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공방’, 대웅제약으로 기우나?
‘보툴리눔 공방’, 대웅제약으로 기우나?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9.27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무역위원회, 2020년 6월 예비판결 공지...'4년 균주 전쟁' 귀추 주목
2016년부터 이어진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 논란이 내년 6월엔 마무리될 전망이다.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2016년부터 이어진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 논란이 내년 6월엔 마무리될 전망이다.

26일 바이오·제약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낸 소송의 재판을 2020년 2월 시작해 같은 해 6월 예비판결을 내리는 일정을 공지했다.

앞서 메디톡스는 지난해 2월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보톨리늄 톡신의 균주를 대웅제약이 빼돌렸다는 내용의 소송을 ITC에 제기했다. 보툴리눔 톡신은 ‘보톡스’로 불리는 미용성형 시술용 바이오의약품으로 보툴리눔균에 의해 만들어지는 신경독소가 주성분이다.

메디톡스 측은 2016년부터 자사가 보유한 보툴리눔 톡신 균주와 제품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전 직원이 훔쳐 대웅제약에 넘기고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대웅제약이 만든 보톡스 의약품 ‘나보타’의 일부 염기서열 정보가 자사 제품과 같다는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메디톡스는 지난 9월 20일(현지시간) ICT와 대웅제약 측 법률대리인에게 자사 감정인이 진행한 자사 보톡스 의약품 ‘메디톡신’과 나보타의 균주 포자와 염기서열 감정 결과 등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측도 두 균주의 감정 결과를 포함한 반박감정보고서를 오는 10월 ITC에 제출할 전망이다.

대웅제약 보톡스균 포자 형성…메디톡스 균주와 다름 입증

대웅제약 보툴리눔 균주가 포자를 생성한 모습.
<대웅제약 뉴스룸>

업계에 따르면 이번 소송은 대웅제약이 유리한 위치에 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 쪽 감정인이 지난 7월 균주의 포자 감정시험을 한 결과 나보타에 포자가 형성된 것을 확인해 대웅제약 측이 이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앞서 메디톡스는 ICT 소장에 ‘메디톡신 균주는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따라서 이번 나보타의 포자형성은 메디톡신과 유전자가 다르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만약 대웅제약의 균주가 메디톡스로부터 유래되었다면 포자를 형성할 수 없고, 포자를 형성할 수 없다면 토양에서 발견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각 균주의 염기서열 일치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 균주의 포자형성 유전자가 다른 만큼 염기서열도 같을 수 없다는 게 대웅제약 측 시각이다.

두 회사는 오는 연말 국내 민사소송 판결도 앞두고 있다. 해당 소송 결과는 ITC 소송 뿐만 아니라 현재 각하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송 추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국내 민사소송에 이어 ITC 소송에서도 대웅제약 균주의 포자형성을 재확인하면서 자사의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고 한 메디톡스의 균주와 명확히 다르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메디톡스는 “포자 감정 결과에 관한 대웅제약의 주장은 일부 내용만 부각시킨 편협한 해석에 불과해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ITC에서 형사 사건 등에 활용하는 철저하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양사의 균주를 조사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atom@insightkorea.co.kr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