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LG유플러스...유료방송 삼국지 '흥미진진'
KT·SKT·LG유플러스...유료방송 삼국지 '흥미진진'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9.11.1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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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CJ헬로·티브로드 인수합병 2건 승인...KT는 ‘유료방송 합산규제’ 발 묶여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공정거래조정원에서 방송통신사업자의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올해 유료방송 업계 최대 이슈였던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KT·LG유플러스·SK텔레콤 이통3사의 삼국지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업계는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서비스 중심의 경쟁이 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예상했다.

그간 IPTV·케이블TV를 포함한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KT가 1위 사업자로 독주했다. 과학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7월부터 12월 6개월 평균값)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와 위성방송 사업을 운영 중인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의 점유율이 31.07%로 가장 앞섰다. 이어 SKT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14.32%, CJ헬로 12.61%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는 11.93%, 티브로드 9.6%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이통3사 중에서는 LG유플러스가 3위로 꼴찌였다.

가입자 기반의 유료방송 시장은 자연 순증이 쉽지 않은 구조다. 최근 방송통신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지속적인 투자와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기업과 산업 측면에서도 변화가 불가피했다. 이에 따라 IPTV사업자와 케이블사업자들이 기업 결합을 통해 연합군 형태로 가입자 확보에 나서면서 유료방송 시장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 합병을 추진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이 연합군들의 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시장 판도가 뒤바뀔 전망이다. 남은 인수·합병 절차가 완료되면 유료방송 시장은 이통사연합군 KT·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CJ헬로,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중심의 ‘3강 체제’가 된다.

<그래픽=이민자>

이통3사 중 3위사업자였던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업계 1위인 CJ헬로 인수를 통해 24.54%의 점유율로 단번에 유료방송 시장 2위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 합병을 통해 23.92%로 3위가 되지만, 1위 사업자 KT와의 격차가 대폭 줄어들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정위는 이번 조건부 승인에 대해 “기술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혁신경쟁을 촉진하고, 디지털·8VSB 유료방송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선택권 제약이나 실질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예방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들이 기술과 시장의 빠른 변화에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면밀하고 신속한 심사를 진행하는 한편, 경쟁제한 폐해는 근원적으로 방지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정위는 해당 기업결합 승인에 조건을 달았다. 공정위는 디지털·8VSB 유료방송시장에서의 경쟁 제한 우려를 차단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보호하기 위해 ▲ 수신료의 물가상승률 초과 인상 금지 ▲ 케이블TV 채널수· 소비자선호 채널 임의감축 금지 ▲특정 상품에 대한 가입 거절·전환 강요 금지 등의 시정조치를 내렸다. 관련 시정조치 기한은 2022년 말까지다.

판도 뒤바뀐 유료방송 시장...연합군 승자는?

일각에서는 공정위가 지적한 바와 같이, 기업결합으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유료방송사업자 간 서비스 결합을 통해 유료방송 시장 전체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유료방송시장은 마케팅비용 지출을 통해 가입자를 확보했던 양상에서 탈피해 서비스 중심의 시장환경 조성, 규모의 경제를 구현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변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이 연합군들은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어떻게 미디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까.

유료방송 업계 2위로 올라서는 LG유플러스의 경우,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CJ헬로를 흡수·합병 방식이 아닌 각 사가 독립된 법인격으로 유지되는 인수 방식을 선택했다.

CJ헬로는 케이블 TV 1위 사업자(2018년 4분기 기준)로 약 420만명의 케이블TV 가입자, 78만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79만명의 알뜰폰 가입자 등을 보유하고 있다. CJ헬로 케이블TV 플랫폼의 별도 운영을 보장해, 그간 1위사업자로서 CJ헬로가 해온 미디어 다양성과 지역성 등 방송의 공적 역할을 더욱 강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시청자 편익을 위해 CJ헬로 방송 서비스에 품질보강 기술(해상도, 프레임 업스케일링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SD급 화질을 HD·FHD급으로 높일 예정이며, 8VSB의 보편적 시청권 보장을 위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채널을 확대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케이블 방송의 경우 지역 프로그램의 다양성 측면에서 IPTV와 회사 자체가 합병이 되면 케이블 방송의 지역적 특성을 살리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반면 인수를 하면 독립법인 형태로 케이블 방송의 다양성, 지역성 등의 공익적 가치를 유지·발전시키기가 수월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합상품과 콘텐츠 수급 측면에서 케이블 가입자들이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등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브로드밴드는 케이블 TV 2위 사업자인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통해 가입자 약 800만명의 ‘종합 미디어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SK브로드밴드는 이동통신 업계 1위인 모회사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연계한 결합 상품을 통해 가입자들의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SK텔레콤에서 제공하고 있는 OK캐시백, 11번가 등 빅데이터 등을 연계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며 “합병을 하면 하나의 법인이 되기 때문에 더욱 빠른 의사결정과 서비스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전략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유료방송 업계 1위 사업자 KT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AI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IPTV 3대 혁신 서비스를 발표했다. 하지만 KT는 지난해 6월 일몰된 ‘유료방송 합산규제’ 논의로 세 확장에 발이 묶여있는 만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연합군과의 경쟁에 어떻게 반격을 가할 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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