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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국민연금 반대에도 일본인 감사 장기연임 까닭은?
한국콜마, 국민연금 반대에도 일본인 감사 장기연임 까닭은?
  • 한경석 기자
  • 승인 2019.08.2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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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콜마 관리이사 출신 2012년부터 감사 맡아...국민연금 "중립성 의심"
지난 11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지난 11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한경석 기자] 국민연금이 수년간 한국콜마의 지배구조 문제점을 지속해서 지적했음에도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민연금은 사외이사, 감사직에 일본콜마 관계자들의 장기 연임 문제를 제기했으나 한국콜마는 이를 무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민연금이 김종훈 의원실에 제출한 '한국콜마 주주권 행사 내역'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한국콜마에 대해 그동안 지속해서 기업지배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6월말 기준으로 한국콜마 주식 11.22%, 한국콜마홀딩스 주식 6.22%를 보유 중이다. 

구체적으로 국민연금은 2015년 이후 주주총회에서 다섯 개 안건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국민연금은 2015년 주주총회에서 감사선임 안건에 반대의견을 냈다. 사유는 일본인 요시이 요시히로(67)의 감사직 장기 연임 때문이었다. 요시이 요시히로는 2012년부터 한국콜마 감사직을 맡았으며 국민연금은 감사가 장기 연임할 경우 감사 수행 면에서 중립성 의심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요시이 요시히로는 8년간 감사를 맡은 후 올해 4월 사임했다. 그의 원래 임기는 2021년까지였으나 중도사퇴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요시이 요시히로는 일본콜마(NIHON KOLMAR)의 관리본부 이사를 지내 감사의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하는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일본콜마가 한국콜마의 경영권에 개입하기 위해 요시히 요시히로를 '총독관'으로 파견해 장기간 감사직에 두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콜마 상무가 한국콜마 이사 맡기도

국민연금은 2016년 주주총회에서 이사선임 안건에 반대의견을 냈다. 그 이유는 이시가미 토시유키(65)의 선임이 이사회의 독립성을 훼손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이시가미 토시유키는 일본콜마 상무이사였다. 일본콜마의 상무이사가 한국콜마의 이사를 맡으면 한국콜마의 경영 의사결정에 일본콜마의 이해관계가 반영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국콜마 이사회의 독립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 국민연금이 반대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최한곤(59) 이사에 대해서도 "이사회 참석률이 저조하다"며 이사선임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이사선임 안건, 감사선임 안건, 이사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다. 당시 국민연금은 윤상현(46), 이시카미 토시유키 이사선임 안건에 대해 과도한 겸임, 이해관계로 말미암은 독립성 취약 우려, 낮은 출석률 등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요시이 요시히로의 감사선임 안에 대해서는 장기 연임을 이유로 반대의견을 전했다. 이사보수승인안에 대해서는 경영성과와 비교해 보수가 과다하다는 이유로 반대의견을 냈다.

국민연금이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가운데 한국콜마는 공식 발표된 기업 지배구조등급 평가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지배구조 등급 최하위 26개 기업에 꼽혀 D등급 기업으로 분류됐다. 당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지배구조 위험으로 말미암은 주주 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는 평가와 함께 “주주권리보호, 이사회, 감사기구, 공시 등이 기업지배구조 등급의 4가지 기본평가 요소인데 이런 정보의 공개가 취약하거나 없는 기업이 D등급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올해도 한국콜마의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의 주주총회 정관변경안건에서 반대의견을 냈다. 반대 이유는 "정당한 사유 없이 이사선임의 주체를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사선임 주체를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로 바꾸면 최대주주가 장악한 이사회가 마음에 드는 이사만을 골라 임명하게 되고, 그러면 최대주주가 아닌 국민연금을 포함한 다른 주주들의 권한은 대폭 축소될 우려가 있다.

실제로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요시이 요시히로의 감사직 재선임 건은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통과됐다. 또 이시가미 토시유키도 사외이사도 지난해 재선임됐다. 한국콜마는 최근 "친일기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지만 실질적으로 일본콜마의 영향력 아래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종훈 의원은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내용을 보면 한국콜마의 경영행태나 지배구조가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불합리한 경영행태나 지배구조 때문에 이른바 오너 리스크가 생겨나는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콜마의 지배구조에 대해 면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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