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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8 17:2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롯데주류 강릉공장에 '진로' 빈병 200만개 쌓여있는 까닭
롯데주류 강릉공장에 '진로' 빈병 200만개 쌓여있는 까닭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9.19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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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병 자율협약 파기 문제로 갈등...하이트진로 "빨리 돌려달라"며 생산 차질 우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국내 소주 업계 1, 2위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공병 회수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주 업계는 공용병을 사용하기로 한 자율협약 제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이 제도의 존폐 여부도 관심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 강릉 소주 공장에 하이트진로가 지난 4월 출시한 진로의 공병 200만개 이상이 쌓여있다. 공용병 자율협약을 깬 것도 문제고, 이형병으로 인해 공병 분리작업에 추가적인 비용과 인력 고용 등 여러 가지 문제가 걸려 있는 상황이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르면 빈용기 재사용 생산자는 다른 생산자의 제품 빈용기가 회수된 경우 이를 사용하거나 파쇄하지 말고 해당 생산자에게 돌려줘야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같은 법에도 불구하고 공용병을 한 개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어 신제품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다.

우리나라는 1985년부터 공병보증금 반환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다 마신 빈 병을 소매점에 반환하면 일정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용기 회수와 재사용을 촉진해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2009년 주류업체들은 소주병 재활용률을 높이고 빈 병 수거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동일한 크기와 디자인으로 공용병을 사용키로 하는 자율협약을 맺었다. 이로 인해 소주는 현재 녹색병 디자인으로 브랜드에 관계 없이 제작되기 시작했다. 단, 청주·탁주·맥주 등은 이 협약에 포함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공병 수거는 유통과정의 역순으로 소매점에서 시작해 주류도매업체를 거쳐 제조사로 돌아오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시작점인 소매점에서 브랜드별로 분류해 공병을 반납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장에 도착하는 공병들은 종류별로 섞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제조사에서는 이를 선별하는 작업을 따로 해야 한다. 공용병을 사용하는 참이슬이나 처음처럼의 경우 각 공장은 타사 제품 병이라도 잘 세척해 사용할 수 있다.

두 업체 간 갈등은 하이트진로가 진로이즈백을 공용병이 아닌 이형병을 사용하면서 시작됐다. 진로는 출시 70일 만에 누적판매 1000만 병을 돌파할 만큼 큰 인기를 끌면서 그만큼 빈 병도 늘어났다.

롯데주류에 따르면 200만 병은 진로이즈백 출시 시점부터 쌓인 것이다. 많이 팔리는 만큼 공병이 많아진 것이고 이형병이라서 기계로 걸러내는 데 한계가 있어 사람이 손으로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른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가 자율협약을 깬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공병 분리에 따른 비용도 문제지만 그 전에 공용병을 사용하기로 한 자율협약 제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하이트진로를 포함해 소주 제조업체들과 이 자율협약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주류 측은 자율협약 제도를 협의한 이후 비용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진로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공병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신제품 물량 회전 속도 중요한데, 타격 입을 수도”

곤란을 겪는 쪽은 하이트진로가 심해 보인다. 신제품은 출시 초기에 물량 회전이 빨리 돼야 하는데 생산 차질까지는 아니지만 현장 영업직원들 사이에 진로이즈백 공급 속도가 느려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주류 강릉공장에 진로병이 무작위로 방치돼 있어 훼손되거나 재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오염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출시 이후 롯데주류로부터 진로 공병을 단 하나도 돌려받지 못했다”며 “하이트진로는 롯데주류의 청하 병을 소주 병과 같은 선별 작업을 통해 10년 이상 반환해왔으며 올해도 월 100만 병씩 800만 병 이상을 반환했다”고 강조했다.

공용병 자율협약을 위반했다는 롯데주류 측 주장에 대해서는 “기존 이형병 소주가 없었던 게 아니다”며 “독도소주·한라산 등 7종의 이형병 소주가 유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재에 나선 환경부가 다른 소주 제조업체에 설문을 실시한 결과 대부분은 이형병 소주가 큰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공통적으로 향후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직은 서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국가대표격 소주 참이슬과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두 업체간 신경전이 길어지면 자칫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두 회사는 하루빨리 협의에 나서 타협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cjroh@insightkorea.co.kr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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