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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원의 '상상인', 금융그룹 야심 제동 걸리나
유준원의 '상상인', 금융그룹 야심 제동 걸리나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11.06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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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모펀드 대출 의혹, PD수첩 보도 등 연이은 잡음...금감원은 중징계 결정
금융감독원 제재심위가 상상인그룹 계열 저축은행에 중징계를 의결하면서 모회사인 상상인그룹과 대주주인 유준원 대표에 이목이 모이고 있다.<상상인>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금융감독원이 상상인그룹 계열 저축은행에 중징계를 의결하면서 모회사인 상상인그룹과 대주주인 유준원 대표에 세간의 이목이 다시 모이고 있다. 상상인은 지난 9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최근에는 MBC PD수첩이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한 상황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1일 열린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대해 기관경고와 임원 문책 등 중징계를 결정했다. 상상인저축은행에도 과징금을 매기고 대표 직무정지 징계를 내렸다.

금감원은 이들 저축은행의 메자닌 담보 대출 과정에서 5% 이사 지분을 취득하고도 금융당국 승인을 받지 않은 부분에 주목했다. 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저축은행법상 개인대출 한도(8억원)를 초과했다고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제재가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관례적으로 해왔던 대출에 대해 금감원 감독 지침이 바뀐 것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을 뿐 고의가 아니었다”며 ”당국 지적을 받아들여 앞으로 주의하고 바뀐 지침도 잘 숙지하겠다”고 해명했다.

상상인, ‘조국 사모펀드’ ‘주가조작 의혹’ 등으로 곤혹

상상인그룹과 유준원 대표는 유독 올해 하반기 들어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9월 조국 전 장관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이 대표적으로, 조 전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한 회사 더블유에프엠(WFM)의 전환사채를 담보로 앳온파트너스에 100억원을 빌려줬다는 것이다.

앳온파트너스는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로 사모펀드 ‘몸통’으로 지목받는 조 아무개 씨와 연루된 포스링크 부회장 민 아무개 씨가 감사를 맡은 회사다. 특히 앳온파트너스에 대한 대출 시점이 2018년 7월이라는 점에서 당시 골든브릿지증권을 인수하려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부딪친 상상인 측이 일종의 ‘로비’를 한 게 아니냐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지난 10월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된 의혹이 다수 제기됐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된 상태였는데 11월에 다시 변경 심사를 재개해 올 2월 대주주 자격을 승인했다”며 “조국 펀드에 100억원을 지원한 데 대한 대가성 특혜가 아닌지, 정권 차원의 비호가 있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상상인 측은 대출 당시 조씨와 조 장관의 관계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으며, 대출도 적법한 과정을 거쳐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유 대표가 2012년 스포츠서울의 주가 조작을 모의했다는 의혹이 MBC PD수첩을 통해 제기됐다. 스포츠서울 임원과 주식브로커 등이 연루된 주가조작 사건에서 유 대표가 ‘전주(錢主)’ 역할을 했음에도 관련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PD수첩은 나아가 유 대표가 검찰 출신 변호사를 선임해 수사망을 빠져나갔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상상인증권 측은 PD수첩을 상대로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상상인증권은 “법원에서 ‘유준원이 시세조종이 이뤄지고 있음을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한 상태에서 워런트를 행사했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시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검찰 출신 변호사 선임 의혹에 대해서도 “검사 부임 전 이미 사건에 대한 조사와 기소가 종료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슈퍼 개미’ 유준원 대표, 금융그룹 꿈 위기 오나

유준원 상상인 대표.<뉴시스>

상상인그룹을 이끄는 유준원 대표는 1974년생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나왔다. 2009년 코스닥 상장사인 IT기업 텍셀네트컴(현 상상인)과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인 씨티엘의 경영권을 약 200억원에 인수해 ‘슈퍼 개미’로 이름을 알렸다.

유 대표는 2012년 5월 씨티엘 지분 10.06%를 상장사 엑큐리스에 170억원에 매각하면서 8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이후 2012년 세종저축은행, 2016년 공평저축은행을 잇따라 인수하며 금융업에 발을 들였다. 두 저축은행은 기업 상대 주식담보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왔다.

지난해에는 상상인으로 사명을 바꾸고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인수 계약을 맺으며 금융그룹 포트폴리오 확장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져 관련 심사가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상상인은 지난 1월 골든브릿지증권 인수구조를 변경하며 심사중단 사유를 해소했고, 두 달 뒤인 3월 금융위 승인으로 인수가 최종 확정됐다.

상상인은 지난 3월 계열사로 편입한 상상인증권의 노사갈등을 봉합하면서 지속돼던 영업적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종 의혹이 연이어 겹친 데 이어 불법행위에 따른 금융당국의 제재도 예고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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