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강국’ 플랜
이재용의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강국’ 플랜
  • 이경원 기자
  • 승인 2019.10.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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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13조 투자...'QD' 기반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 전성기 구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열린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 신규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이경원 기자] “차세대 혁신 대형 디스플레이에만 13조원 이상을 투자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우리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업인의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시스템반도체에 이어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도 글로벌 1위 도약을 위해 통 큰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0일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신규 투자·상생협력 협약식’을 갖고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 규모의 ‘QD(퀀텀닷, 양자점 물질)디스플레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의 방향을 기존 LCD에서 'QD디스플레이'로 전환하고, 'QD'를 기반으로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양승조 충남도지사, 기업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발(發) 공급과잉에 따라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중국의 공급 증가를 감안할 때 중장기적 패널 가격 상승은 어렵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이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LCD 라인을 순차적으로 감산하며, 미래 유망성이 높은 OLED로의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중국 추격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은 중소형 OLED 시장에서 80%대의 점유율로 전 세계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OLED 공장 합산 가동률이 절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마트폰에 쓰이는 중소형 OLED의 경우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수요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기 때문에 리스크도 적지않다. 

그간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는 LCD를 고집해 왔다. 그 결과 대형 OLED 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독주하고 있다. 최근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대형 OLED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미래를 위해서는 이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게 업계 분위기였다.

결정적으로 13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기로 한데는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그간 “어려워도 씨앗을 뿌려야 한다”며 미래 혁신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당부해 왔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집행해야 한다는 게 이재용 부회장의 지론이다.

투자발표가 이뤄진 이날에도 이 부회장은 “외부의 추격이 빨라질수록,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이 부회장이 통 큰 투자를 내놓자, 정부도 힘을 실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을 만들자”며 “정부도 7년간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정말 큰 힘이 됐다”며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LCD 단계별로 'QD' 라인 전환..."8만1000명 간접고용 효과"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원(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설 10조원·R&D 3조1000억원)을 투자해 아산1캠퍼스에 세계 최초 'QD 디스플레이' 양산 라인인 'Q1라인'을 구축한다.

신규 라인은 우선 초기 3만장(8.5세대) 규모로 2021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65인치 이상 초대형 'QD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 8세대 LCD 라인을 단계별로 'QD' 라인으로 전환하며,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QD' 신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기존 LCD 분야 인력을 'QD' 분야로 전환배치하며, QD 재료연구와 공정개발 전문 인력도 신규로 채용할 방침이다.

회사측은 투자가 본격화하면 신규 채용 이외에도 5년간 약 8만1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공급망 안정화 ▲원천기술 내재화 ▲부품경쟁력 제고 ▲신기술 해외유출 방지를 위해 사업 초기부터 소재·부품·장비 등 국내 후방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잉크젯 프린팅 설비, 신규 재료 개발 등 QD디스플레이 양산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업체들과의 파트너십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더불어 국내 디스플레이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국내 대학들과 함께 '디스플레이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산학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자연색에 가까운 빛을 내는 반도체 입자인 'QD'는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 성장 비전"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_kw2018@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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