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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을까?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면세점 승부수
황금알 낳을까?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면세점 승부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11.04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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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시내·공항 면세점 입찰 경쟁...면세사업 확장이냐, 내실 다지기냐 갈림길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픈 1주년이 지나고 올 연말 시내와 공항 면세점 입찰이 예정됨에 따라 면세점 사업 확장에 대한 정지선 회장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올 연말 시내와 공항 면세점 입찰이 예정된 가운데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현대백화점>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점 사업 부문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오픈한 지 1년이 지났다. 올해 연말에는 서울 시내면세점과 인천공항 면세점이 새 주인을 찾는 입찰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점 사업이 어느 정도 확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11월 1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에 문을 열었다. 강남 코엑스 단지 일대에 이미 구축된 관광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반을 다지고 향후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건립과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MICE 복합 조성 사업 등이 예정돼 있어 최적의 입지 조건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오픈 당시 현대백화점면세점 측은 올해 예상 매출액은 6700억원, 2020년에는 1조원을 상회 할 것으로 내다봤다.

면세점 매출액은 지난 1분기 1569억원, 2분기 1940억원을 기록하며 23.6% 신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36억 손실에서 194억 손실로 개선되고 있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선 3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평균 일매출이 전분기를 상회하면서 고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면세점 출점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면세점 사업부 적자폭 확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함에 따라 면세점 사업 확장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시내면세점 3곳과 인천 1곳, 광주 1곳, 충청도 1곳 등 모두 6곳의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신청을 받는다. 12월 중에는 2020년 8월 계약이 끝나는 사업권 5곳에 대한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지선 회장으로서는 면세점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면세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두산그룹이 현대백화점에 해당 사업장과 인력을 인수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면세사업 강북권 진출을 위해 현재 운영 중인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면세점을 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또 현재 롯데·신라·신세계 등 3강 체제로 재편돼 있는 면세점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기 위해서라도 현대백화점이 12월에 예정된 입찰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면세점 오픈 1년, 기회 왔지만 선택은 신중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와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정지선 회장의 평소 경영 스타일을 감안하면 요란하게 사업을 확장하기보다는 하나하나 착실하게 사업을 진행시킬 가능성이 크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을 오픈하면서 향후 공항 면세점과 해외 면세점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년만에 사업 확장의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를 실행에 옮길지는 미지수다.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사업 확장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내면세점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에게 가장 싼 가격에 상품을 판매해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마케팅 비용, 송객 수수료 등의 영향으로 갈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구조”라며 “한화·두산이 면세점 사업을 접은 것도 늘어난 적자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롯데나 신라처럼 유지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업체들만 흑자를 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측면에서 현대백화점도 고민을 많이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칫 면세점 사업을 키우려다 현대백화점 전체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지선 회장은 백화점 경쟁업체들이 온라인 사업에 집중 투자할 때 쿠팡에 입점함으로써 안정적인 방법을 택한 바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두타면세점의 사업장과 인력을 인수해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는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면세점 입찰의 경우 롯데·신라·신세계 등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현대백화점의 입지는 좁다는 평가다. 정지선 회장이 면세점 사업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roh@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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