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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맥치킨 버거 가격 '3300원' 미스터리
맥도날드 맥치킨 버거 가격 '3300원' 미스터리
  • 한민철 기자
  • 승인 2019.10.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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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제품 4년 전 2000원...외국 유사제품보다 1000원 이상 비싸
맥도날드 맥치킨 버거의 가격이 논란이다. 뉴시스/맥도날드
맥도날드 맥치킨 버거의 가격이 논란되고 있다.<뉴시스/맥도날드>

[인사이트코리아=한민철 기자] 맥도날드가 새롭게 출시한 맥치킨 버거의 가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맥도날드(대표 조주연)는 지난 10일 신제품 맥치킨 버거(이하 맥치킨)를 출시했다. 맥치킨은 기본 버거번과 치킨패티, 양상추, 화이트 마요소스 등으로 구성됐다.

사실 맥치킨은 소비자들에게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맥치킨은 과거 국내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던 제품으로 엄밀히 이번은 재출시에 해당한다.

맥치킨은 지난 2015년경까지 맥도날드 ‘행복의 나라 메뉴’였다. 당시 단품 2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다른 행복의 나라 메뉴에 속해있던 치즈버거·불고기버거와 함께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이후 맥치킨은 치킨버거로 제품명이 바뀐 뒤 판매됐지만, 지난 2017년 말 맥도날드가 이를 단종시키면서 소비자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이번 맥치킨 재출시는 소비자들에게 과거 행복의 나라 메뉴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가격도 저렴하지만 든든하고 맛있는 치킨버거’를 다시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돌아온 맥치킨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맥치킨의 가격 때문이다.

현재 맥치킨은 국내 맥도날드 매장에서 단품 3300원(세트 4500원)에 판매 중이다. 과거 행복의 나라 메뉴와 비교해 4년여 만에 1100원이나 가격이 오른 셈이다.

물론 그 사이 맥도날드가 버거 메뉴의 가격을 몇 차례 인상했지만, 맥치킨과 비슷한 사이즈에 내용물도 큰 차이가 없는 다른 메뉴들의 가격 변동은 크지 않았다.

특히 행복의 나라 메뉴에 있었던 불고기버거가 여전히 단품 2000원에 판매되는 것을 고려하면, 1000원 이상의 인상폭이 의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나무위키는 맥치킨의 재출시에 대해 “가격만 왕창 올렸다”고 비평하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번 맥치킨의 가격 인상에 대해 “기존보다 패티가 업그레이드 됐고, 중량도 높아지는 등 과거 행복의 나라 때 제품과 같다고 보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구매한 맥치킨 버거. 과거 행복의 나라와 치킨버거 때의 구성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민철
최근 출시된 맥치킨은 과거 행복의 나라와 치킨버거 때의 구성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민철>

이번에 기자가 구매한 맥치킨은 메뉴에서 설명하는 그대로 버거번과 양상추, 약간의 화이트 마요소스가 첨가된 것이 전부였다. 과거 행복의 나라 제품, 치킨버거였을 때의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상태다.

주목해 볼 부분은 외국 맥도날드에서 판매되고 있는 맥치킨 유사 제품들의 가격이 3300원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점이다.

우선 일본 맥도날드의 경우 치킨패티를 사용하는 버거는 4종으로 치킨크리스프(チキンクリスプ)와 치킨치즈버거(チキンチーズバーガー), 스파이시치킨버거(スパイシーチキンバーガー), 치킨휘레오(チキンフィレオ) 등이 있다.

치킨크리스프는 일본 맥도날드 소비자들로부터 오래 전부터 인기가 있던 메뉴로 버거번과 치킨패티, 양상추, 마요네즈 소스로 구성돼 있고 단품 110엔(한화 약 1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치킨치즈버거는 버거번에 치킨패티, 양상추, 마요네즈 소스에 치즈까지 들어있다. 그럼에도 단품 200엔(약 2100원)에 판매 중이다.

최근 일본 맥도날드에서 발매한 스파이시치킨버거. 버거 단품 가격은 200엔이다. 일본 맥도날드 홈페이지
최근 일본 맥도날드에서 발매한 스파이시치킨버거. 버거 단품 가격은 200엔이다.<일본 맥도날드 홈페이지>

최근에 발매한 스파이시치킨버거는 버거번에 치킨패티, 양상추, 스파이시소스로 구성돼 역시 200엔에 판매하고 있다. 치킨휘레오는 버거번에 치킨패티, 양상추, 양파, 오로라 특제 소스를 첨가해도 360엔(약 3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미국 맥도날드의 경우 이름 그대로 맥치킨(McChicken) 버거가 있지만, 이는 대표적 1달러 메뉴로 지역에 따라 1~2달러 사이에서 판매하고 있다. 미국 맥치킨은 정확히 샌드위치 메뉴로 버거번에 치킨패티, 양상추, 화이트 마요소스로 구성돼 있다. 

정리하면 맥치킨은 구성면에서 치킨크리스프, 미국 맥치킨과 비슷하지만 가격은 치킨휘레오보다 조금 저렴한 수준이다. 여러 모로 맥치킨의 3300원이라는 가격 책정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1~2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미국 맥도날드의 맥치킨 버거. 기본 버거번에 치킨패티, 양상추, 화이트 마요소스 등 국내 맥키친과 구성품 측면에서는 크게 차이는 없다. 미국 맥도날드 홈페이지
1~2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미국 맥도날드의 맥치킨 버거. 기본 버거번에 치킨패티, 양상추, 화이트 마요소스 등 국내 맥키친과 구성품에 차이가 없다.<미국 맥도날드 홈페이지>

맥도날드 관계자는 “외국 맥치킨 버거와 이번에 한국에서 판매하는 맥치킨은 완전히 다른 제품으로, 국내 맥치킨은 내용물의 양과 품질을 고려해 가격 책정을 한 것”이라며 “가격 책정과 관련해서 외국과 우리나라의 인건비와 임대료, 기타 비용도 따져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맥치킨의 패티가 과거 패티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달라진 것인지, 중량이 기존 제품보다 얼마나 더 나가는지, 이런 것들이 1100원이나 값을 올릴 정도로 바뀐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kawskhan@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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