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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1:00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테크핀+] 네이버 이해진 vs 카카오 김범수, ‘페이 전쟁’ 최후 승자는?
[테크핀+] 네이버 이해진 vs 카카오 김범수, ‘페이 전쟁’ 최후 승자는?
  • 이일호 기자
  • 승인 2019.09.01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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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제국’ vs ‘국민 메신저’의 간편결제 시장 주도권 불꽃 대결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2016년 26조원이던 결제금액은  지난해 80조원을 돌파하며 2년 사이 덩치가 3배나 늘었다. 현재 은행과 카드, 전자금융업자 등 수십 개 회사가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온라인 시장을 주도하는 곳은 바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맞수 네이버와 카카오다. 포털과 메신저라는 두 플랫폼을 바탕으로 금융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두 회사의 ‘간편결제 전쟁’을 들여다 봤다.

# 20대 대학생 나페이 씨는 최근 인터넷으로 쇼핑하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마음에 드는 제품은 네이버쇼핑에 들어가 쇼핑몰 별 상품 가격을 비교하고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결제한다. 상품 구매 결정에서 결제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1분에 불과하다. “가격 비교가 쉽고 결제 속도가 워낙 빠른데다 적립 혜택도 있으니 ‘일석삼조’예요.”

#. 30대 직장인 김송금 씨는 아버지 생신 때 부득이하게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게 돼 돈을 부쳐드리기로 했다. 예전에는 은행에 가서 계좌이체나 모바일 은행 앱에 들어가 암호와 보안카드 번호를 입력하는 등 절차가 복잡했는데, 이제는 카카오톡에 들어가서 송금 버튼만 누르면 된다. 김씨는 “친구들과 더치페이할 때도 카톡 송금으로 돈을 보내곤 한다”고 말했다.

오늘날 간편결제는 ‘빠르고 편리하다’는 한 마디로 축약할 수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빠르게 원하는 상품을 사고 돈을 보낼 수 있다. 예전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상품 구매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배달음식을 주문하거나 서비스 구매를 예약하고 지인에게 선물을 보내는 일에도 간편결제가 사용된다. 워낙 간편한 데다 사용처도 늘어난 만큼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간편결제 시장 이용 금액은 2016년 26조8808억원에서 지난해 80조1453억원으로 298% 성장했다. 이는 지난 한 해 전체 결제금액(779조7000억원)의 10.3%를 차지한다. 이용 건수도 2016년 8억5800만 건에서 지난해 23억7700만 건으로 277% 증가했다. 이를 단순 환산하면 우리나라 국민 1명 당 지난해 약 47번 간편결제를 이용한 셈이 된다. 향후 결제의 축이 카드에서 페이로 이동할 것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오프라인에서 스마트폰 단말기를 만드는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절대적(81.6%)이라면, 온라인에서는 위력적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네이버페이)와 카카오(카카오페이)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현재 전체 간편결제에서 온라인 비중은 75.6%(60조6000억원)로 오프라인(24.4%·19조5424억원)에 비해 3배나 크다. 이커머스(E-commerce) 시장이 커지는 만큼 간편결제 시장도 그와 비슷하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네이버-카카오,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 양분

네이버와 카카오는 플랫폼을 활용해 온라인 페이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세부 전략은 판이하다. 네이버페이는 가입자 500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포털을 기반으로 자사 네이버쇼핑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네이버쇼핑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20%에 육박하며 온라인 가맹점 수는 30만 곳에 달한다. 이는 네이버페이 월 결제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한 원동력으로 꼽힌다.

지난 7월 기준 네이버페이 월 결제액수는 1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이커머스 시장 전체의 14% 수준으로, 향후 지배적 사업자가 될 길목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초 ‘그린닷’으로 포털 인터페이스를 바꾸면서 모바일 첫 페이지에 쇼핑을 넣었는데, 이 덕분에 페이 서비스에도 사용자가 대거 유입됐다는 평가다.

삼정KPMG경제연구원은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 심화와 기업의 대응방향’ 리포트에서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고객을 기반으로 ID 하나로 로그인해 상품을 검색하고 바로 결제할 수 있다”며 “현재 모바일에서 대부분의 이용자가 로그인 상태로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결제 장벽이 낮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지난 7월 사내독립기업(CIC)이었던 네이버페이 부문을 분사해 연내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지난 7월 컨퍼런스콜에서 “페이가 커머스의 일부라는 측면에서 네이버페이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며 월 결제자가 1000만명을 넘은 현 시점이 분사의 ‘트리거’였다고 밝혔다. 현재 네이버페이의 자본시장 가치는 최대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삼성페이가 지배 중인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사업자와의 제휴로 관련 데이터베이스가 상당 부분 누적됐는데, 이를 활용해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금융 서비스를 만들 예정이다.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잡고 올해 들어 선보인 판매자 맞춤 지원 프로그램 ‘퀵에스크로’는 소상공인들이 곤란을 겪는 결제대금 후지급 문제를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페이를 분사한다는 것은 커머스 플랫폼 기반 금융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라며 “국내 최고의 결제 핀테크이며 네이버 쇼핑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통해 결제액도 국내 결제 핀테크 중 압도적 1위인만큼 앞으로 결제는 물론 판매자 대출 등 생활금융서비스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포털 플랫폼을 활용한 쇼핑 결제 사업을 확대한다면 카카오는 ‘5000만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카카오뱅크를 바탕에 둔다. 2014년 5만 가입자에 불과했던 카카오페이는 2017년 2000만명을 확보한데 이어 지난 8월에는 3000만명까지 그 수를 확대했다. 1900만명에 달하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를 기반으로 지난 상반기 누적 거래액 22조원을 기록했다. 현 추세라면 연간 거래액은 5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카카오, ‘모바일금융플랫폼’ 시너지 기대

네이버페이에 비해 카카오페이가 갖는 강점은 송금과 결제의 균형 있는 성장이다. 메신저를 기반으로 서비스되는 송금은 전체 금융거래의 70% 넘게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으며 국내 간편송금 핀테크 강자인 토스(Toss)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높은 플랫폼 유입률을 기반에 둔 결제 서비스도 뛰어나다. 한국소비자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상위 6개 간편결제 사업자 가운데 카카오페이의 간편결제가 종합만족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수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카카오는 MAU 4000만 이상의 메가 트래픽을 보유한 국민 메신저를 기반으로 가입자 유치에 있어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초기 간편송금 서비스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통합 생활 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카카오와 커머스, 인터넷은행 등 다양한 사업과 연계돼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3분기에는 카카오페이의 오프라인 결제에 신용카드를 쓸 수 있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 5월 ‘카카오페이데이 2019’ 행사에서 “작년 국내 최초로 QR 결제를 출시했지만 아쉬운 점은 카카오페이 잔액이 있는 경우만 결제가 됐다는 것”이라며 “결제 연동을 위한 카드사와 제휴는 어느 정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만약 카카오페이 결제에 신용거래 기능이 적용된다면 카드업계 실적에도 적잖은 위협이 될 수 있다.

카카오가 최근 바로투자증권에 지분 투자를 한 것도 유의해 볼 부분이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카카오페이가 결제 후 잔돈을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는 식의 사업 모델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주요 고객이 20~30대이고 송금과 결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와 같은 서비스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두 회사의 영업 분야는 국내주식보다는 해외주식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청구서·멤버십·인증 서비스와 통합조회·영수증·배송·환전·보험 등 카카오페이에서 파생되는 금융 서비스도 다양하다. 아직 가시화되진 않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의 협업 시너지도 확실시 된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카카오증권’ 등으로 이어지는 ‘모바일금융플랫폼’을 만들 전망이다. 이는 중국 텐센트가 보여준 메신저 위챗 기반의 ‘위챗페이-위뱅크’에서 한 발 더 나가는 사업 구조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카카오페이의 지속적인 결제액 확대와 다양한 신규 서비스 출시로 수익화를 도모하고 모바일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신규 사업인 핀테크 비즈니스의 수익 창출 가시화는 향후 카카오 기업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진-김범수 ‘ICT 전쟁’ 3차전 승자는?

두 회사의 페이 서비스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출범 당시부터 공을 들인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2014년 9월 카카오가 처음 카카오페이를 선보였고, 이듬해 6월 네이버도 네이버페이를 출시했다. 한때 네이버의 전신인 NHN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인 두 창업자가 비슷한 시기에 페이 서비스를 준비해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두 사람은 서울대 86학번 동기로 나란히 삼성SDS에 입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시장은 앞서 두 회사가 포털과 메신저를 두고 경쟁했던 것처럼 페이 시장에서도 일대 전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포털 경쟁에서 네이버가 다음을 끌어안은 카카오를 앞지르고 지배적 사업자가 됐다면, 메신저에서는 네이버 ‘라인(LINE)’을 카카오톡이 앞질렀다. 두 회사가 각각의 플랫폼으로 한 차례씩 승패를 주고받은 가운데 전쟁은 이제 금융업으로까지 확대된 상태다.

두 회사는 간편결제 관련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을 분사하기로 하면서 전략적 파트너인 미래에셋그룹으로부터 5000억원 이상 투자를 받기로 약속했다. 아직 손익분기를 넘기지 못한 네이버페이의 공격적 투자를 공언한 만큼 향후 ‘실탄’을 바탕으로 한 고객몰이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항해 카카오페이도 별도의 앱을 출시했다. 서비스 개별 앱을 별도로 만드는 건 카카오의 오래된 전략으로, 카카오페이를 별도의 금융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 출시된 앱에는 기존 송금(공과금 청구, 납부)과 결제는 물론 P2P금융업체와 제휴를 맺고 투자 상품도 선보인 상태다. 업계는 카카오가 향후 자산관리와 투자, 결제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면서 기존 핀테크 업체와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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