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0-23 22:04 (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상식 이하의 가격' 통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상식 이하의 가격' 통했다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09.18 1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할인점 점포 신장률 올해 첫 플러스 기록...매출 신장률 두 자릿수에 고객 수도 늘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추진한 초저가 전략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 오프라인 할인점(마트)의 매출을 끌어올리며 이마트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뉴시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추진한 초저가 전략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 오프라인 할인점(마트)의 매출을 끌어올리며 이마트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 ‘초저가 전략’이 본격적으로 실적을 끌어올리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간 부진했던 할인점(마트)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지난 8월 신세계 이마트의 총매출 신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최근 이마트는 지난 8월 1조3489억원의 총매출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월 대비 11.6%, 지난해 동기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이마트 전체 매출 상승은 할인점 매출이 두자릿 수 신장률을 보이며 견인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해당 기간 할인점의 총매출액은 1조241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대비 11.7%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트레이더스(22.8%)와 전문점(28.2%)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적을 받쳤고, 역성장 우려를 낳았던 할인점에서도 매출이 늘어 그룹 전체의 실적이 상승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그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던 오프라인 할인점 점포 신장률이 3.3%로 올해 처음 플러스 전환했다는 점이다.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트레이더스(3.9%)와 함께 할인점 점포(3.2%)도 플러스 신장률을 보이면서 이마트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업계 안팎에선 이마트 실적 회복 배경으로 이른 추석의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정용진 부회장이 고수한 ‘상식 이하의 가격’이 시장에서 통한 것이라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8월 매출 증가와 관련해 추석 명절 선수요의 영향도 있었지만 전체 매출을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 고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으면서 객수는 물론 전체 매출을 플러스로 전환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에 매출 3조4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든데다 영업손실 7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바 있다. 이마트가 분기적자를 낸 건 창립 26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마트 실적 만회’라는 과제를 안은 정 부회장은 ‘국민가격 프로젝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등 초저가 상품군을 강화하겠다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고객 수 늘어난 가장 고무적인 성과

지난 8월 1일부터 시행된 이마트의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마트
지난 8월 1일부터 시행된 이마트의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마트>

이마트가 개선된 성적표를 받게 된 배경은 지난 8월 1일부터 본격화한 정용진 부회장의 ‘초저가 전략’ 효과 덕분이라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올 초부터 “초저가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전사적으로 ‘상식 이하의 가격’을 주문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유통 시장에서 중간은 없다. 고객에게 환영 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은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된다. ‘가치 소비’에 중점을 둔 스마트 컨슈머 때문에 결국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월엔 “모든 제품을 ‘상식 이하’ 가격에 팔 수 있도록 이마트만의 초저가 구조를 확립하라”고 임직원들에게 지시했다. 당시 설립 후 처음 매출 감소란 위기를 맞은 정 부회장이 내린 특명이었다. 그가 구상한 해법은 ‘극단적으로 낮은 가격’을 ‘매일’ 구현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지난 8월 기존의 마진율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추는 이마트만의 초저가 모델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공개했고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초저가 전략’은 온라인쇼핑 쏠림 현상으로 오프라인 마트를 찾지 않았던 일부 소비자들까지 매장으로 불러 모았다. 이마트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시작한 후 오프라인 매장 고객 수는 전월 대비 8% 증가했다.

상품 판매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4900원에 출시한 도스코파스 와인은 8월 한 달간 28만병이 팔렸다. 이마트 인기 와인 1년 매출의 4배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이번 달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44만병에 달한다. 700원에 파는 물티슈와 1350원 짜리 워셔액도 각각 25만개와 24만개가 팔리며 이마트의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이마트는 18일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3탄을 선보이며 초저가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상품은 이마트 ‘국민 워터 2ℓ’ 6병으로, 가격은 타사의 유명 브랜드 제품 대비 약 70% 저렴해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최저가’라는 게 이마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상시적 초저가 전략이 신규 고객을 창출하면서 이마트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 요구에 맞는 새로운 초저가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기존에 출시된 상품 물량을 추가로 확보해 지속적으로 소비자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klk707@daum.net / klk707@insightkorea.co.kr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