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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통신 제국' KT 이끌 '포스트 황창규'는?
대한민국 대표 '통신 제국' KT 이끌 '포스트 황창규'는?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9.11.0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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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후보 37명 압축...“낙하산은 안돼, 통신·회사 이해도 높은 인물 필요”
KT에 따르면 KT 차기 회장 후보는 사내·외 후보를 통틀어 총 37명으로 압축됐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KT 차기 회장 후보가 37명으로 추려지면서 6만명의 KT 임직원을 이끌 차기 회장 선임절차가 본격화 했다. 특히 황창규 회장의 경우 KT 역대 회장 가운데 연임으로 임기를 다 채우는 첫 사례로, 그를 이을 차기 회장 선임이 6년 만에 이뤄지는 만큼 안팎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에 따르면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 10월 23일부터 2주에 걸쳐 공개모집과 전문기관 추천을 받아 사외 회장후보군 구성을 마무리했다. 11월 5일 오후 6시까지 총 21명의 후보자가 접수했으며, 복수의 전문기관을 통해 9명의 후보자를 추천 받아 총 30명으로 구성됐다.

이로써 KT 차기 회장 후보는 사내·외 후보 총 37명으로 정리됐다. 앞서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사내 회장후보자군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개별 인터뷰를 통해 사내 후보를 7명으로 압축했다.

KT 사내 회장후보자군은 KT와 KT계열사를 포함한 KT그룹에서 2년 이상 재직 중인 부사장급 인사가 대상이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후보자 명예 보호와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사내후보로는 ▲구현모 KT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오성목 KT네트워크부문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등 사장급 인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도 ▲이문환 BC카드 사장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 ▲신수정 KT IT기획실장 ▲유태열 KT스포츠 사장 등 그룹 내 부사장급 인사들도 후보군에 포함됐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번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한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KT 역대 회장들 가운데 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끝까지 마친 사례는 황창규 회장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2014년 취임한 황창규 회장은 2017년 연임에 성공했고, 오는 3월 모든 임기를 마친다. 황 회장에 앞서 남중수 사장과 이석채 회장은 모두 임기 중 물러났다.

KT 차기 회장 선임의 관건은 외풍을 차단하는 것이라는 게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KT는 2002년 민영화된 이후에도 외풍에 시달리며 여러 사건에 휘말렸다. 특히 이석채 전 회장의 경우 횡령·배임·채용비리 등 정치권과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으며, 최근에는 당시 부정 채용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회사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이 같은 배경에서 KT 내부적으로 차기 회장 선임에 있어 외압을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CEO 선임 절차를 세분화하고, 이사회의 후보자 추천을 배제한 것 등이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선임되길 바라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다.

남은 절차는? 심층 검토 후 ‘심사대상자’ 선정

KT 구성원들은 공통적으로 KT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있는 인사가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황창규 회장을 필두로 현재 5G시장 선도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5G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더욱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사업전략 수립이 필요한 때다. 더는 외압으로 지체돼서는 안된다는 게 KT 구성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IT업계와 KT조직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적은 '낙하산 회장'이 취임한다면, KT의 전략을 수립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세우는데 차질을 빚을 수 있는 까닭이다.

한 KT 직원은 “내·외부 인사를 떠나서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통신업과 회사 사정에 밝은 인사가 나오길 바라는 게 임직원들의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으로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정관·지배구조위원회 운영규정에 따라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심층 검토해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할 회장 후보 심사 대상자를 선정한다.

KT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이사회가 정한 심사기준에 따라 회장 후보 심사 대상자를 심층 평가해 심사의견을 이사회에 보고하고, 회장 후보자들을 선정할 예정이다. KT 이사회는 회장 후보자들 중 1인을 회장 후보로 확정해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KT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최종 회장 선임 시기는 올해 연말 전후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