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강조한 사모재간접펀드, 수익률 낮아 '관심 밖'
은성수 강조한 사모재간접펀드, 수익률 낮아 '관심 밖'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11.15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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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PEF 묶음 투자, 수익률 연 3%대 불과...자산액 적고 환매 시간 소요 등 '걸림돌'
15일 오전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 간담회에 참석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금융당국의 전문투자형 사모펀 규제안이 발표되면서 그간 소외됐던 사모재간접공모펀드가 투자 대안으로 거론됐다. 사모펀드에 투자하면서도 공모 규제 테두리 안에 들어오기 때문인데, 정작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기대와 달리 사모펀드를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앞선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금융시장에서 사모재간접펀드를 다루고 있는 회사는 미래에셋·삼성·신한BNP파리바·KB·NH-아문디·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다섯 곳이다.

사모재간접펀드는 국내 자산운용업계가 2017년 5월 경부터 다루기 시작했다. 전체 펀드 자산의 50%를 초과해 PEF(최소 5개 이상)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공모펀드로, 고위험 고수익의 사모펀드를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당초 500만원이었던 최소 투자금액 규제도 지난 10월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해 아예 없애버렸다.

사모재간접펀드가 최근 주목받는 데는 금융위원회의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개선방안’ 때문이다. 이 방안에는 사모펀드 최소 투자금액 상향(1억원→3억원),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원금손실 가능성 20~30% 이상 사모펀드, 신탁 등)’의 은행·보험사 판매 제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은행권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사모펀드와 신탁의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그간 고액 자산가를 유치하며 수수료 수익을 거뒀는데 정부 규제로 판매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15일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은행과 보험사는 원금손실 가능성 20~30%에 육박하는 사모펀드나 신탁상품을 판매할 수 없어 수수료 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공모펀드, 특히 사모재간접펀드 판매 활성화를 독려하고 나섰다. 이날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3억 이하의 분들은 공모, 사모재간접으로 이어드리고 사모펀드는 책임 있고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모재간접펀드 낮은 수익률은 구조적 약점

국내 사모재간접펀드 현황.<인사이트코리아>

기존 사모펀드의 투자 대안으로 사모재간접펀드가 거론된 데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부정적 시각이 앞선다. 이미 국내 자산운용업계에 상품이 출시된 지 2년이 넘었음에도 펀드 규모가 늘지 않는데는 치명적 단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로 낮은 수익률이 꼽힌다. 사모재간접펀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S’의 경우 2017년 첫 설정 후 연평균 수익률이 3.56%에 불과하다. 한때 1700억원에 육박했던 펀드규모도 최근 1400억원대까지 빠진 상태다.

1100억원 규모의 ‘타임폴리오위드타임증권자투자신탁S’의 경우 2개월 간 수익률은 1.34%지만 최초 관심이 높았던 데 비해 순자산 증가 속도는 더디다. ‘KB 헤지펀드솔루션S’(54억원, 3.95%), ‘삼성 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S’(223억원 1.69%)‘, 신한BNPP 베스트헤지펀드S’(112억원 3.42%) 등도 수익률이 낮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낮은 수익률은 분산투자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PEF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모재간접펀드의 경우 사모펀드인데도 다수의 투자자산을 섞어놓아 리스크를 줄인 게 특징”이라며 “낮은 수익률 때문에 사모펀드의 투자 대안으로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자산 규모가 적은 것도 문제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사모펀드 순자산은 400조원에 육박하지만 현재 판매되고 있는 사모재간접펀드의 규모는 총 3000억원으로 0.1%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 주된 자산이 메자닌, 장외주식 등으로 유동성이 제한적인 상품이다. 이로 인해 사모재간접펀드의 환매는 월 3회 수준으로 제한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에 대한 금융당국의 기조가 규제 쪽으로 바뀌면서 사모재간접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여지가 있다”면서도 “정작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규제로 개인투자자들이 떠나갈 수 있는 부분은 간과하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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