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바이오 산업 생태계 조성 나섰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바이오 산업 생태계 조성 나섰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12.0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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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포스텍, 가속기 기반 신약 클러스터 조성...포스코 직접 진출 가능성도
포항시와 포스텍은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 등을 대상으로 '포스텍 유망기술 설명회'를 개최하고 포항시의 제약·바이오산업 인프라와 기업 지원 조건 등을 설명했다. 뉴시스
포항시와 포스텍은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 등을 대상으로 '포스텍 유망기술 설명회'를 개최하고 포항시의 제약·바이오산업 인프라와 기업 지원 조건 등을 설명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포항시가 바이오 사업을 미래전략 5대 핵심사업으로 선정하고 가속기 기반 신약 클러스터 조성, 차세대 그린 백신 사업 등 바이오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포항 지역경제의 중심 기업인 포스코의 향후 바이오산업 진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2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포항시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협회 2층 K룸에서 ‘포스텍 유망기술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국내 제약회사와 투자회사를 대상으로 포스텍 연구진이 보유한 바이오산업 분야 유망기술을 소개하고 산학협력과 사업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김종식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이 참석해 포항은 풍부한 바이오·의료 인프라가 갖춰진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점을 소개했다.

포항시가 지역 일자리 창출 방안과 산업 육성 대상으로 바이오산업을 선택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 바이오산업 분야 연구개발 실적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포스텍(포항공대)이 위치해 있고 이를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모기업 포스코도 있다. 포스텍은 바이오·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3·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보유하고 있다. 방사광 가속기는 일종의 초정밀 현미경으로 1000조분의 1초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어 소재·에너지·환경연구뿐만 아니라 바이오·신약 개발에도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정우 회장의 ‘바이오 사업’ 구체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고 있다. 올해 초 철강협회 신년 인사회에서 최 회장은 “포스텍이 바이오 부문에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하면 바이오 사업을 잘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포스코의 바이오산업 진출을 시사했다.

지난 6월에는 신성장동력 발굴의 원천이 될 ‘벤처플랫폼’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포스코가 8000억원을 출자해 외부투자 유치를 통해 총 2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우수한 벤처·스타트업들을 발굴·육성하는 최적의 환경을 갖춘 ‘벤처밸리’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국가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면서 포스코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게 주요 목표다. 벤처밸리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할 신사업 분야는 ▲3세대 가속기 기반의 소재·에너지·환경연구 ▲4세대 가속기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신약개발 ▲스마트시티·스마트팩토리 조성 등이다.

이러한 포스코의 움직임에 포항시는 바이오산업 육성에 힘을 내고 있다. 내년 3월에는 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BOIC)가 완공될 예정이다. 포항시·포스텍·제넥신 등이 공동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떄 포스코의 바이오산업 진출은 확실해 보인다. 포스코는 2000년대 초반부터 바이오 사업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동안 포스텍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개발이 진행됐고 2010년 이후 포스텍이 출원한 특허 수가 수백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우 회장은 취임 후 철강과 비철강 부문으로 나뉘었던 사업 부문에 신성장 부문을 신설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벤처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도 있었다.

포스코, 제약·바이오업계, 포항시 등 여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포스코의 바이오산업 진출 가능성은 높다. 포스코는 현재 벤처플랫폼이라는 큰 그림을 그려놓고 그중 일부인 바이오 사업에 포스텍이 주축이 돼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텍과 포항시가 협력해 바이오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를 ‘사업화’와 관련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바이오 사업 자체가 위험성이 큰 사업이기 때문에 포스코가 망설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신약개발은 막대한 투자 비용이 들어가지만 성공할 확률은 매우 낮다. 대기업들이 바이오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사업을 접은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포스코 같은 대기업이 바이오 산업에 진출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에서 대기업이 진출한 분야는 중·소 업체들이 피해를 보는 경향이 있는데 바이오 쪽은 특성상 신약개발의 어려움 때문에 대기업이 업계에 진출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