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가이드 '별', 뒷거래 논란 확산
미쉐린 가이드 '별', 뒷거래 논란 확산
  • 도다솔 기자
  • 승인 2019.11.1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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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컨설팅 비용·금품 요구 주장 나와...미쉐린 측 "별 대가로 돈 받는 일 없다"
미쉐린 가이드가 지난 12일 보도된 컨설팅 비용·금품 요구 등으로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미쉐린가이드서울
미쉐린 가이드가 지난 12일 보도된 컨설팅 비용·금품 요구 등으로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미쉐린가이드서울>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여행 안내서 ‘미쉐린(미슐랭) 가이드’가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미쉐린 가이드는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 사에서 발행하는 여행 안내서로, 레스토랑을 소개하는 레드 시리즈와 여행정보를 담은 그린 시리즈로 나눠 출간된다. 보통 미쉐린 가이드라고 하면 레드 시리즈를 일컫는다.

지난 13일 KBS는 신라호텔의 라연과 광주요 그룹의 가온, 비채나 등 3곳의 식당이 1년에 수 천 만원에 달하는 컨설팅을 받은 뒤 미쉐린 스타를 받았다고 단독보도했다.

14일 이와 관련해 윤경숙 윤가명가 대표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미쉐린 가이드 측이 컨설팅을 제안하며 2억을 요구했다”며 “제안을 승낙한 두 곳만 3스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인터뷰에서 미쉐린 브로커로 추정되는 미국인 어네스트 싱어 씨로부터 컨설팅 비용을 요구받았고, 이를 거부하자 가이드 등재가 취소됐다고 주장하면서 미쉐린 가이드의 뒷거래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윤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미쉐린 측이 요구한 컨설팅 비용에 대해 “1년에 4만 달러 조금 넘는다. 우리나라 돈으로 5000만원”이라며 “심사위원들이 올 때마다 그들의 체류비, 비행기 값, 숙박, 식대 등 체류비를 세 곳이 나눠서 지불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희만 빼고 거론됐던 컨설팅을 받았다는 두 곳(라연·가온)은 3스타에 이름을 올렸더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미쉐린 측은 “100년 넘게 익명성과 독립성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별을 대가로 돈을 받는 일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4일 미쉐린은 서울 광진구 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0’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름을 올린 레스토랑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미쉐린 가이드 그웬달 뿔레넥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미쉐린 가이드 선정을 두고 불거진 최근 언론 보도를 의식한 듯 미쉐린 가이드 평가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그웬달 뿔레넥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식당은 미쉐린에 돈을 낼 필요 없다. 오히려 미쉐린 평가원이 돈을 내고 식당을 이용해 평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네스트 싱어는 미쉐린 직원이었던 적도 없고 우리와 어떤 관계도 맺은 적도 없다. 지금까지 내사 결과 우리 정보가 유출됐다는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고 향후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보편적 기준과 뿌리 깊은 독립성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평가 방법을 개발해왔고 평가에 있어 평가원 이외 다른 사람은 신뢰하지 않는다”며 “(이를 지키지 않는 것은) 우리를 신뢰하는 사람들에게 빚을 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론칭 이전부터 불거진 공정성 의혹

2016년 론칭한 미쉐린 가이드 서울은 출범 이전부터 잡음에 휩싸였다. 업계에서는 한 고급 호텔 레스토랑은 미쉐린 가이드 평가단이 활동하던 시점부터 이미 별점 등재가 확정됐다는 등 이야기가 떠돌았다. 실제로 이 레스토랑은 미쉐린으로부터 높은 별점을 부여받았다.

또 당시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다는 미쉐린 평가원들은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을 다니며 인스펙션을 요구했고, 홍보담당자들이 미쉐린 평가원들을 응대했다는 것이다. 또 평가원들은 호텔에 관련된 자료를 보내달라는 요구를 했으며 실제 자료들이 책에 그대로 쓰이기도 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2016년 한식재단과 한국관광공사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을 발간하기 위해 나랏돈 4억원을 집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부예산을 들여 억지 한식 세계화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당시 한식재단과 한국관광공사는 미쉐린과 비밀유지 계약을 핑계로 광고비 액수를 밝힐 수 없다고 버텨 문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미쉐린 평가가 실제 현지의 입맛보다는 프랑스 스타일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무래도 미쉐린이 프랑스 회사인 만큼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에 한해서는 자주 조사가 행해지고 철저히 평가가 이뤄지지만 타 대륙은 조사나 검증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가장 많은 미쉐린 스타를 받은 국가는 프랑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이 발간하는 여행 안내서 '미쉐린 가이드'는 별 1개부터 3개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식당을 평가한다.pixabay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이 발간하는 여행 안내서 '미쉐린 가이드'는 별 1개부터 3개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식당을 평가한다.<pixabay>

미쉐린 스타는 별 3개가 최고 등급으로 요리가 매우 훌륭해 오직 식당을 방문하기 위해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을 뜻한다. 요리가 훌륭해 멀리 찾아갈 만한 식당에는 별 2개, 요리가 훌륭한 식당에는 별 1개를 준다.

미쉐린 가이드는 ▲요리재료의 수준 ▲요리법과 풍미의 완벽성 ▲요리의 개성과 창의성 ▲가격에 합당한 가치 ▲전체 메뉴의 통일성과 언제 방문해도 변함없는 일관성 등 총 5가지 기준으로 평가되며 요식·호텔·케이터링 등 전문경력이 있는 평가원들이 자신이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식당을 방문해 요리를 맛본 뒤 논의를 거쳐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