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9-16 08:25 (월)
‘쿠팡 이츠’의 빅 픽처…음식배달 20조 시장을 먹는다
‘쿠팡 이츠’의 빅 픽처…음식배달 20조 시장을 먹는다
  • 이기동 기자
  • 승인 2019.09.12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모든 식당-가정을 최단 경로로 연결, 로켓처럼 빠르게 배달…”

[인사이트코리아=이기동 기자] #.“10년 전만 해도 ‘어떻게 믿고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라고 하시던 어머니가 이제는 저에게 묻지 않고도 인터넷쇼핑을 척척 하십니다. 2년 전만 해도 ‘그래도 채소는 눈으로 직접 보고 사야지’라고 생각했던 저도 이제 스마트폰으로 장보기의 달인이 되었습니다.”

굳이 4차 산업혁명이니 하는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2019년을 살아가는 우리의 시계를 조금만 돌리면 일상의 변화를 쉽게 눈치챌 수 있다. 인터넷 쇼핑이 단순히 최저가 쇼핑을 넘어 삶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도구로 발전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간편결제 서비스와 인터넷 은행 서비스, 앱으로 쉽게 이용하는 공유자동차와 자전거까지, 우리 주위의 삶은 시시각각 어제와 다른 모습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시대에 우리의 주방은 어떨는지 잠시 시선을 주방으로 돌려보자. 지금도 각 가정에서는 과연 1주일에 몇 번이나 직접 요리를 해 먹고 있을까.

불이 사그러든 주방

통계에 따르면 3인 이상 가구 비율이 절반 이하로 줄고, 여성 경제활동 인구가 급증하면서 ‘불 꺼진 주방’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그 자리를 대체하기 위한 신종 먹거리 산업이 급성장 중이다. 한국농식품유통교육원의 시장전망에 따르면 2011년 80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매년 20% 이상 팽창하면서 지난해 3조5000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덩달아 가정간편식과 식재료를 고객에게 직접 배달해 주는 온라인 쇼핑 혹은 유통 업계도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그 가운데 두드러진 변화는 음식배달 전문업체의 등장이다. 이들은 음식점과 제휴해 고객이 좋아하는 식당의 음식을 집에서 직접 받아볼 수 있는 음식 배달 플랫폼을 통해 ‘배달음식은 단조롭고 몸에 좋지 않다’는 편견을 불식시키는 중이다.

모바일 리서치 업체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배달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19’에 따르면 배달 서비스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연령대가 낮을 수록 그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서는 국내 배달 시장의 규모를 20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방 없는 세상이 올까

출처=App Annie ‘States of Mobile 2019’
출처=App Annie ‘States of Mobile 2019’

이런 변화는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UBS(Union Bank of Switzerland)가 지난해 6월 발행한 보고서 ‘Is the Kitchen Dead?’에서는 이미 새로운 미래가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보고서는 2018년 350억 달러 규모의 전세계 음식 배달 시장이 2030년에는 3650억 달러까지 10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측한다.

특히 이 시기가 되면 집 안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식사가 식당이나 배달 전문업체의 주방에서 배달된 음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앱을 통한 식품 및 음료의 주문 또한 전 세계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앱애니(App Annie)가 2016~2018년 해당 시장의 국가별 성장률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325%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호주가 300%, 한국이 230%로 그 뒤를 이었다.

‘주방 없는 세상’ 무엇이 다를까

‘식당(A)’에서 만들어진 ‘음식(B)’을 ‘배달 담당자(C)’가 ‘고객(D)’에게 전달한다고 치자. 이런 프로세스로 진행되는 배달 프로세스는 일견 간단해 보인다. 고대 기록에 따르면 조선 후기에도 양반들이 냉면과 해장국을 배달해 먹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만일 5000만 명의 인구가 매일 음식 배달을 이용한다면 이 네가지 요소로 구성되는 경우의 수는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천문학적인 경우의 수 속에서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수요 예측, 공급 확보, 최적화된 이동 경로, 결제 편의성, 사후 관리 등 여러 가지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제 시간에 맞춰 배달을 완료하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동시에 실시간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고객의 요청에도 대응해야 한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떤 경로로 배달을 해야 가장 효과적일까?’라는 질문에 대해 가장 효과적인 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요즘 가장 ‘핫한’ 주목을 받는 업체가 있다. 다름 아닌 쿠팡(대표 김범석)이다. 많은 이슈를 양산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있는 선두주자 쿠팡은 이미 엄청난 복잡성을 띄는 배달시장의 메커니즘을 최적의 효율을 유지하며 서비스하는 기법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음식배달에 로켓배송 DNA 접목

특히 ‘로켓배송’은 쿠팡의 최대 무기다. 2500만 종이 넘는 상품을 전국에 분포된 물류 거점을 중심으로 2500만 쿠팡 고객에게 배송하는 서비스로서 매일 200만 개 상품을 구매한 다음날, 혹은 주문 당일에 정확히 배송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엄청난 규모의 물류가 상상 이상의 빠른 속도로 전국적으로 원활하게 이뤄지는 곳은 쿠팡 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다.

쿠팡 관계자는 “유기적인 방대한 물류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모두 갖추고 있는 곳은 쿠팡이 유일하다”며 “인프라란 물류센터와 배송인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천문학적인 경우의 수를 모두 계산해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IT 기술력이 필수”라고 설명한다.

현재 쿠팡은 자체개발한 음식배달 어플리케이션(앱)인 ‘쿠팡이츠(Coupang Eats)’를 서울 일부지역에서 시범 서비스 중이다. 연내 베타 서비스를 끝내고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생각이다. 구팡의 도전에 국내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엔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단기간에 수많은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로켓배송’을 통해 쌓은 쿠팡의 IT 기술력과 물류 노하우, 서비스 마인드가 향후 가파르게 성장할 음식배달 시장에도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무수히 많은 식당들과 무수히 많은 가정들이 서로 최단 경로로 연결될 것이며, 식당에서 조리된 따끈한 된장찌개가 로켓처럼 빠르게 내 집 식탁에 도착할 것입니다. 쿠팡의 원터치 결제 쿠페이로 간편하게 결제하고, 내 팟타이가 어디쯤 오고 있나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편리한 서비스 역시 쿠팡이니까 가능해집니다. 식후 달달한 티라미수도 주문금액 걱정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지난 5년간 매년 2배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고객의 삶을 바꾼 로켓배송의 DNA가 음식배달 시장과 만나 상상 이상의 편리하고 행복한 일상을 제공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로켓배송이 해온 것처럼 말이죠.”

이같은 쿠팡 관계자의 말마따나 쿠팡 내에서는 ‘쿠팡이츠’의 전망에 대해 자심감에 차 있다. 사실 100년 전만 해도 많은 가정에서 옷을 만들어 입었다. 하지만 산업화 이후에는 모두가 기성복을 골라 사 입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는 ‘조리와 배달’이라는 새로운 산업화가 시작되는 길목에 서 있는지 모른다. 이미 많은 밀레니얼 세대가 요리에 필요한 시간과 불편함 때문에 주방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있다. UBS가 예측한 2030년까지는 불과 10년 남았다. 과연 그 날이 오면 로봇 셰프가 조리하고 무인 드론이 배달한 음식을 먹으며 “누가 요새 주방 있는 집에 살아?”라고 말하게 될까?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