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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8 17:2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오비맥주, '테라'에 겁먹었나...값 올렸다 내렸다 '고무줄'
오비맥주, '테라'에 겁먹었나...값 올렸다 내렸다 '고무줄'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10.15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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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네 번째 가격 조정⋯테라 약진에 불안감 작용 분석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지난 14일 오비맥주는 카스 맥주 전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4.7% 내린다고 밝혔다. 오는 21일부터 2020년 말까지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현행 1203원에서 1147원으로 인하한다는 것이다.

이는 올해에만 벌써 네 번째 가격 조정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고무줄 가격 조정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격 조정 때마다 제시하는 이유도 모두 달라서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지난 4월 오비맥주는 카스 맥주 전 제품 가격을 5.6% 인상했다. 당시 오비맥주가 밝힌 인상 요인은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제반 관리비용 상승 등 전반적인 경영여건을 감안 할 때 출고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었다.

지난 7월에는 여름 성수기라는 이유로 8월 31일까지 약 40여일 간 카스 맥주의 출고가를 패키지별로 4~16% 인하해 판매했다. 발포주 ‘필굿’은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당시 오비맥주는 “소비자와 소상공인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행사이고 국산 맥주에 대한 소비 촉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기간이 8월 31일에 종료되고 가격은 원상복귀됐다. 그런데 다시 한 달 보름만에 4.7%를 내린 것이다. 이번 인하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내년 종량세 시행을 앞두고 국산 맥주의 소비 진작을 위해 대표 브랜드인 카스 맥주의 출고가를 선제적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쯤 되자 업계에서는 오비맥주의 ‘진의’를 두고 여러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주로 어려운 사업 환경, 소비자 우선 정책 등을 내세우지만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주류 유통을 담당하는 주류도매업체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일반적으로 공장 출고가격을 내리더라도 소비자들이 주로 맥주를 소비하는 소매점(음식점이나 유흥주점)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국내 주류 유통구조의 특성상 공장 출고가격이 변동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주류도매업자들이다.

가격을 인상했을 경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재고와 인상 후 입고한 제품을 분리해 관리해야 하고 소매점에 제공하는 가격도 조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가격 인상은 익숙한 편이라서 도매업자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데, 가격을 내리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라서 애를 먹는다는 얘기다.

도매업계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와 통화에서 “가격을 내리면 소매점에서도 다 알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을 주고 들여온 물량을 인하된 가격에 공급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며 “짧은 기간 내에 여러 번 가격이 오르내리고 있어 재고관리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역전 가능성은?

소매점에서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가격은 4000원 혹은 5000원에 판매되는 게 일반적이다. 출고가 56원 내린 가격으로 소매점들이 5000원 받던 것을 4000원으로 내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설령 4500원을 받는다거나 100원 단위로 끊어서 가격을 조정하는 것도 최근 20년 내에 전례가 없는 것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떨어진다.

오비맥주의 고무줄 가격 조정은 올해 들어 생긴 현상이다. 지난 4월 출고가 인상은 2016년 11월 이후 약 2년 5개만이었다. 일각에서는 올해 1월부터 주류 가격명령제가 폐지되면서 업체가 원하는 시점에 자율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여러 추측들 가운데 하이트진로 ‘테라’의 약진에 따른 불안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장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1년 이후 오랫동안 오비맥주가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다. 한때 오비맥주 55%, 하이트진로 25.3%로 격차가 크게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3월 출시된 테라가 출시 160일만에 2억204만병 판매(8월 27일 기준)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신제품 출시보다 판매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게다가 시장에서는 ‘테슬라(테라+참이슬)’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최근 테라의 인기는 한 설문조사에서 증명됐다. 지난 9월 19일 메리츠종금증권 자료에 따르면 서울 주요 지역(강남·여의도·홍대) 식당의 맥주·소주 점유율 설문 조사 결과 맥주 판매량 점유율이 테라 61%, 카스 29%로 집계됐다.

각 지역별 조사에서도 세 곳 중 한 곳도 카스가 테라를 이기지 못했다. 특히 여의도 지역에서는 테라 소비량이 약 70%로, 20%에 그친 카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소주의 경우 강남과 여의도 지역을 조사한 결과 참이슬 73%, 처음처럼 27%로 역시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10일 NH투자증권은 음식료 부문 분석 보고서에서 “하이트진로의 시장 점유율은 기존 20%대 후반에서 30%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오비맥주는 정유율 50%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020년 1분기까지 프로모션이나 판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잦은 가격 조정에 대해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회사의 경영 전략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cjroh@insightkorea.co.kr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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