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R
    12℃
    미세먼지 보통
  • 경기
    B
    미세먼지 보통
  • 인천
    R
    13℃
    미세먼지 보통
  • 광주
    B
    미세먼지 보통
  • 대전
    H
    14℃
    미세먼지 보통
  • 대구
    B
    미세먼지 보통
  • 울산
    B
    미세먼지 보통
  • 부산
    R
    13℃
    미세먼지 보통
  • 강원
    R
    12℃
    미세먼지 보통
  • 충북
    R
    13℃
    미세먼지 보통
  • 충남
    H
    14℃
    미세먼지 보통
  • 전북
    Y
    15℃
    미세먼지 보통
  • 전남
    Y
    15℃
    미세먼지 보통
  • 경북
    B
    미세먼지 보통
  • 경남
    B
    미세먼지 보통
  • 제주
    Y
    15℃
    미세먼지 보통
  • 세종
    H
    14℃
    미세먼지 보통
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르노삼성, ‘생산절벽’ 위기론 앞세워 구조조정 압박하나
르노삼성, ‘생산절벽’ 위기론 앞세워 구조조정 압박하나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9.09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시장서 부산공장 경쟁력 강조한지 3개월 만에 인력감축 카드 꺼내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지난 6월 1년 가까이 끌어온 2018년 ‘임금협상 및 단체교섭’(임단협)이 극적으로 타결된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르노삼성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나아가 외국 투자 기업의 ‘먹튀’ 논란도 다시 확산하는 분위기다.

회사는 생산량 감소로 인한 인력감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노조는 그 근거가 부족하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011년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지난해까지 무분규로 임단협을 진행해 왔던 만큼 노조는 지금까지 회사에 많은 양보를 해왔다는 입장인데 8년 만에 다시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상돼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더구나 2018 임단협에서 회사가 60명 인원충원을 약속한 바 있어 노조는 더욱 반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르노삼성은 2018 임단협 기간에 노조 파업만 없다면 회사는 지금보다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이 계약만료로 중단이 예상되지만 추가 물량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산물량 확보의 불확실성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원 감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생산물량 늘어날 땐 인력충원 없고, 줄어들 땐 구조조정?

인력감축 논란의 핵심은 부산공장 생산량 감소에 있다. 이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최근 10년 동안 부산공장 생산량과 인원수 현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2년 1200명이 감축된 이후 생산량은 그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직원 수는 늘어나지 않았다. 2015년과 2016년 사이 생산량이 20만5059대에서 24만3965대로 4만 대 이상 늘어났을 때 직원 수는 4220명에서 4240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까지 20만대 수준을 유지하는 동안 직원 수는 변동이 미미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는 2012년 감소분만큼 큰 폭으로 생산 대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문제는 인력을 줄이거나 늘이는 데 있어서 일정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5만 대 이상 줄면 인력을 줄인다든지 반대로 그 이상 늘어나면 인원을 충원하겠다는 기준이 없는 것이다.

또 하나 문제는 회사가 예상하는 향후 생산 대수는 추가 물량 확보 예상치가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올해 16만5000대는 로그 생산 중단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해 나온 수치다. 2020년 12만 대, 2021년 11만2000대, 2022년 9만6000대 생산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 수치들은 추가 물량을 확보했을 때 생산 대수를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부산 공장 배정이 예상되는 신차 크로스오버 SUV XM3 인스파이어 대수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회사 측에 따르면 XM3 배정은 시기와 생산 대수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노조는 2012년과 같은 구조조정을 염려하고 있다. 하지만 르노삼성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와 통화에서 “시간당 생산량(UPH) 감소 요인이 있어 인력감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알려진 것처럼 400명이 아니라 그 규모는 노조와 협의를 지속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UPH 조정 계획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406명 감축 계획을 직접 언급했다”며 “근거 없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있을 수 없다. 비용 절감을 위해 정규직을 줄이고 비정규직을 늘리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은 정규직 인원 1800여 명이다. 총인원 4261명 중 정규직 비율은 42% 정도다. 노조는 최소한의 정규직 인원으로 인력을 운영하고 다시 물량이 늘어나면 비정규직·외주화 등으로 인력을 채워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속셈이라는 주장이다. 결국 필요한 어느 시점이 되면 ‘먹튀’하기 좋은 회사로 만들기 위한 장기 플랜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인력을 늘이는 것은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생산량의 변화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생산량이 늘었다고 해서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쉽게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생산량이 어느 정도 확보될 것이냐다. 2018 임단협이 난항을 겪을 당시 르노삼성은 장밋빛 미래가 보장된다며 노조의 파업은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2018 임단협 이전과 이후 말 바꾸는 르노삼성

르노그룹은 지난 4월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그룹 내 6개의 전 세계 지역 본부 중 르노삼성의 소속 지역 본부를 현재의 ‘아시아-태평양’에서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으로 변경했다. 이로 인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노사 갈등 이슈를 잘 마무리할 경우 이 지역 내의 르노그룹 수출 노하우를 활용해 수출 지역 다변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홍보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간 시너지 효과가 큰 지역으로 알려져 있어 르노와 닛산 모델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부산공장은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용인에 위치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옛 르노삼성 중앙연구소)도 기존의 아시아지역 R&D 허브를 넘어 르노그룹 내 핵심 연구개발기지로 역할 확대가 예상된다고도 했다.

그러나 르노는 닛산의 로그 위탁 물량을 10만대에서 6만대로 감축해버렸다. 사실상 파업에 대한 압박카드였다. 로그는 부산공장의 전체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핵심 차종이다. 이 때문에 당시 한국GM 군산공장처럼 부산공장도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론이 확산됐다.

극적으로 임단협이 타결된 지난 6월 14일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지역 본부의 핵심 생산기지로 수출 지역 다변화와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해도 좋다”며 “고객들이 THE NEW QM6와 내년에 출시할 XM3 인스파이어에 매우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형 QM6는 출시 한 달 만에 4493대가 판매됐고, 그결과 8월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3%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에 다시 내년 로그 생산 물량 6만 대가 빠진다며 생산절벽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장담했던 XM3의 물량 확보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8월까지만 해도 업계에서는 XM3를 포함해 소형 SUV 신형 QM3, 르노 브랜드 해치백 신형 클리오, 전기차 신형 조에, 상용 밴 신형 마스터 등 5종 이상의 신차가 투입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가 처음 UPH 조정 계획을 전달한 것은 지난 8월 13일이다. 업계에 르노삼성에 대한 기대감이 파다하던 시기에 회사는 노조에 구조조정 계획을 통보한 것이다. 회사는 노조와 협의하겠다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신차 배정 계획 없이 지난 5일 ‘뉴스타트 프로그램’을 공고했다.

회사는 노조와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추석 이후 노사는 2019 임단협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임단협에서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를 발표한 만큼 노사 모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합의점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업계 외국 투자 기업은 한국GM·르노삼성·쌍용자동차 등 3곳이다. 이중 쌍용차를 제외하고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노사갈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외국계 기업이긴 하지만 한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동차업체인 만큼 노사 모두 현명한 대처가 요구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