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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정몽규 '동맹',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판도 흔들다
박현주-정몽규 '동맹',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판도 흔들다
  • 노철중 기자
  • 승인 2019.09.0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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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현대산업개발 예비입찰 참여...애경, 누구와 손 잡을지도 관심
미래에셋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예비입찰에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미래에셋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예비입찰에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3일 오후 2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이 마감됐다. 지금까지 한번도 인수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미래에셋대우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겠다고 하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그러나 SK·GS·한화 등 후보로 거론되던 대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이 누구 품에 안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복수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일단 매각 당사자인 금호그룹에는 어떤 기업이 참여했는지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함구령이 내려졌다. 채권단인 산업은행 관계자도 명확한 답변을 피하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윤곽이 드러난 후보들 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미래에셋과 HDC현대산업개발이다. 지난 2일 미래에셋은 재무적 투자자(FI)로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컨소시엄 파트너로 GS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전략적 투자자(SI)로 현대산업개발이 낙점됐다. 현대산업개발은 가용 현금성 자산만 1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부채비율도 100% 초반대로 재무건전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5월 현대산업개발의 건설·호텔·콘도 등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HDC㈜가 지분 32.9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자산규모 10조원 이상의 HDC그룹이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으며 쇼핑몰 HDC아이파크몰과 HDC신라면세점도 운영하고 있어 항공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 매출 2조3300억원, 영업이익 29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낮아보이지만 올 하반기 예정된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향후 현금흐름은 한층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재무적 투자자인 사모펀드 KCGI도 이날 투자의향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다만 상세한 컨소시엄 구성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KCGI는 대한항공 오너 일가와 경영권 다툼을 벌인 터라 KCGI를 파트너로 선택할 대기업이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미래에셋·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유력 후보 부상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미리에셋자산운용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미래에셋자산운용>

예비입찰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애경, HDC산업개발·미래에셋, KCGI 등으로 압축된다. 당초 채권단이나 금호산업은 GS, SK, 한화, CJ 등 재계 순위 10위권의 현금 동원력이 뛰어난 대기업이 참여하길 기대했으나 바람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들도 단독 입찰이 쉽지 않은 기업들이다. 현재로선 애경과 미래에셋·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애경의 경우 파트너로 자산 10조원 이상인 군인공제회가 물망에 올랐지만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단독 인수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부채비율(2018년 말 기준 649%)을 관리하기 위해 거래 구조를 어떻게 짜느냐가 관건이다. 제주항공을 성공적으로 이끈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뚝심과 경험도 잇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역시 자금력이다.

미래에셋·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자금력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이번 인수전 참여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최근 임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직접 밝히고 참여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고려대 경영대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다. 현대산업개발은 재무적 건전성을 무기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두 회사가 서로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애경은 입찰 의사를 밝혔지만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선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KCGI도 컨소시엄에 대해선 공개를 꺼리고 있다. 애경과 KCGI의 파트너가 누가 될 것인가에 따라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재무적인 여력이 부족한 애경은 2조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과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FI를 찾아야 한다. KCGI는 향후 아시아나를 운영할 능력을 갖춘 기업을 파트너로 맞아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금호그룹은 예비입찰을 마치고 약 일주일간 가장 적합한 기업을 선정하는 쇼트리스트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11월 우선협상자 선정에 이어 연말에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cjroh@insigh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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