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조용병 vs KB 윤종규, 연말 최후에 웃는 사람은?
신한 조용병 vs KB 윤종규, 연말 최후에 웃는 사람은?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10.25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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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순이익 신한금융이 박빙 우위...4분기 역전 가능성도
‘리딩금융그룹’ 경쟁의 맞수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연말 대전이 주목된다. 조용병(왼쪽) 신한금융 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각 사>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리딩금융그룹 경쟁의 오랜 맞수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 경쟁도 치열했다. 숫자상으로는 조용병 회장이 이끄는 신한금융이 앞섰지만 윤종규 회장의 KB금융이 4분기 역전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려워 보인다. 두 회사의 연말 실적 향배를 가를 곳은 비은행부문이 될 전망이다.

25일 신한금융은 3분기 순이익 9816억원, 1~3분기 누적 순이익 2조8960억원(이하 지배기업지분순이익 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순이익은 전 분기보단 1.5%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보다 8.2%(2379억원) 증가한 수치다.

앞서 24일 KB금융지주가 밝힌 3분기 순이익은 9407억원,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7781억원이다. 상반기에 이어 3분기 순이익경쟁에서도 신한금융이 앞선 것으로, 연말 역전을 위해선 단순 계산으로 KB금융이 4분기 최소 1200억원의 순이익을 더 거둬야 할 상황이다.

<그래픽=이일호 기자>

생각보다 컸던 비은행부문 차이

두 회사의 주력 계열사인 은행 수익성은 KB금융 쪽이 오히려 앞선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조4979억원으로 신한은행의 5조1325억원보다 3654억원 높았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

문제는 이 같은 격차에도 막상 당기순이익은 엇비슷하다는 점이다.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67억원으로 신한은행의 1조9763억원에 비해 304억원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직원도 많고 인력구조도 ‘항아리형’으로 적체된 국민은행이 신한지주보다 관리비를 20% 넘게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실적이 비등했던 가운데 두 회사 순이익은 비은행에서 갈렸다. 신한그룹의 주력 비은행 계열사인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183억원이었다. 이는 KB금융 전체 비은행부문 3분기 누적 순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이밖에도 신한금융투자(2020억원), 오렌지라이프(지배지분 기준 1377억원), 신한생명(1346억원), 신한캐피탈(1022억원) 등이 고르게 이익을 내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34%에 육박한다. 특히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향후 지분율 증가에 따라 순이익도 함께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KB금융의 경우 비은행에서 KB증권(2247억원), KB손해보험(2339억원), KB캐피탈(1007억원) 등의 실적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은 28%로 ‘결정적 한 방’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KB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유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비은행 부문 중에서도 생명보험사 M&A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뜻을 수 차례 밝힌 바 있다. 최근 자본시장에선 KB금융이 자산기준 업계 5위권인 미래에셋생명을 인수하려다 무산됐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2016년 현대증권 인수 때처럼 확실한 매물이 없다면 오히려 해외 M&A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현실적으로 연내 두 회사의 비은행 부문 격차를 줄이기는 쉽지 않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실제 비은행 금융사를 사들이더라도 인수작업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연말 실적 경쟁에선 신한금융이 큰 이변 없이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비용 효율화·글로벌 개척, 장기 경쟁 ‘키 포인트’

두 회사 실적 차이는 비용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KB금융의 경우 신한금융보다 판관비 지출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3분기 일반관리비에서 KB금융은 1조4559억원(영업이익경비율 51.6%)으로 신한금융(1조2256억원)보다 18.8%(CIR 기준 7.0%포인트)나 높았다.

전자공시에 따른 지난 2분기 기준 KB국민은행 직원 수(기간제 포함)는 총 1만7498명으로 이들에게 지난 상반기에 지급한 급여액은 총 9042억원에 달한다. 이는 신한은행(1만2959명, 6521억원)은 물론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이며, 연말 상여금 등을 포함한 연 환산 예상 급여액은 2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010년대 들어 KB금융이 인적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매년 1000명 단위의 직원을 줄이고 있는데, 이로 인한 퇴직금 비용 등으로 인해 CIR은 매년 50%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1년 국민은행과 한국주택은행의 통합 영향에 따른 인력 적체현상이 해소되려면 적게 잡아도 5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글로벌 실적에서도 적잖게 격차가 벌어져 있다. 신한금융의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4대 금융지주 중 1위인 2921억원으로 전년 동기(2450억원) 대비 19% 늘었으며 전체 순익에서도 1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졌다. 반면 KB금융은 상반기 기준 232억원으로 신한금융(상반기 2361억원)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금융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신시장 진출은 필수적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신한금융은 일본, 베트남, 중국 등 해외 시장 선점이 두드러진다. KB금융은 과거 손실 등으로 진출 시점은 비교적 늦었지만 순이익 증가세는 매년 두 배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격차가 줄어들 전망이다.

국내 신성장 산업 개척도 신한과 KB가 신경쓰는 부분 중 하나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 8월 디지털 금융 자회사인 신한AI를 통해 핀테크 비즈니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KB금융도 국민은행을 통해 내달 중 MVNO(알뜰폰) 브랜드 ‘리브M’을 출시하는 등 새 먹거리 사업을 개척할 예정이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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