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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신사업 향한 거침없는 질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신사업 향한 거침없는 질주
  • 도다솔 기자
  • 승인 2019.11.03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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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의 승부사, 아시아나 타고 비상을 꿈꾸다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2015년 호텔신라와 손잡고 면세점 사업에 뛰어든 그는 올해 리조트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데 이어 최근에는 2조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항공업 진출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5월 HDC그룹은 현대산업개발을 지주회사인 HDC와 사업회사인 HDC현 대산업개발로 분할하고 9월에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마쳤다. 이후 1년간 HDC그룹은 자산총액 10조원을 넘어 대기업 집단에 포함되고 재계순위 46위에서 33위로 껑충 뛰는 등 그룹 규모가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2년생인 정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외아들이다. 정 회장은 선친이 일군 현대자동차에서 1988년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6년에는 당시 34살의 나이로 현대자동차 회장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1999년 현대차 경영권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세영 명예회장과 아들 정몽규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을 맡게 됐다. 주변에서는 건설이라는 낯선 분야로 넘어온 부자를 우려하는 시선이 쏟아졌다. 정 회장은 전체 사업의 70%에 달하던 주택 비중을 과감히 줄이고 토목과 플랜트, 사회간접자본 등 신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승부사로 이름을 알려나갔다.

‘포니 정’ DNA 물려받은 ‘결단의 승부사’

2001년 정 회장은 현대그룹으로부터의 완전 독립을 선언하고 자체적으로 ‘아이파크’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2004년 야심작이었던 서울 강남 삼성동 아이파크가 크게 히트하면서 현대산업개발은 건설사로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했다.

하지만 사업이란 게 늘 좋은 일만 있는 게 아니었다. 현대에서 독립한지 12년 만인 2013년 14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경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정 회장은 “실적 악화에 대한 엄중한 책임과 나부터 변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보수를 회사에 반납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냈다.

‘무보수 경영’으로 의지를 다지며 실적 반등에 힘을 쏟은 정 회장은 신규사업용지를 매입·수주하는 등 우량자산에 재투자해 반전에 성공했다. 이어 2015년에는 호텔신라와 손잡고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하면서 면세점 사업에도 발을 디뎠다. 당시 건설업 호황도 신사업 확대를 돕는데 한몫했다. 2016년 현대산업개발은 매출 4조7499억원, 영업이익 5172억원, 순이익 331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듬해인 2017년에도 분양사업 호조와 원가율 개선 등으로 매출 5조3587억원, 영업이익 6461억원을 올렸다. 처음으로 연간 5조원 대 매출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매출액(전년대비 12.8% 증가)과 영업이익(전년대비 24.9% 증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HDC그룹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신사업 영토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2019 경영전략 회의’에서 정몽규 회장은 2019년 핵심과제로 ▲리스크·캐시플로우 관리 ▲본업 경쟁력 강화 ▲신사업 추진 등을 꼽았다.

정 회장의 뜻에 따라 HDC그룹은 레저 사업 확대에 나섰다. 지난 4월 말 정 회장은 ‘한솔오크밸리’를 직접 둘러본 후 지난 6월 한솔오크밸리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평소 호텔레저산업에 큰 관심을 가져왔고, 한솔오크밸리를 방문한 뒤 대형 골프장과 스키장을 비롯해 추가 개발이 가능한 유휴용지를 대거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실제로 오크밸리는 단일 리조트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며 골프와 스키 중심의 레저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HDC리조트와 HDC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최초로 골프코스를 90홀 규모로 확장에 나섰다. 퍼블릭 코스 18홀을 신규 개발하고 오크크릭GC에도 9홀을 추가해 오크밸리를 국내 최대의 골프코스를 갖춘 메머드급 골프리조트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지난 9월 3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 인수전 참여를 알리면서 정 회장의 승부수가 다시 한 번 통할 것인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에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전략적 투자자(SI), 미래에셋대우가 재무적 투자자(FI)를 맡는 등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지난 9월 23일 HDC는 HDC현대산업개발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삼양식품 주식 전량 약 1280만 주 모두를 박현주 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대우에 처분했다.

이를 통해 약 95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7일 예정된 아시아나 인수전 본 입찰에 나선다. HDC그룹 입장에서는 인수전을 계기로 그룹의 질적·양적 규모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아시아나항공의 총 자산은 11조543억원으로 현재 HDC그룹의 총 자산 10조5970억원보다도 많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할 경우 HDC그룹 자산은 21조6513억원으로 현재 대비 두 배 늘어나면서 재계 순위 17위 수준으로 껑충 뛰어오른다.

대형 건설사 중 첫 자율복장제 도입

정 회장은 지주회사 출범 이후 주력사인 HDC현대산업 개발의 주택·건축 사업 강화 뿐 아니라 차별화된 디벨로퍼로 거듭나기 위해 그룹 내 혁신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구조적 변혁을 위한 'BT(Big Transformation) 프로젝트'는 정 회장의 강한 의지로 진행되고 있다. 각 계열사의 역량강화와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BT 프로젝트는 Fast & Smart 역량을 바탕으로 자기 완결형 책임경영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추진한다는 HDC그룹의 핵심 프로젝트다. Fast & Smart란 변화의 방향성을 전 그룹사가 공유하기 위한 그룹사 통합 워크숍 프로그램이다. HDC그룹의 14개 전 계열사가 모여 팀 단위로 일하는 방식으로 혁신과 더불어 신규 비즈니스모델 구상, 우수인재 확보·육성 방안, 운영·서비스 사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 방향 등 공통 주제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이 이뤄지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정 회장은 수평적 토론과 자유로운 의견 개진으로 ‘애자일(agile)’한 조직을 위해 일하는 방식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업계 최초로 개발 운영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개발운영사업본부는 직원 스스로가 사업가적 마인드를 갖고 자율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애자일 조직문화가 가장 특화된 본부다. 애자일 방식으로 직원들은 사내 정보 공유와 노하우 전수가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으며, 신속한 사업추진과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또한 임직원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정착시 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2016년 5월 부터 대형 건설사 중 최초로 자율복장 제도를 도입했고 휴-테크(休-Tech) 제도를 통해 2주 동안 휴식·여행 등 자기계발과 재충전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정 회장이 계열사 간 사업 융합과 신사업 추진을 꾸준히 강조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정 회장의 혁신이 기업 안팎으로 어떤 결실을 맺을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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