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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3 19:08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정용진의 '외부 수혈' 승부수, 위기의 이마트 구할까
정용진의 '외부 수혈' 승부수, 위기의 이마트 구할까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10.21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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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앤컴퍼니 출신 강희석 대표 영입...상품·영업 경쟁력 강화 조직개편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신세계그룹은 매년 12월 초에 이뤄지는 정기 임원인사보다 40여일 앞선 21일, 이마트 사업부문에 대한 단독 임원인사와 일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는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첫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데 따른 정용진 부회장의 결단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번 임원인사의 특징은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하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성과주의·능력주의 인사를 더욱 강화했다”는 것이다. 또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 내 강력한 변화와 혁신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새로 선임된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는 세계 3대 경영 컨설팅 기업 중 하나인 베인앤커퍼니(Bain & Company) 출신이다. 1969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1993년 행정고시 합격 후 농림수산부 식량정책과·농수산물 유통기획과 등에서 일했다. 2005년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한 후 2014년부터 소비재·유통부문 파트너로 일해왔다.

이마트가 대표이사를 외부 인사로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경제의 흐름과 변화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세계 유수의 기업들에 경영 혁신 방법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경영 컨설팅 기업 출신 인사를 영입한 게 주목된다. 그만큼 이번 인사는 회사의 변화와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는 얘기다.

같은 맥락에서 이마트의 각 사별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현장의 역할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경우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하고 신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선식품담당 역시 신선1담당과 신선2담당으로 재편했다.

현장에서는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고객서비스본부를 판매본부로 변경해 조직의 역할을 명확히 하는 한편,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4개의 판매 담당을 신설했다. 서비스의 품질을 높임으로써 판매량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경영전략 전문가 '젊은피'⋯구조적 문제 해결 묘책 기대

이번 인사는 정용진 부회장의 결단에 따른 것이란 게 업계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굵직한 정책의 경우 최종 결정은 이명희 회장이 내리고, 정 부회장이 의견을 내는 방식이었는데 이번에는 정 부회장이 ‘인적 쇄신’ 방향을 직접 정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40년 가까이 그룹에 몸담았던 이갑수 전 이마트 대표이사를 물러나게 하고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대표이사급을 외부에서 영입한 역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그만큼 변화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방증이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에 사상 최초 분기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299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각 할인점·트레이더스·전문점 등의 매출는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는 점이다. 이는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분기 적자는 이마트 할인점의 부진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마트뿐만 아니라 롯데마트도 온라인에 밀려 어려움을 겪는 것은 오래된 현상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대대적인 점포정리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 반면 이마트는 상대적으로 구조적인 개선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이마트는 온라인에 대항하기 위해 올해 초 온라인 전담 신설법인 SSG.COM을 설립했다. 2분기에 SSG.COM은 11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부진한 할인점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초저가 전략’을 선언한 바 있다. 이런 전략을 지속해 온 덕분에 3분기에는 다시 흑자전환 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그러나 이마트의 지난 11일 공시에 따르면 9월 총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특히 할인점 매출은 3.8% 줄어들었다. 오프라인 총매출 기존점 신장률은 –8.5%를 기록했다. 8월과 9월 오프라인 총매출 기존점의 신장률도 –2.9%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대로라면 3분기 흑자전환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용진 부회장의 초저가 전략만으로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기업 전략 컨설팅 기업 출신의 강희석 대표이사 영입을 통해 정 부회장은 순혈주의를 깨고 구조적으로 혁신을 꾀함으로써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의 승부수가 통할 것인지 여부다. 사실 유통업계에서 오프라인 시장의 미래는 암울하다. 유통업체의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출 비중은 50대 50에 가까워지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유통공룡 쿠팡에 전통적 유통 강자인 현대백화점이 입점하는 일이 벌어졌다. 백화점·복합쇼핑몰 등은 이미 매장을 쇼핑만 하는 공간이 아닌 볼거리 등 다양한 쇼핑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을 끌어모으고 있다.

대형 할인마트는 온라인에 고객을 빼앗기는 정도가 심한 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현재 소비자들의 습관이 바뀌지 않는 이상 어려운 경영환경을 벗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용진 부회장이 선택한 외부출신 유통전문가가 과연 어떤 묘책으로 이마트를 회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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