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세 거물 조용병·손태승·김광수 회장 연임 유력?
금융계 세 거물 조용병·손태승·김광수 회장 연임 유력?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10.0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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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고 특별한 낙마 이슈 없어...허인·이대훈 행장 거취도 관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각 사>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선임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대거 인선이 이뤄지는 가운데 금융권에선 누가 남고 누가 떠날지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 계열 금융지주 가운데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각각 내년 3월 주총까지)이 임기만료를 앞뒀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내년 11월 임기가 끝나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다.

가장 먼저 임기가 마무리되는 CEO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이다. 지주사에서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11월 새 CEO를 뽑는데, 현재는 허 행장의 연임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취임 후 순이익에서 매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고 회사 내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사 갈등 ‘잡음’도 최소화했다는 평이다.

올해 상반기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순이익 1조3051억원,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을 거뒀지만, 이는 그룹 내 구조조정 드라이브에 따른 판관비 증가 여파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최근 금융권 파생상품 손실 파문에서 자유로운 부분도 허 행장의 연임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연임 유력 관측

조용병 회장은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취임 첫해 신한금융은 2017년 연결순이익 2조9117억원으로 KB금융(3조3114억원)에 다소 뒤처졌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조1567억원으로 1위를 탈환했다. 증권가에선 신한금융이 업계 처음으로 3분기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망이 맞아떨어지면 올해도 ‘리딩금융그룹’ 수성이 유력하다.

이 같은 호실적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한몫했다. 지난해 2조3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는 ‘시의적절한 인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472억원(그룹 지분율 환산 시 873억원)으로 신한금융이 KB금융과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가는 데 기여했다. 하반기 결산 때는 염가매수 차익 반영(약 1000억원)도 기대된다.

조 회장은 임기 내내 새 먹거리 발굴에 힘써왔다. 대표적인 게 글로벌 부문으로, 올해 상반기(1783억원)에만 임기 첫해 순이익(2049억원)에 근접했다. 베트남·일본 등 해외 실적이 매 분기 오르고 있어 관련 지표는 더 좋아질 전망이다. ‘원(One) 신한’ 체제에서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매트릭스 조직 체계도 비교적 잘 정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연임 변수로는 지난해 터졌던 채용 비리 의혹 관련 재판이 거론된다. 1심 판결이 오는 12월로 예상되는데, 이 결과가 연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 무죄 선고 시 조 회장의 연임에는 큰 ‘걸림돌’이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신한금융은 주력계열사인 신한카드(임영진 사장·2연임 도전)를 비롯해 신한저축은행·신한DS·신한대체투자·아시아신탁 등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CEO의 선임을 앞두고 있다.

손태승 회장, 실적·조직안정 두 마리 토끼 잡아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연임 쪽에 조금 더 무게 실려있다. 지난해 손 회장은 전임 행장의 불명예 퇴임 후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아 조직 안정화와 실적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새롭게 탄생한 지주사에서도 회장 자리에 올랐다.

손 회장 임기 첫해 우리금융은 상반기 순이익 1조1790억원으로 경상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의 지주 자회사 전환, 롯데카드 지분투자, 국제자산신탁·동양자산운용 M&A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도 차근차근 보완해나갔다. 향후 아주캐피탈·아주저축은행을 비롯해 추가 금융사 인수도 유력하다.

다만 최근의 파생금융상품 관련 사건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판 파생결합펀드(DLF)에서 손실이 발생했는데, 이와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 회장 연임 대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광수 회장 ‘맑음’, 이대훈 행장 ‘불투명’

NH농협금융지주에선 김광수 회장과 자회사인 NH농협은행의 이대훈 행장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내년 4월까지가 임기인 김광수 회장의 경우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이 나온다.

김 회장 취임 후 NH농협금융은 상반기 순익 9971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그룹 실적이 은행 쪽에 다소 편중됐다는 게 아쉬운 부분이지만 첫 임기 내 성과라는 점, 임기 내 별다른 결격사유가 없다는 점에서 연임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과거 NH농협금융 CEO들이 통상 연임까지 했던 전력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더한다.

올해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대훈 행장의 연임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행장 취임 후 NH농협은행은 실적 측면만 놓고 봤을 때 상반기 8456억원(전년 대비 26.5% 증가)의 순이익은 나무랄 부분이 없다. 다만 최근 농협은행에서 3년임을 한 CEO가 없는데 이 전례를 깨뜨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NH농협금융은 이밖에도 홍재은 NH농협생명 사장, 오병관 NH손해보험 사장, 이구찬 NH농협캐피탈 사장 등의 임기가 조만간 종료된다. 홍재은·이구찬 사장은 올해가 첫 임기였던 반면 오병관 사장은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atom@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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