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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5:1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박근혜식 관제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이제 그만
박근혜식 관제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이제 그만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10.07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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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도해선 경쟁력 떨어져...관심 끌려면 파격적 할인과 킬러 아이템 있어야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5회째를 맞이하는 전국 규모의 쇼핑·관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소비자 체감 정도, 참가 기업들이 느끼는 실효성 등 행사의 경제적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메르스 사태’로 침체에 빠진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정부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시작됐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첫 회는 행사명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였다. 당시 ‘K 세일 데이’ ‘코리아그랜드세일’ 등 정부 주도형 쇼핑 행사들이 대거 진행되기도 했다.

첫 번째 행사에서 소비자들은 “할인율이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아 체감하기 어렵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유통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정기 세일 행사와 겹치는 등 정부 주도의 행사 방식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2회 때는 대형유통업체들만 배불리는 행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납품업체들에게 납품단가 인하 부담을 강제로 떠넘겼다는 것이다.

2017년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역할을 확대하고 대·중소 상생협력을 강화했다. 이러한 정부의 방향 제시에 대해 대형 유통업체들의 경우에는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여러 문제에도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외형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첫 회 참가업체는 92개였는데 2017년 3회때는 446개로 5배가량 증가했고 행사 기간 매출도 4조4558억원에서 10조806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참여 기업은 451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매출은 초기 수준인 4조2378억원으로 곤두박질했다.

지난 2일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비자들의 체감도가 낮고 경제적 효과도 미미한 코리아세일페스타에 국가 예산이 5년간 195억원 투입됐다”며 “국내 유통구조 하에서 코리아세일페스타와 같은 대규모 할인행사가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부가 실효성 없는 대규모 할인행사에 관습적으로 예산을 투입할 것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는 그동안의 비판을 받아들여 업계가 주도적으로 다양한 특가 할인상품과 기획상품을 발굴하도록 했다. 국내 유통구조를 고려해 할인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제조-유통-배송-금융 업계 간 협력도 독려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회는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을 위원장으로 한국백화점협회, 한국온라인쇼핑협회 등 업태별 협의회 대표자들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10월 중 최종 행사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비자 관심 끌 킬러아이템과 화끈한 할인이 관건

제5회 코리아세일페스타가 기존과 가장 다른 점은 주최가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라는 점이다. 기존 주최자였던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후원자 자격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동안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제대로 시정되지 않아 문제를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았다.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로로 중심이 이동한 첫 번째 행사로서 이번에는 과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것이다. 블랙프라이데이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평소에 살 수 없는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할인율도 매력적이지 않은 데다, 행사 기간에 판매된 상품이 같은 기간 다른 아울렛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더 싸게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도 많았다. 또 유행이 지난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허술한 상품 기획 때문에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똘똘한 브랜드가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가 세일에 참여해야 고객 몰이가 가능하고 다른 브랜드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간다”고 조언했다.

사실 지난해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 등도 행사에 참여했지만 구형 제품을 내놓거나 낮은 할인율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지는 못했다. 일각에서는 참가 기업들은 정부의 규제 때문에 파격적인 할인을 할 수 없는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소비자는 “젊은이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휴대폰, 전자기기, TV, 노트북 등 최신 제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여야 블랙프라이데이에서 볼 수 있는 구매 행렬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수경기 활성화라는 애초 목표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국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은 극심한 경기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수 있게 하고 좀 더 많은 중소기업·소상공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행사를 주도하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파격적인 세일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5회째를 맞이하는 ‘2019 코리아세일페스타’는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던 만큼 확실히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만약 이번에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는다면 행사 존폐 문제까지 거론될 수 있다. 

cjroh@insightkorea.co.kr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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