 이 사고가 공사 중 일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언급했고, 사고의 원인과 책임자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신세계건설에 당시 사고의 원인과 책임이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015년 7월 사고만큼 규모·심각성 상당했던 10월 사고

2015년 7월 31일에 이어 10월 11일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에서 추가로 발생한 사고(또는 ‘동대구역 땅 꺼짐 현상’)는 이곳 공사장 지하 6층에서 비롯됐다.

당시 신세계건설에서 타설 작업을 위한 거푸집과 철근배근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흙막이 벽체가 붕괴됐다. 이어 공사현장에 상당량의 토사가 유입됐고, 이 토사가 흙막이 벽체 배면부에 있는 하수관로 박스를 파괴하면서 토사와 하수가 지하 곳곳에 확산됐다.

이로 인해 땅 꺼짐 현상이 일어나면서 신세계건설의 철근과 거푸집 등이 오염됐고,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철도 선로 시설과 지자체 하수관거가 붕괴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7월 31일에 발생한 사고만큼 피해 규모가 상당했다.

이로부터 약 석 달 뒤 당시 사고에 대한 정밀 안전점검 결과가 공개됐는데, 사고가 하수관거 노후화와 인근 다른 공사현장에서의 시공법에 따른 영향도 있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신세계건설의 시공 과정에서의 문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사고 책임비율은 신세계건설이 약 67%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신세계건설은 곧바로 해당 책임 비율에 따라 비용을 들여 보강공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래 공사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원상복귀와 함께 책임소재에 따라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신세계건설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향후 손해배상청구를 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이 무엇인지 의혹을 갖게 하고 있다.  

또 사고 원인과 책임 규명, 재발 방지 약속 등 사후 조치에 대한 공식적 입장 발표도 없었다. 때문에 지금까지도 당시 사고는 원인과 책임자가 누군지도 드러나지 않은 채 단지 ‘동대구역 땅 꺼짐 현상’으로만 기억되고 있을 뿐이다.

만약 당시 사고의 원인과 책임자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상세히 알려졌다면, 연속적인 공사장 붕괴사고 특히 지반 침하현상에 따라 공사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신세계건설은 당시 사고에 대해 오래된 일이라 상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사고의 가장 큰 책임은 자사에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kawskhan@insightkorea.co.kr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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