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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건설사가 만든 미술관엔 어떤 풍경이 있을까
건설사가 만든 미술관엔 어떤 풍경이 있을까
  • 도다솔 기자
  • 승인 2019.10.02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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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나 정신 잇는 대림미술관…호반아트리움의 ‘함께 경험하는 예술’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건설경기 침체로 국내 건설사들의 사업다각화가 분주하다. 호텔·레저산업부터 물류, 스마트팜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방면에서 나타난다. 이 가운데 문화예술 사업 진출로 건설업 특유의 보수적이고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건설사들이 있다.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국내 건설사 도급순위 3위인 대림산업은 오랜 역사를 지닌 건설회사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미술계에서 신진작가들 양성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온 사실은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일상의 예술화를 꿈꾸다

대림산업은 1996년 미술관을 지어 젊은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대림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이듬해에는 국내 최초의 사진 전문 미술관인 ‘한림미술관’을 대전에 개관했다.

재단 설립과 함께 다양한 신진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이다 2002년 5월 대전 한림미술관을 서울 경복궁 인근으로 옮겨 현재의 ‘대림미술관’을 개관했다. 2015년에는 재단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서울 한남동에 대림미술관의 부속관인 ‘디 뮤지엄(D MUSEUM)’을 개관했다.

이 바탕에는 대림산업의 ‘메세나’ 정신이 있다. 메세나란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 기여를 의미한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은 한국메세나협회 창립 멤버이자 1994년부터 1997년까지 부회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메세나 정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영자였다. 보여주기식 후원보다는 실질적으로 젊은 아티스트들을 후원하면서 문화예술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해 대림미술관을 설립했다.

건설사의 미술관 건립은 당시 파격적인 행보였다. 공통분모가 전혀 없는 건설업계과 미술계의 만남에 두 업계 모두에서 화제가 됐다. 이전까지 기업에서 재단을 만들어 예술가를 후원하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프로그램은 있었다. 적극적인 문화 후원으로 ‘문화 기업’ 이미지를 구축한 금호·CJ의 경우가 그렇다. 그러나 대림산업처럼 사회공헌활동으로 미술관을 개관하고 운영하는 것은 최초이면서 파격 그 자체였다.

눈에 띄는 점은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이 2015년부터 대림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산하 미술관을 직접 경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해욱 회장은 가끔 임원급 회의를 그룹 산하 미술관에서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재단 이사장을 맡아 미술관 경영에 참여하면서 관람객도 늘었다는 후문이다.

세련되고 독창적인 작품 전시와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대중적인 미술관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람객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대림미술관에 따르면 2010년 연간 6만명 수준이던 관람객 수는 2015년 46만명, 2016년에는 75만명을 기록했다. 6년여 만에 관람객이 10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회화 같은 순수예술보다는 ‘일상의 예술화’를 지향하고 있는 대림미술관은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사물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방식으로 전시 콘텐츠를 기획·제작한다. ‘일상이 예술이 되는 미술관’이 되기 위한 지향점대로 대림미술관은 국내 미술관 최초로 사진 촬영을 허용했다. 감명 깊게 본 작품은 촬영을 통해 일상 속에서도 두고두고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촬영 허용은 관객이 전시를 바이럴하는 효과도 이끌어냈다. 트위터·인스타그램 등 SNS 덕분에 일명 ‘전시 인증 샷’은 좋은 광고판이 됐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대림미술관이 해시태그된 게시물은 수만 건에 달한다. 대림미술관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 번 전시 티켓을 구입하면 해당 전시기간 내내 무제한 입장 가능하다. 단 1번의 관람만으로는 전시에 대한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배려다.

국내 신인 아티스트 뿐 아니라 감각적인 해외 신인 아티스트에게도 좋은 발판이 되고 있다. 코코 카피탄, 하이메 아욘 등도 대림미술관을 거쳤다. ‘트로이카 展’ ‘헨릭 빕스코브 展’ 등 준비기간만 2~4년에 걸친 대형 전시기획들이 잇따라 흥행하면서 관람객들의 좋은 반응뿐 아니라 미술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선하고 감각적인 예술품을 만날 수 있고 탄탄한 전시 기획력을 갖춘 덕에 관람객 만족도가 높은 미술관 중 하나다.

호반건설, 미술관에 발을 들여놓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10대 건설사 반열에 오른 호반건설도 미술관 사업에 발을 들였다. 호반건설은 건설업 외 사업 다각화에 힘쓰는 회사로 유명하다. 2017년부터 KLPGA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은 국내외 골프장 4개를 보유해 삼성(6개), 한화(5개)에 이어 3위다. 지난해에는 리솜리조트를 인수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복합쇼핑몰 ‘아브뉴프랑 광명’ 1~2층에는 미술관 ‘호반아트리움’이 마련됐다. 오스트리아 화가 클림트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 전시 ‘클림트 인사이드’와 ‘헤르만 헤세 展’ 등으로 주목 받았다. 현재는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로 알려진 이집트 출신 카림 라시드의 최신 작품 ‘플래에져스케이프 서큘러’가 세계 최초로 전시 중이다.

이 작품은 관람객이 자유롭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모티브로 사람의 뇌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2019 마이애미 아트바젤’에 먼저 출품될 예정이었으나 호반아트리움에서 먼저 선보이게 됐다고 태성문화재단 측은 설명했다.

성인을 위한 동화를 소재로 한 ‘아트인더북: 감성을 깨우는 일러스트 판타지 세계전’도 열리고 있다. 호반아트리움은 ‘함께 경험하는 예술’을 지향점으로 잡고 관람객 참여형식의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는데 ‘이머징 아티스트’ 프로그램 같은 어린이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호반아트리움의 운영을 맡은 태성문화재단은 김상열 회장의 부인 우현희 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호반아트리움 관계자는 “‘예술은 대중과 호흡해야 한다’는 공공미술의 정신을 잘 표현한 이번 작품을 통해 관람객이 자유롭고 창의적인 에너지를 얻어 갔으면 좋겠다”며 “호반아트리움과 태성문화재단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유치·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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