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문은상 대표 '먹튀' 논란...1300억 챙겨 부동산 매입?
신라젠 문은상 대표 '먹튀' 논란...1300억 챙겨 부동산 매입?
  • 강민경 기자
  • 승인 2019.09.0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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펙사벡 임상 실패 사전 인지하고 주식 매각 가능성...검찰, 미공개정보 이용 여부 수사
코스닥 대장주였던 신라젠의 주가가 '펙사벡' 임상 실패로 1년 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추락한 가운데,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사전 주식 처분으로 거둔 1300억원을 이용해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뉴시스
코스닥 '빅3'였던 신라젠의 주가가 '펙사벡' 임상 실패로 1년 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추락한 가운데,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사전 주식 처분으로 거둔 돈으로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국내 대표적 바이오 기업으로 손꼽히던 신라젠의 문은상 대표가 사전 주식 처분으로 1000억원 이상을 거둬 ‘먹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 대표가 이 돈으로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문 대표는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 신라젠 주식을 처분해 챙긴 약 1300억원으로 고급빌라와 주택을 매입하고, 아내 명의로 부동산 개발·공급업체를 설립해 부동산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의 핵심은 신라젠이 공들인 핵심 신약 ‘펙사벡’의 임상3상 실패로, 한때 1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최근 1만원대 안팎까지 추락하면서 소액주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문 대표는 최고가 수준에서 주식을 처분해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것이다.

코스닥 '빅3'로 군림하던 신라젠은 주가가 지난 1년 대비 10분의 1 수준까지 추락했다. 3일 기준, 신라젠은 전일 대비 2.49% 하락한 1만1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9월 11만원대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10분의 1 수준까지 주저앉은 것이다.

신라젠이 흔들리게 된 배경은 ‘꿈의 항암제’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항암바이러스 면역치료제 펙사벡에 대한 임상이 전면 중단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신라젠의 사실상의 존재 이유가 사라지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소액주주들의 막심한 피해와 반발에 신라젠은 다른 방식으로 활로를 찾겠다며 주주들을 안심시켰지만, 문 대표의 주식 사전 매각에 이어 최근 신라젠 임원까지 보통주를 대량 매각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액주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문은상 대표, 1300억원치 주식 처분해 부동산 매입

소액주주들의 분노는 문은상 대표를 향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문 대표의 부동산 투자건은 그가 신라젠 주식을 대거 처분한 시점과 맞닿아 있다.

문 대표는 2017년 12월 21일부터 2018년 1월 3일까지 약 3차례에 걸쳐 본인이 소유하고 있던 신라젠 주식 중 약 156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매각 대금은 1300억원에 달했고, 이는 문 대표가 2017년 3분기까지 보유하고 있던 신라젠 주식의 30%에 달하는 물량이었다. 당시 문 대표의 친인척 4명도 800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았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문 대표는 주식을 처분한 이후 2018년 3월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고급주택을 65억원에 매입했다. 앞서 문 대표는 아내와 함께 2015년 9월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급빌라 2채를 분양계약해, 주식 처분 직후인 2018년 1월 5일에 잔금을 모두 치루기도 했다.

2018년 4월 9일엔 아내 명의로 부동산 개발·공급업체 ‘람다홀딩스’를 설립해 전문적으로 부동산에 투자한 정황이 드러났다.

과거 문 대표가 주식을 매각하던 시기에 일각에선 ‘펙사벡 임상 시험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 ‘악재를 사전에 인지하고 문은상 대표가 주식을 대량 처분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뒷말이 무성했지만, 문 대표는 소문을 일축했다. “세금을 주식으로 내려 했으나 국가가 거부했고 대출도 한도가 있어서 세금을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미실현 소득에 1000억원대의 세금을 부과한 상황에서 지분 매도는 거액의 탈세자가 되지 않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다”라는 게 당시 그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최근 신라젠의 펙사벡 임상 시험 중단이 현실화 되자, 문 대표가 주식을 매각할 때 떠돌던 소문이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문 대표가 악재를 사전에 인지하고, 주식을 매도한 후 매각 대금을 이용해 부동산 자산을 축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매각 당시 “세금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던 문 대표의 해명과 ‘부동산 투자’라는 사실관계가 배치되면서 이러한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문은상 대표가 주식 매각 이유로 언급했던 세금납부와 관련된 증빙 자료를 공개하고, 부동산 매입 과정과 목적 등을 상세히 밝히기 전에는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라젠 임원 주식 대량 매각...검찰 수사대상 넓어지나 

신라젠 임원들의 주식 대량 매각 건도 잇따라 드러났다. 신현필 신라젠 전무는 지난 8월 2일 미국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가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의 임상중단을 권고하기 전인 7월부터 약 한 달간 4차례에 걸쳐 신라젠 주식 16만7777주를 약 88억원에 장내 전량 매도했다.

이에 따라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지난 8월 28일 신라젠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신 전무가 ‘펙사벡이 임상에 실패했다’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처분한 혐의와 신 전무 외 다른 임직원들의 내부거래는 없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 측은 “압수수색은 일부 임직원에 국한됐다”며 선을 그었지만, 검찰의 칼 끝은 문은상 대표를 향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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