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바이오 집념, 국내 첫 독자개발 신약 결실
최태원 회장 바이오 집념, 국내 첫 독자개발 신약 결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11.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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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 FDA 승인…26년의 도전 끝 '쾌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뚝심과 지속적인 투자를 발판으로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가 미국 식품의약국의 신약승인을 받았다.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뚝심과 지속적인 투자를 발판으로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가 미국 식품의약국의 신약승인을 받았다.<SK>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SK그룹은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가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신약승인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SK바이오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 신약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국내 최초의 제약사가 됐다.

1993년 도전 이후 26년 만에 거둔 성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뚝심과 투자 철학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지난 2016년 6월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을 찾아 “1993년 신약개발에 도전한 이후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20년 넘도록 혁신과 패기, 열정으로 지금까지 성장해 왔다”며 “글로벌 신약개발 사업은 시작할 때부터 여러 난관을 예상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꾸준한 투자를 통해 혁신적인 신약 개발의 꿈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신약개발은 통상 10~15년의 기간과 수천억원의 비용이 투입되고도 5000~1만 개의 후보물질 중 1~2개만 신약으로 개발될 만큼 성공 확률이 낮다. 때문에 연구 전문성은 기본이고 경영진의 흔들림 없는 육성 의지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영역이다. 엑스코프리 역시 최 회장의 뚝심과 투자 철학이 없었다면 빛을 볼 수 없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SK는 1993년 대덕연구원에 연구팀을 꾸리면서 제약사업에 발을 들였다. 인구 고령화 등으로 바이오·제약 사업은 고부가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인데다, 글로벌 시장에 자체개발 신약 하나 없던 한국에서는 '신약주권'을 향한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들이 실패 확률이 낮은 복제약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SK바이오팜은 오직 혁신 신약개발에만 매달렸다. 단기 재무성과에 목마른 기업 입장에서 큰 결단이었다. 이를 가능하게 했던 것이 최 회장의 비전과 확고한 투자 의지였다.

성공 확률 낮지만 혁신 신약 ‘한우물’

SK㈜ 바이오∙제약 사업 연혁. <SK>

2002년 최 회장은 바이오 사업의 꾸준한 육성을 통해 2030년 이후에는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세운다는 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에도 신약개발 조직을 따로 분사하지 않고 지주회사 직속으로 둬 그룹 차원에서 투자와 연구를 지속하게 한 것 역시 최 회장의 신약개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임상 1상 완료 후 존슨앤존슨에 기술수출 했던 SK의 첫 뇌전증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가 2008년 출시 문턱에서 좌절하는 경험을 겪기도 했다. 그해 SK바이오팜의 미국 현지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의 R&D 조직을 강화하고 업계 최고 전문가들을 채용함으로써 독자 신약개발을 가속화 했다.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꾸준한 신뢰와 지원을 이어온 덕분에 FDA가 요구하는 엄격한 기준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임상 전 단계를 수행할 수 있는 독보적인 노하우와 경험이 SK바이오팜에 축적될 수 있었다는 평가다.

2018년 61억 달러(약 7조1400억원) 규모인 세계 뇌전증 치료제 시장은 2024년까지 70억 달러(약 8조2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SK는 엑스코프리에서 발생되는 수익을 기반으로 제2, 제3의 글로벌 혁신 신약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이항수 PR팀장은 "SK의 신약개발 역사는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거듭해 혁신을 이뤄낸 대표적 사례"라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사의 등장이 침체된 국내 제약사업에 큰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roh@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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