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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LG유플러스, 은행과 '알뜰폰' 손잡는 까닭은?
SK텔레콤·LG유플러스, 은행과 '알뜰폰' 손잡는 까닭은?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9.11.0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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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하나은행과 손잡고 통신시장 변화 본격화
지난 10월28일 윤종규(왼쪽부터) KB금융지주 회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이 KB국민은행 알뜰폰 브랜드 '리브엠(Liiv M)' 출시 행사에서 요금제 찾기 체험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최근 온라인 금융 거래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통사와 금융사들의 협력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주요 금융사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해 통신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통사에는 어떤 기대효과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4일 KB국민은행은 '리브 M'을 출시해 알뜰폰(MVNO) 서비스 개시에 나섰다.

국내 금융권이 최초로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과 알뜰폰 최초로 5G 요금제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리브 M'은 LG유플러스 망을 활용해, 7만원대 5G 서비스를 최저 7000원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무기로 삼고 있다. 목표 가입자수도 100만명에 이른다.

지난 1일에는 KEB하나은행이 SK텔레콤, 자회사 SK텔링크와 ‘디지털 기반의 금융·통신 혁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 중 대표적인 협력이 알뜰폰 사업이다. KEB하나은행은 SK텔링크의 알뜰폰 전용 요금제에 자사 금융 할인을 결합한 요금상품 출시를 추진한다. 급여 또는 4대 연금 자동이체, 모바일 뱅킹 앱 ‘하나원큐’ 이체 등 KEB하나은행 금융 서비스 이용 시 통신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3사는 기존 알뜰폰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혜택도 결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특화 서비스 출시도 추진한다. 3사는 알뜰폰 유심칩에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개인 식별 기능을 탑재, 공인인증서 설치와 같은 복잡한 절차 없이 다양한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처럼 최근 금융사업자들이 통신업계와 손을 잡으며 세를 확장하는 모양새다. 이는 금융서비스가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신흥강자들이 부상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사들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 협력 중 하나가 알뜰폰 사업으로, ‘알뜰폰’이란 SKT·KT·LG유플러스 이통3사의 이동통신망을 도매가에 빌려 기존 통신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동일 품질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소비자에게 알뜰한 요금을 제공해 통신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그러나 알뜰폰 서비스 가입자 점유율은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12% 안팎에 불과하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알뜰폰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 9월 기준 796만명이다.

올 초 800만명까지 늘어났지만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정체기에 들어섰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강자들의 알뜰폰 시장 진출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금융사의 알뜰폰 진출 "시장 활기 기대"

엄밀히 말하면 알뜰폰 사업은 이통사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이통사들은 각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사업을 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알뜰폰 사업자들과 경쟁구도에 있기도 하다. 알뜰폰 사업에 힘을 싣는다고 이통사들의 점유율이 늘어나는 구도는 아니란 얘기다. 그럼에도 이통사들이 금융권과 손을 잡고 알뜰폰 사업에 힘을 보태는 이유는 뭘까.

이통3사 중에는 KT를 제외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관련 사업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추진하는 이유에는 온도차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알뜰폰 시장은 CJ헬로와 SK텔레콤 자회사 SK텔링크, KT 자회사 KT엠모바일이 각 70만명 대의 가입자를 확보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30만명대로, 알뜰폰 시장에서 LG유플러스 통신망을 빌려쓰는 사업자는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포함해 10% 내외다. 경쟁사가 시장 점유율의 9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점유율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알뜰폰 사업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KB국민은행과 손을 잡아 알뜰폰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민은행이 기존의 알뜰폰과 차별화 전략으로 5G 요금제를 내세워 5G 가입자 확보에 주력한다는 점에서 5G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시장이 잠재력이 많다는 점에서 경쟁력 있는 국민은행과 함께 5G 시장에서의 세 확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고착화된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경우는 단순한 가입자 확보를 위한 차원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자회사 SK텔링크가 알뜰폰 시장에서 KB은행이라는 신흥강자와 경쟁해야하는 상황에서 힘을 실어주기 위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 빅데이터 시대로 넘어오면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많아지고 있고, 그런 협력의 일환이라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알뜰폰 뿐만 아니라 금융 강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해서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